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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점 Jan 24. 2024

회고하고 나아가기, 기록 다시 시작

23년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목차

1. 반성

2. 23년 회고

    2-1. 계획편

    2-2. 일상편

    2-3. 4L 회고 템플릿으로 요약

3. 24년부터의 계획




연말의 반성


그래도 계획

연말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내년 계획 세우기가 돌아왔다. 사실 오늘의 태양과 내일의 태양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1월 1일의 태양에만 큰 의미 부여를 하며 새해를 보러 정동진에 몰리는 것처럼 '신년' 계획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빠른 날이기 때문에 내년에 할 계획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뭐로 보나 좋다. 그러나 내년에 열심히 살 예정이니 약간 남은 연말의 시간은 계획도 세우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보내도 된다는 핑계를 대며 시간을 버렸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당연히 계획도 딱히 열심히 세우진 않았다.


해가 바뀌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한심하게 침대에 누워 시간을 소비하는 삶을 살 것 같아서 23년을 회고하며 나름의 갓생 계획을 세워보았다.



그래도 동기부여

조금 생산적인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다 우연히 <역행자>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초장집의 간판처럼 뒤집힌 글자가 인상에 남았던 책 표지였는데, 유튜브에서 종종 본 적 있었던 분이 쓴 책이고 마침 밀리의 서재에도 있어서 독서를 시작했다. 


사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여타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집중력이 떨어져서 대충 봐서 그럴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알고,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고, 회고하고 개선하고.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 별 볼 일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당연한 것을 알고 있어도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것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 무지의 이유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기계발과 성장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어떻게 프로세스로 만들어서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실행하게 만드느냐인 것 같다. 가령 습관 형성으로 유명한 <타이탄의 도구들>이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등에서는 감사 일기 쓰기, 아침에 물 마시기, 이불 개기 등과 같은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역행자>에서는 성장 프로세스를 ‘22전략’으로 설명했다. 하루에 2시간 2년 동안 내야 해야할 일에 집중을 해보라고. 그리고 작가님은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하셨다고 했다. 


나도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거의 8-9개월간 글을 안 쓰니까 덩달아 생각도 안 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어도 집중이 되지 않았고, 다음 장을 읽으면 이전 장의 내용을 잊어버렸다. 글을 다시 써보려고 했을 때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억지로 영양가 없는 의식의 흐름만 자음 모음으로 끄적대다가 낙담했다. 뭔가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머리도 꾸준하게 쓰지 않으면 굳는다는 것을 체감했다. 어휘력과 표현력이 정말 처참하지만 그래도 굳은 머리를 다시 풀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다.



왜 글쓰기?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글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진과 동영상에도 그 당시에 어떤 경험을 했었다고 돌이켜 볼 수는 있지만,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는 없는 것 같았다. 그저 그때 이런 감정이었겠거니 생각하는 '지금의 나'로서의 생각으로만 짐작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글도 자세하게 적어두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지만 다른 기록 도구들에 비해서 더 디테일한 감정 묘사와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23년 돌아보기


계획편

다행히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에 자기 발견 글쓰기를 통해서 나름의 인생 목표를 정하고 습관도 꽤 유지했었다. 물론 연초에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어서 문제였지만. 다시금 삶의 방향을 상기해보자면


꾸준히 성장하고 다른 사람의 성장에도 도움되기



여기까지 쓰다가 아주 무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자기 발견 글쓰기 챌린지를 한 것은 작년이 아니라 재작년이었다는 것을. 분명 머릿속에서는 작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글이 기록된 시간을 보니 22년이었다. 처음에 날짜를 봤을 때는 블로그 서비스의 버그인 줄 알았다. 버그라서 연도가 1년씩 밀린 것은 아닐까. 그러다가 현실을 직시했다. 아 진짜 22년이었구나. 그렇다면 내 23년은 어디로 간 것일까. 잠깐 회고를 하면서도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기록의 중요성에 관해서 수집했던 좋은 문장을 다시 꺼내어보았다. <메모 독서법>에 나오는 이 구절은 글쓰기 에 동기 부여를 할 때 자주 읽어본다.

기록은 그냥 놔두면 스쳐 지나가 사라져 버릴 일상의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평범한 일상이 기록을 통해 의미 있는 사건으로 탈바꿈한다. 기록은 기억을 가치롭게 한다. 기록하는 사람의 삶에는 버려지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도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날을 사는 듯한 효과를 누린다.


23년의 편린들은 노션의 한구석에 자그맣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는 23년의 목표, 아마 22년 말에 세웠을 계획으로 짐작되는 프로젝트들이다. 한 1-2개월 지속하다가 흐지부지 되었다. 그래도 진행했던 기간에 느낀 것들을 적어 보면 앞으로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실패에서도 배울 것은 있으니까.



1. 내 기록 공간 만들기

만족도 : ★★★★☆

노션으로 구성했다. 사실 기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작년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24년 계획을 새로 세우면서 이때 설계한 테이블이나 기록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해야 할 것을 정리하고 루틴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UX/UI,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방법론 중 '페르소나'라는 것이 있다. 페르소나는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가상의 고객 프로필과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서비스 경험에 반영하는 방법론이다. 중요한 것은 정말 실제 있는 사람인 것처럼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사진, 이름, 나이, 사는 곳, 성격, 삶의 목표, 취미와 특기, 생활 양식, 좋아하는 브랜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화한다.

https://dribbble.com/shots/15334380


여기에서 착안하여 내 삶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미래에 되고 싶은 나의 TO-BE 페르소나를 그리는 것이었다.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린다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더 구체적으로 정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분처럼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롤모델들이 있기 때문에 영감을 받았던 부분들을 몇 개씩 추려서 미래의 내가 달성한 것처럼 구성을 해두었다. 작년의 롤모델은 이연님, 드로우앤드류님, 이진선님 등등이 있었는데,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회적 성취를 크게 이룬 사람들은 더 많았지만(가령 김연아님...) 이런 분들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느껴져서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 일반인(?)이라 감정의 이입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물론 더 이상 일반인은 아니시지만...

