모든 사람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는 다른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상대적이며 때로는 주관적이기도 한 개념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약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여러분도 약자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아주 다양합니다. 친구들 혹은 가족과의 관계에 개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울 수 있지요. 오늘 당장 잘 곳이 없을 수도 있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몸이 불편해서 못 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횡단보도 건너는 게 어려워 길을 건너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수도, 그저 생존을 위해 물과 음식이 절실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사회는 늘 돌봄을 실행하려 합니다. 사회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고루 잘 살아야 하잖아요. 우리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보호받을 권리도 있는 겁니다.
힘을 키워야 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그것도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워야 해요. 나중에는 각자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 시작점에 있는 겁니다. 어른들은 여러분이 그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현재에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치워 두려는 거예요. 때로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때로는 제재를 가하면서요.
살아가기 위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래요. 감당할 수 없는 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여 지금 제일 중요한 그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러분의 미래에 피해를 주리라 판단되는 것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보호입니다. 그걸 행하는 것뿐입니다.
물론 어른들의 보호가 늘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혹은 상대에 따라 그 기준은 달라져야 할지도 모르고요. 그렇다고 개개인에 적합한 기준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반응을 살피고 나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의심도 해 보지만, 그러면서도 조바심이 나는 거예요. 그 기준을 찾다가 정작 보호해야 하는 때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일단 약속한 대로 실행하는 겁니다. 적어도 그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중 누군가는 보호받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오래 머물고자 할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인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면 더욱 그럴 테지요. 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고, 더 빨리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의 고됨을 덜어주고자 그럴지도 모르지요. 물론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만한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아무리 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취약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게 의미 있는 겁니다. 나의 약한 부분은 상대에게 도움을 받고 상대방이 약한 부분에는 내가 도움을 주면서 가는 거지요. 사람은 그렇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것 하나는 알았으면 합니다. 필요할 때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현명함을 발휘하세요. 필요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만큼 충실히 행하고, 부족한 부분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감사히 받으세요.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 힘이 생겼을 때, 그것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면 됩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서로 밀어 주고 끌어 주면서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어른들이 여러분을 끌어 주는 역할을 맡았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