전체적인 삶의 철학(?). 사진 넣기는 좀 그래서 구글링해서 일러스트를 넣어두었다.
미래에 이루고 진행한 것들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으니 좋아 보이는 것들을 다 때려 박아서 지금에서 보니 수정하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개 있는데 이 당시의 생각도 기록을 해둘 겸 적어는 둔다.



조금 더 구체화해서, 키우고 싶은 전문성은 크게 삶 디자인과 프로덕트 디자인 2가지 부분으로 나눴다. 예전에는 돈 많이 버는 직업들이 부러웠는데 지금은 내가 디자이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언뜻 '디자인'을 생각했을 때는 비주얼적인 산출물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작은 의미의 디자인보다는 설계로서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추상적으로 상상하는 것을 가시적으로 그려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회사 업무에서도 비주얼 작업보다 기획의 비중이 더 높지만,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것이 좋다. 

목표로 하는 두 가지 전문성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키운 기획력을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 목표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나만의 것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딱 디자인인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고,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삶을 만드는 라이프 디자이너. 


두 가지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이건 이진선 님의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에 영감을 받았다. 태도, 정보, 기술,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디렉팅 부분에서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적어보았다. 태도, 정보, 기술은 주니어 영역이다. 시니어가 될수록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디렉팅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것 역시도 지금 당장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룬 것같이 작성했다. 그러면 이제부터라도 신경 써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방향성을 대강 정리하고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루틴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당연히 이것도 기록이 중요하기 때문에 노션을 활용해서 평일, 주말에 진행해야 할 루틴을 리스트업하고 시각적으로 확실히 해야 할 것들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로 PC로 기록하지만 바쁘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행 중)

루틴 테이블



23년 초반에 진행했던 루틴들과 회고를 간단하게 기록해본다.




1. 미라클모닝

만족도 : ★☆☆☆☆

부랴부랴 일어나서 부랴부랴 씻고 부랴부랴 업무를 하는 삶이 너무 외적인 요인에 끌려다니는 것 같아서 적어도 아침에 개인 시간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하루를 보내자는 목표로 진행했었다. 새벽 4시, 5시 기상은 무리였고, 6시 30분으로 잡았는데 적어도 최소한 1시간 30분의 개인 시간은 갖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퇴근 이후의 시간에만 진행한다면 못 하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업무 시작 전에 진행할 루틴과 업무 종료 후 진행할 루틴을 구분하려고 했다. 일어난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캡쳐해서 기록해 두었다. 

좌 : 캘린더형 / 우 : 갤러리형


딱 봐도 실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는 것도 중요했다. 잠은 늦게 자면서 일찍 일어나려고만 해서 실패했던 것 같다. 그래도 성공한 날에는 주체적으로 하루를 계획하고 살아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2. 글쓰기 (Life design)

만족도 : ★★★☆☆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살기 위해서 꾸준히 내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토해내는 연습을 하자고 다짐하며 시작했다. 연말에 에세이를 한번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았고, 연초부터 꾸준히 글을 쓰면 그냥 썼던 글을 다듬기만 하면 에세이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좌 : 캘린더형 / 우 : 테이블형


실패한 날도 종종 있었지만 1-2달간은 꽤 괜찮게 진행했다. 사실 진행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며 설득력 있는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었지만, 이 부분에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에 영감받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적어 보자고 했더니 적당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주제를 찾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3. 글쓰기 (Product design)

만족도 : ★★★☆☆

개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일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쌓고 싶었다. 지금까지 일해서 배운 것, 또는 배우고 싶은 것을 정리해서 남겨둔다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좌 : 캘린더형 / 우 : 테이블형

루틴으로 보면 실패였다. 그러나 결과만 보면 나름 성공적이고 만족했던 프로젝트였다. 노션에 작성하던 글을 브런치에 정리해서 총 3개의 글을 발행했다. 그리고 각 글은 커리어 플랫폼인 '서핏'에 큐레이션 되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정리한 정보를 봐주셨고, 구독자도 많이 늘었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보람 있었다. 

서핏 큐레이션 (좋아요도 해줌)




4. 적극적인 독서 / 씨앗 문장 수집

만족도 : ★★★☆☆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내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을 많이 했다. 사실 현실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는 없으니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심해서 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았다. 평생에 걸친 생각과 노하우가 녹아있을 테니.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독서라고 이름을 정한 것인데,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의 토대를 쌓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메모를 게을리하지 말고 운 좋게 발견한 구절들은 주제별로 차곡차곡 쌓아서 내 요리를 만드는 데 좋은 재료로 삼기로 했다.

좌 : 캘린더형 / 우 : 갤러리형

보니까 1, 2월에만 바싹하고 3월부터 흐지부지되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보는 둥 마는 둥 했던 것은 기록해 두지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지워지기 때문에 읽어도 읽지 않은 것이 되어서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과거의 시간을 미래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잘 남겨둬야 할 것 같다. 후반 부에는 시간을 내서 독서하기보다 출퇴근 시간이 할 게 없으니 지하철에서 독서한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집중이 그리 잘되지는 않았다.


씨앗 문장 수집 테이블

회고를 하면 주로 반성 위주로 하게 되는데('회고'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반성의 의미가 강해서 그런가?)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잘한 점도 많다. 씨앗 문장 수집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영감을 주었던 구절들을 다시 써보면서 잊었던 영감과 동기 부여를 다시금 하고 있다.


수집이 왜 중요한가 하고 생각해 봤을 때, 물론 자기의 목소리로 말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으면 훨씬 좋겠지만 나는 표현력도 부족하고 느끼는 바를 설명해야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그럴 때 생각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해 준 문장을 보면 그 답답함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생각을 전달할 때 횡설수설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이해되게 설명하면 좋으니까. 물론 설득할 때 다른 사람의 말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빌리는 것은 내 목소리를 찾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5. 서비스 분석 & UXUI 아티클 학습

만족도 : ★☆☆☆☆

전문성을 쌓기 위하여 다양한 서비스와 아티클에 관심을 기울이려 했다. 지금 당장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에 인사이트로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기록은 다양하게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을 많이 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이것저것 주제가 많아지니 찾아보는 것도 불편하다. 조금 더 활용도 높은 기록 방식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좌 : 테이블형 / 우 : 갤러리형




6. 삼시세끼 챙겨먹기

만족도 : ★★★★☆

아침도 잘 먹지 않았고 식사 시간이 매우 불규칙했다. 덕분에 만성 민감성 대장증후군을 얻게 되었다. 항상 속이 쓰려서 적어도 규칙적으로 식사 습관을 가져보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딱히 건강식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아침, 점심, 저녁을 꾸준히 먹는 자체만 고려했다.

좌 : 캘린더형 / 우 : 갤러리형


이건 너무 잘 먹어서 캘린더를 보니까 돼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속쓰림은 확실히 이전보다 나아진 것 같은데, 단점은 배가 나왔다는 것.


별개로, 너무 어려운 목표만 잡으면 성취감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것도 습관으로 만들어두면 좋다. 밥을 안 먹는 경우는 없으니까 최소한 하루에 1개는 성공하게 되어있다.




7. 운동하고 육체 건강 챙기기

만족도 : ☆☆☆☆☆

운동이라고 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 체육 시간에 의무적으로 했던 것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흔한 헬스장도 다녀본 적도 없다. 지금까지는 어려서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했던 육체 상태를 그냥 나는 튼튼한 사람일 거라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드니 빠르게 걷기만 해도 숨이 차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래가 걱정되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건 딱히 캡쳐할 것도 없다. 발가락만 끄적끄적거리다가 망했다. 집이 15층이었는데 종종 운동을 위해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던 적은 있는데 한 2, 3번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8. 기본적인 외국어 (영어, 중국어)

만족도 : ★☆☆☆☆

그냥 어플로 하루에 5~10분씩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중국어는 듀오링고, 영어는 케이크&스픽으로 진행했다. 요새는 모든 학습 어플들이 연속 진행 일자를 표시함으로써 습관 형성에 동기를 준다. 꾸준히 쌓아온 연속 일자가 0이 되어버리면 상심이 클 것 같아서 학습은 제대로 안 하고 시간만 채우려고 그냥 어플을 켜둔 적도 있다. 이게 바로 무의미한 습관 유지의 행동이었던 것 같아서 반성한다...



9. 세계 돌아가는 방식 파악하기

만족도 : ★★☆☆☆

너무 일만 하면서 살다 보니 사회, 경제, 문화와 같은 지식들이 매우 부족한 것 같았다. 뉴스를 틀면 기분만 나빠져서 채널을 돌리기 일쑤였는데, 생각해 보면 회피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찌 되었든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일단 간단하게나마 뉴스레터를 하루에 1개씩 보기로 했다. 일반 신문은 잘 읽히지 않으니 뉴닉으로 시작했다.

좌 : 캘린더형 / 우 : 갤러리형


일반 신문은 글자도 많고 배경지식도 많이 필요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뉴닉은 쉬운 문장으로 설명해서 좋았던 것 같다. 좋지 않았던 것은 쉽게 설명해 줘도 이해력이 부족했던 나, 꾸준히 읽지 않은 나 자신... 떠먹여 줘도 먹지 않았다. 앞으로는 잘 받아먹어야지.




10. 아침/저녁 일기 및 회고

만족도 : ★★★★☆

아침, 저녁으로 감사 일기를 쓰고 주간, 월간 회고할 때 참고했다. 내가 잘한 것과 잘하지 못한 것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아침, 저녁의 감정도 기록하고 저녁에는 오늘의 성장 만족도도 표시했다. 

좌 : 캘린더형 / 우 : 테이블형


감사 일기는 확실히 감정 컨트롤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쓰다 보면 정말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할 점을 적게 되는데, 행복이 너무 거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래는 23년에 본격적으로 루틴을 시작한 날의 감사 일기다.

23.1.10

1.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
- 내 계획에 맞게 정리할 수 있는 플랫폼(노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 거의 매일 저녁을 챙겨주시는 아빠에게 감사하다.
- 매주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시는 엄마에게 감사하다. 우리들 먹으라고 먹을 것도 항상 챙겨오신다.

2.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
- 대충이나마 루틴을 간단하게 시작했다. 앞으로 조금씩 더 나아지면 될 것 같다. 고민만 하다가 그냥 시작해 버렸는데, 시작해서 다행이다.
-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니까 덜 피곤한 것 같기도 하다.
- 아침 일기까지 썼는데 아직 독서할 시간이 40분 정도 있어서 다행이다.

3. 오늘의 다짐
- 다시 생산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자. 세상에 태어났으면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루다 가야지!



계획은 세웠지만 실행도 하지 않고 실패한 것들

회사 업무 정리 : 포트폴리오 정리는 몰아서 하지 말고 꾸준히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려고 했지만 못(안)했다.

3D 스톡 : 패시브인컴을 확장해 보려고 했는데 우선순위가 중요하진 않았다. 다른 것들도 못하고 있어서 이걸 할 시간이 없었다.

일러스트 & 스톡 & 유튜브 & 스피킹 연습 : 이 목표로 따지자면 짬뽐 프로젝트로,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그림 그리기 실력을 쌓고 + 그 과정을 녹화해서 영상 만드는 스킬을 쌓고 + 이런저런 말을 하며 녹음을 해서 스피킹 연습도 하고 + 영상과 음성을 합쳐서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유투브 경험도 해보자-고 생각한 프로젝트였다. 저렴한 촬영용 거치대 하나만 구매하고 끝났다.

개인 에세이 제작 : 살면서 한 번은 내 책을 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사실 책을 낼 정도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감정적으로 성숙한 것도 아니라서 지금은 큰 욕심을 버리고 그냥 개인 소장용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다. 글을 꾸준히 쓰면 그냥 정리해서 만들어보자고. 그런데 글을 꾸준히 쓰지 못해서 망했다.

성장 서비스 기획 : 프로덕트 디자인 연습도 하고 내 서비스도 만들고 일석이조의 프로젝트로 계획했다. 이것도 실패...




일상편


1. 이사를 했다. 

이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할 동안 임시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드디어 개발이 완료되어 이사를 했다. 한 7년은 걸린 것 같다. 회사와 거리는 더 멀어졌지만 방에 베란다도 생기고 앞에 건물이 없어서 확 트여 좋다. 전체적으로 쾌적해져서 좋다.


2. 인테리어를 했다.

전에 살던 곳은 돈이 없던 어릴 때 이사해서 부모님의 감성이 들어간 체리 몰딩, 꽃과 풀이 그려진 커튼 인테리어였다. 이사를 오면서 모든 가구를 싹 바꿨다. 오늘의 집에서 3D 인테리어 및 렌더링도 해봤다. 가구도 잘 골라서 꽤 마음에 들게 안방, 거실, 내 방의 기본 인테리어를 완료했다.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좋다. 

그런데 가구 사는데 돈을 많이 써서 리프레시 휴가를 가지 못했다. 3년 근속하면 1개월 리프레스 휴가를 주는데, 무급이라서 돈을 벌어야 해서 못 갔다.


3. 원데이클래스 동호회를 들었다.

이전에는 사람들을 피하고 완전 집순이처럼 지냈다. 그런데 삶의 목표가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기에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너무 두려움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사회성을 기르고 새로운 경험도 할 겸 원데이클래스 동호회를 들었다. 월 1회 진행 중이고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원목 도마를 만들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다. 오마에 겐이치의 난문쾌답에서는 사람이 변화하기 위한 방법을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알아갈 수도 있고,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운명의 취미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알고 보니 도예 장인?


4. 디자인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에서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자인 토큰 기반으로 깃헙과 연동하여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하고 싶은 방식으로 진행을 해보았는데 좋았던 것도 있고 아쉬웠던 것도 있어서 콘텐츠로 잘 풀어보고 싶다. 글을 작성할 좋은 경험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


5. 언니가 결혼했다.

이번 연도는 이사도 하고 언니 축의금도 주느라 이래저래 돈을 많이 쓴 해였던 것 같다. 결혼식은 언니가 알아서 다 준비해서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언니의 행동력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대구, 진해 등 멀리에 사는 친척들이 모두 올라와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축하했다. 집도 사고, 아이도 생겼다. 딸을 원했는데 아들인 것은 살짝 아쉽다. 사회적인 인식 상 안정적으로 잘살고 있는 것 같다. 언니라도 결혼해서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주어 다행이다.


6.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어쩌다 보니 대학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직무 관련 강의를 하게 되었다. 내향적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해서 할까말까 고민이 많았다.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지만 잘 준비하지 않으면 기껏 시간을 내서 보러온 학생들에게 피해도 될 것 같기도 했다. 더 잘하는 분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원자가 없어서 그냥 내가 해보기로 했다. 그리곤 강의 날짜가 다가올 수록 괜히 했나 후회를 하며 걱정 속에서 보냈다. 강의 당일, 발표를 할 때도 많이 떨려서 너무 화면만 보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는지, 너무 어렵게 설명하진 않았는지 걱정도 됐지만 이미 끝난 일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다음에는 강의를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돌아오는 길에 한 학생에게 감사하다는 문자가 왔다. 내가 더 고마웠다.

고마운 학생!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을 준다는 것 자체로 고마웠다. 그리고 역시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일이 가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아직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어렵지만 글로 나누는 일은 꾸준히 해야겠다.





23년 회고 요약

회고 템플릿인 4L를 기반으로 23년을 평가해 보기로 했다. 4L은 회사 프로젝트,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는 간단한 회고 방법론으로 아래 4가지 기준에 따라 경험과 성과를 돌아보고 평가한다. 유명한 회고 방법론으로는 KPT 같은 것도 있는데 4L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방법론을 따라 진행했다.


1. 좋았던 것 (Liked)

2. 배운 것 (Learned)

3. 부족했던 것 (Lacked)

4. 바라는 것 (Longed for)

ex. 피그마에서 제공하는 4L 템플릿. Loved 인지 Liked 인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뉘앙으만 맞다면 뭐든 좋다.



평가라고 적었지만 23년에 기록했던 회고를 거의 그대로 보고 적으면서 '회고'를 '회고'했다. 정말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이상 사람의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록해 두지 않으면 분명 경험했지만 내 인생에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경험과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 보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과거 기록을 보면서 내가 이런 시도와 경험, 감정을 느꼈구나-하는 것들이 많았다. 

테이블에 기록해서 필터해서 보면 편하다. 딱 봐도 1, 2월 집중하고 3월부터 흐지부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고 주기 별 목차

회고는 이런 식으로 매일 저녁 일기를 작성하고, 매일 작성된 일기를 보고 주간 회고를 하고, 주간 회고를 확인하고 월간 회고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당연히 빼먹는 경우도 많았다.)




1. 좋았던 것 (Liked)

노션에 성장 기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테이블 구조도 잘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월 1회 회고 진행. 작은 기록들을 다시 돌아보며 프로젝트별로 진행 사항 및 느낀 점을 기록한 것.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브런치에 2개를 포스팅했다. 롤모델이었던 이진선 님에게 좋아요를 받았다. 신기했다.

브런치에 포스팅한 글이 커리어 플랫폼인 서핏에 1위로 추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에 보람을 느꼈다.

회사에서 5년 근속으로 골드바를 받았다. 아빠에게 드렸다. (팔아서 잘 쓰셨다. 아마?)

씨앗 문장 테이블을 새로 생성하여 두 번째 뇌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글을 쓸 때 인용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스톡 수익금을 페이팔에서 이체했다. 페이팔 가입도 하고 달러도 벌어보는 좋은 기회였다.

언니가 결혼했다. 집도 사고 아이도 생겼다. 사회에서 규정하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고,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원데이클래스를 여러 개 진행했다. 친구들과 스콘도 만들어보고 동호회고 들어서 트리, 도마도 만들어보았다.


2. 배운 것 (Learned)

노션 활용하는 방법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테이블을 다양한 보기 방식으로 변경하고, 수식도 사용하여 필터를 통해서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 생산성이 높아진 것 같다.

영어 스피킹 어플 '스픽'을 구독했다. 약 30일간 진행해 보았는데 발음이 이전보다 괜찮아진 것 같다. 그런데 하루에 5분 정도로 다소 의무적으로 해서 영어 실력 자체가 높아지지는 않았다.

15층 계단 오르기 운동을 몇 번 시도했다. 그러나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미디엄' 구독을 시작했다. 유익한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챗GPT, 노션 AI, 미드저니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프레임>에서는 이것을 지혜라고 했다. AI시대에서는 인간은 지혜로워져야 할 것 같다.

영감을 주는 서비스를 발견했다. 개인 뉴스레터를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아직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능력은 안 되지만 나중에 능력을 쌓아서 이런 서비스를 운영해보고 싶다.

대학에서 강의를 해보았다.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끝나고 나니 한 학생에게 고맙다는 문자도 받았고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결론은 나는 강의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경험이 많이 쌓인 것 같다. 시행착오를 콘텐츠로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글을 쓰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 부족했던 것 (Lacked)

하루에 진행할 루틴을 너무 많이 설정해서 거의 진행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이전에 진행하던 습관 방식을 새로운 툴로 기록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 같다. 

목표만 세우고 진행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다.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후회가 반복되는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깐 습관과 기록을 멈췄는데 습관 포기가 7-8개월 정도 지속되었다. 여유가 생겼음에도 빠르게 시작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에 치중해서 주변을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 생각 없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 더 의식을 가지면서 행동해야 할 것 같다.

언니 결혼식 핑계를 대면서 루틴의 질이 떨어졌다. 게을렀던 날도 많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낭비했다.

'스픽', '케이크', '미디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했는데, 처음에 구독을 시작했을 때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목표 대비 제대로 이용을 하지 못했다. 

제대로 진행하지도 않고 그냥 '체크용'으로 표시한 적도 있다. 학습 어플 같은 경우에도 그냥 시간 채우려고 틀어두기만 했었다. 한심...

회사에서 리더 역할을 잘 못했던 것 같다. 피드백을 해야 할 상황이 많은데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스스로 좋고, 좋지 않음의 기준이 잘 서야 할 것 같았다.

사회, 정치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고 기본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나라인데 너무 남에게 나를 맡겨둔 것 같기도 하다.


4. 바라는 것 (Longed for)

기록 꾸준히 하기. 사소한 기록이라도 미래의 나에게 좋은 씨앗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환경 및 경험에 도전하기. 너무 집에만 박혀있지 말고 밖으로 조금 나가기. 내 세계를 내가 축소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성장도 좋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도 다소 신경 쓰기.

연말에 에세이 만들려면 자기 발견 글쓰기 조금씩 정리해 두기.

간단 요가 시작하기. 운동이라 할 수 있는 운동 시작하기.

감정 토로의 글이 아닌 성장을 할 수 있는 글을 쓰자. 보는 사람들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눈에 보이는 곳에 목표를 적어두고 계속 상기시키기.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벽에 일단 5년간 이루어야 할 것 붙여두기.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은 루틴은 홀드하기. 3D 가이드 제작 및 모델링 학습과 같은 것들은 투자 시간 낮추고 글쓰기에 더 시간 들이기. 이런 판단을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같은 시간 관리 기법을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미래의 모습 더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기. 10년 계획을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계속 실패하는 이유가 간절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간절함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자. 계속 현실 안주하게 되는 것도 경계하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간단한 루틴이라도 꾸준하게 지속하기.



지금 나에게 필요한 멘토들의 말씀. 씨앗 테이블에서 가져왔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자신의 인생보다 더 철저하게 계획한다.
<돈>, 보도 섀퍼
습관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노래하는 대로 살지 못했지만, 순간의 편린들이 모여 나의 꿋꿋한 세계를 만들었다.

<노래하는 대로 살고 싶었지만>, 김효진, 강지수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바르게 말하면, 아는 것은 실제로 적용될 때만 힘이 된다.

<돈>, 보도섀퍼
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카뮈는 세 가지 답을 했다.
살고, 행동하고, 쓴다.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기업 리더들이 핵심성과지표(KPI)에 주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꼭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측정이 발전을 낳기 때문이다. 측정 지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움직이게 돼 있다. 

<역설계>
관점을 바꿔봐. 나를 탓하지 말고. 만일 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넌 나를 바꿔야겠지. 하지만 네가 문제라는 걸 깨달으면 너 자신을 바꿀 수 있어. 그러면서 뭔가를 배우고 더 현명해지는 거지.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반드시 기억해야 할 10가지

1) 수집가가 돼라
탁월한 성취에 이르는 첫 단계는 타인의 탁월한 성취를 알아보는 것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례를 만나면 그것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수집하라.

2) 차이를 발견하라
당신이 닮고 싶은 대상에서 뭔가 배우려면 그것이 독창적이고 탁월한 이유를 정확히 알아차려야 한다.

3) 설계도를 뽑아내라
동경하는 결과물은 대개의 경우 설계도에서 나온 것이다. 성급히 시도하기 전에 먼저 수준 높은 개요나 설계도를 그려라. 역방향으로 작업해 설계도를 뽑아내면 복잡한 결과물이 쉽게 이해되는 패턴을 찾을 수 있다.

4) 모방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나아가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거나, 인접 분야의 공식을 가져와 활용하거나, 당신이 익히기 힘든 요소 대신 잘할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당신 스스로 길을 그려나가라.

5) 비전과 능력의 격차를 받아들여라
거장이 만든 결과물을 경험하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루고 싶은 성과의 기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당신이 그 기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자연히 낙담하게 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기억하라. 훌륭한 취향과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 아직 훌륭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끈기와 지구력을 갖고 계속 수정하는 것은 프로가 아마추어와 다른 점이다.

6) 당신만의 점수판을 만들어라
성공에 중요한 핵심 항목을 측정하면 수준 높은 성과를 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중요한 항목을 수치화해 점검하면 발전이 빨라지고 헛된 수고가 줄어들며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올바른 측정 지표는 책임감을 심어주고 피드백 역할을 하며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패턴을 드러내준다. 단 특정한 한 가지 지표에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말라.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표를 업데이트 하라.

7) 리스트를 최소화하라
작은 시도를 여러 번 하고, 가명으로 작품을 출간하고, 실제 결과물을 구현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먼저 판매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 리스트를 감수할 용기를 짜내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8) 편안함을 경계하라
즐겁고 편하기만 하다면 성장할 수 없다. 우리는 버거운 도전을 만나고 고군분투하고 때로 실패를 맛보면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일터에서든 개인 생활에서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이들은 편안한 만족감을 성공의 신호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발전이 정체됐다면 신호로 여긴다.

9) 미래와 과거를 이용하라
반복적 실행과 피드백은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약점이나 미흡한 부분을 목표로 삼을 때 큰 효과를 낸다. 하지만 당신이 하는 연습이 그것뿐이라면 잠재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는 것이다. 거기에 두 종류의 연습을 추가하라. 과거의 경험이나 성과를 분석해 중요한 교훈을 뽑아내는 '성찰적 연습', 미래의 성과를 상상하는 마음 속 시뮬레이션이 그것이다. 이 둘은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 모두에서 대단한 효과를 발휘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10) 똑똑하게 질문하라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전문가는 좋은 교사인 경우가 드물다. 지식이란 양날의 검과 같다. 무언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것을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 힘들다. 전문가와 나누는 대화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면 적절한 질문을 활용하고 더 자세하거나 명확한 설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청중을 끌어들이고, 피드백 대신 조언을 요청하고, 당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24년 계획



삶의 방향성

스스로 성장하고 타인의 성장에도 영감 주기

작년 23년 1월에 1차적으로 잡았던 목표였다. 지금 생각했을 때도 삶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좋고,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을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과거에 방향성을 잘 정리했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발전이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더 명확하게 to-be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기는 하다. 5년 계획, 10년 계획. 이것도 프로젝트로 생성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진행할 프로젝트와 루틴들

진행 방식에 따라 루틴형, 목표형 2가지로 나눴다.

루틴형 : 꾸준히 지속하면 좋은 것들. 딱히 목표 일자는 없음.

목표형 : 행동 또는 산출물이 있으며, 달성 일자도 정해져 있음.

루틴도 중요도 및 난이도에 따라 주기가 다르다. 중요하고 난이도가 간단한 것들은 매일 또는 격일로 설정했고, 난이도가 높으면 매주, 매월로 정해두었다. 사실 아직 중요도 파악은 잘 못해서 진행해 보면서 개선할 예정이다.

24년 새로운 프로젝트


23년에 진행했던 루틴에서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있고 새로 추가된 것도 있다. 감사 일기, 글쓰기, 독서, 외국어와 같은 것들은 23년부터 시도했던 것들을 다시 유지하기로 했다. 새로 추가된 것은 AI 학습, 요리, 피아노, 운전, 부모님과 시간 보내기 등이 있다.



AI 학습

단연 대 AI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3년에는 AI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나타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술과 퀄리티도 높아졌다. 그림, 사진, 글, 영상, 음악 등 AI가 없는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실 초반에만 하더라도 퀄리티가 낮아 보여서 아직은 인간이 할 영역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몇 주만 지나도 우려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퀄리티를 장착하고 나왔다. 몇 글자만 적으면 전문가가 수십 년 노력한 결과물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내는 AI를 보고 전문성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능력이 될 것 같아서 꾸준히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시대와 트렌드에 맞는 AI 학습 루틴 추가!


AI 학습 루틴은 이미 조금 시도해 보았다. 글쓰기 습관 회고 중, 그날의 글쓰기 주제를 찾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해서 오히려 글쓰기에 들이는 시간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365일간 매일 쓸 수 있는 자기 발견 글쓰기 주제를 ChatGpt에게 물어봐서 추려놓았다.

Gpt야 도와줘
시트로 정리해두었더니 400개 정도 된다.


이제 주제를 찾아서 방황하지 않고 골라서 작성하면 된다. Gpt의 말로는 아래 기준에 따라 잘 추천해 주었다고 한다. 물론 써봐야 알겠지만.

제가 앞서 말씀드린 주제와 질문들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인간 삶을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인간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 관심사, 성장, 관계, 가치관 등을 포괄하기 위해 여러 주제를 고려했죠.

주제를 선택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했습니다.

1. 다양성과 포괄성: 삶의 여러 영역을 다루는 주제를 포함하여 가능한 많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어요.
2. 심층적 이해: 각 주제에서는 삶의 깊이 있는 부분을 다루기 위해 여러 관점에서의 질문을 포함했어요.
3. 탐구와 성장: 자기 발견과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했어요.
3. 유용성과 현실성: 일상 생활과 밀접하며 도움이 되는 주제를 포함시켜 실제로 생각해보고 적용해볼 수 있는 질문을 고려했어요.



또 이것저것...같은 실수의 반복?

사실 23년을 회고하면서 부족한 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이것저것 일만 벌여놓고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들이었다.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는데, 또 해보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이것저것 적다 보니 진행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덜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도저히 하나만 선택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아직 스스로도 원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선택한 1가지가 알고 보니 내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하는 걱정도 있고,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고 딱 하나만 하기에는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까울 것 같은 걱정도 있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 삶을 돌아보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 후회를 많이 한다고들 하니까.


당연히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사람들보다 주의력이 분산되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산만해 보이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삶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일단 진행해 보려고 한다. 물론 계획한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평일에는 최소한 9시간은 회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니까. 그래도 회고도 꾸준히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해보면서 개선을 해나가려고 한다.




중요한 4가지 뿌리

그냥 갑자기 삶이 나무 같다고 생각했다. 아래로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새로운 잎과 열매, 꽃을 피우는 것. 계절이 바뀌면서 잎과 꽃은 떨어졌다 폈다 반복하지만, 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나만의 단단한 나무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결과물들은 기둥 위로 자라는 잎과 꽃처럼 계속 피면서 지면서 달라질 수 있지만, 뿌리는 아래에 적은 항목을 기반으로 나를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깊고 넓게 땅을 붙들고 싶다.


1뿌리. 관계

작년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라면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 시간도 투자하려고 한다.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이 너무 일과 개인의 성장에만 몰두하여 주변을 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성장한 것도 아니었는데.


주말에도 방에 콕 박혀서 루틴을 진행한답시고 글도 쓰고 무언가 읽으면서 보냈는데, 정작 돌아보면 집에 함께 있었던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부모님은 평생 일만 하시면서 사셨던 터라 시간이 나도 놀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르신다. 물론 나도 그런 가정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밖에서 노는 방법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꼭 시간을 보냄에 있어서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다른 동료분들은 나에게 일상적인 대화도 시도하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뭔가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회사에는 좋은 동료들이 많고 개인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아마 더 마음을 열었다면 더 많이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실 삶에서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관계 스킬 또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관계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래 루틴을 추가했다.


관련 루틴

1. 요리 - 요리 실력도 쌓고, 요리를 해서 부모님께 대접하고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2. 운전 - 아빠에게 운전 연습을 받고, 나간 김에 새로운 장소를 둘러보며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다.

3. 원데이 클래스 - 회사 동호회에 들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로 삼는다.

4. 피아노 -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여 전문가분에게 강의도 받고, 연습도 꾸준히 해서 연주회에도 참가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2뿌리. 정신/정서적 안정

감정적으로 성숙하고 단단한 정신을 유지하고 싶다. 삶을 살면서 당연히 좋은 경험만 할 수는 없고, 나쁜 경험을 할 일이 생기겠지만 너무 바닥을 파고들지 않고 빠르게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는 자기효능감을 기르고 싶다. 감사 일기, 회고, 자기 발견/성장 글쓰기 등은 나를 조금 단단하게 만들어줄 있는 루틴이다. 사소한 것에서도 기회를 찾고, 시간을 돌아보면서 있었던 부분들을 확인하고 개선하고, 다양한 주제를 정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 보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넓은 시야와 관점을 가지고 싶다.


3뿌리. 육체적 건강

요리, 운동은 건강을 위한 루틴이다. 이전까지는 정신과 마음의 안정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몸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은 자주 쓰리고, 배도 나온 것 같고, 다리도 아프고. 정신도 중요하지만 몸이 아프지 않아야 제대로 된 생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


4뿌리. 경제적 안정

돈이 삶의 목표는 아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 돈은 중요하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거나 어떤 기회를 잡기 위해서 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소한 먹고는 살아야 관계도 추구하고, 공부도 해서 전문성도 쌓고, 자아실현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매슬로우의 욕구의 5단계 이론에 따르면 가장 최하단에 위치한 것은 생리적 욕구다. 이 법칙이 의미하는 바는 가장 최하단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의 욕구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밥을 굶고 있는데 자아실현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경제적 안정은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걱정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줄여줄 수도 있다.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미래에 아플 경우 병원비에 대해 걱정할 때도 많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은 부모님. 돈이 없어서 아플 때 제때 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 걱정스럽고 우울해지기 때문에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걱정 없이 돈을 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걱정에 쏟는 시간도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월급으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보려 한다.



꾸준히, 오래

루틴은 예전부터 계속 시도해 오고는 있지만 항상 문제가 초반에 뜨거웠다가 팍 식어버리는 점이다. 22년도 그랬고 23년도 그랬다. 23년에는 약 2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그래서 24년부터는 오래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 


물론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의하려고 한다. 23년만 해도 4월쯤에 회사 프로젝트가 바쁘다는 핑계로 잠깐 쉬었는데, 몇 개월 뒤에는 조금 여유가 생겼고 충분히 개인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루에 1시간이라도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바보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그냥 누워서 웹툰을 보거나 유튜브 숏츠를 보거나 하는 식으로 시간을 때웠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쉴 수는 있다. 1분 1초를 공부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 노력도 안 하고 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이 쉼이라는 것도 노력이 있어야 휴식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작년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작년에 하지 않은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목표를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적고 있다. <역설계>에서는 공개된 기록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객관적인' 검토에는 미묘한 지점이 하나 있다. 시간 사용법을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것을 기록해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면 그 행동을 훨씬 신중히 하게 된다. 나중에 코치와 함께 자신의 행동을 분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23년에는 개인적인 공간에서만 기록을 했고, 24년에는 공개된 공간에서 기록을 시도해 본다. 나중에 24년도 회고하면서 장단점을 비교해 봐야겠다.




너무 과하거나 지치지는 않게

모든 계획을 완수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더 빨리 지치고 집중도 안 되는 것 같다. 아마 22년도에 습관 형성을 시도할 때 이런 강박으로 빨리 지쳤던 것 같다.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결국 거의 밤을 새워서 하고, 그럼에도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반성 일기를 쓰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하지 못한 것보다 한 것이 더 많았는데, 못한 것에만 집중하면서 회의감이 크게 왔고 결국 빨리 포기하게 되었던 것 같다.


목표를 세우고 행동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잘 살기 위함이다. 단순히 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 방향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하루하루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고 그날, 그 시간에 배운 것들을 남겨서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운 것 없이 그냥 무언가 했다는 자체로만 만족감을 느끼는 성장한다는 착각과 목표 없는 꾸준함을 경계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집중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오늘 경험했던 것에서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만족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유의 사항도 정해보았다.


1. 강박 느끼지 말기

완벽한 것은 없다. 매일,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오히려 수상하다.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는데, 만약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있다면 대충 네모박스에 체크만 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2. 피곤한 날은 쿨하게 포기하기

힘들면 쉴 수도 있다. 그냥 푹 자자. 피곤한 정신으로는 될 것도 안 되는 법이다. 정신을 말짱하게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자. 그러나 3일 이상 쉬는 것은 지양하자. 너무 오래 하지 않으면 포기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3. 부족하게 느껴도 일단 아웃풋 내기

지금 내가 만드는 것들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게 내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냥 완수하자.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보다 행동하지 않아서 실패조차 없는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하니까. 그러나 이건 생각 없이 막 하라는 말은 아니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미치지는 못해도 어제의 나보다 손톱만큼이라고 나아졌다면 그걸로 충분.


4. 의무적으로 하지 말고 생각하고 느끼기

뭐라도 배울 점을 찾자. 글이 안 읽히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안 읽히는지, 잘 읽히는 글은 어떤 글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루에 책 100장을 읽고 기억에 아무것도 안 남는 것보다 1장을 읽어도 생각이 흘러넘쳐서 글을 쓰고 싶어지는 상태가 훨씬 낫다.


5. 실패도 경험이다.

계획도 계속 수정되어야 한다. 계획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미리 실패한 것에 감사하자. 적어도 이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니. 물론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고하고 개선해야 한다.


6. 고민이 된다면 해보고 결정하자.

고민할 시간에 일단 해보자. 생각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으며 시간만 소비될 뿐이다. 몸소 체험하고 느껴야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적다 보니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지만 6번의 원칙에 따라 이것도 해보고 개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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