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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작 Feb 21. 2024

홀로 앉아


이렇게 홀로 앉아 먼 풍경을 바라보면 세상 일이 마치 왕왕거리는 울림의 연속인 것 같다.


실체 없는 소리들. 기억나지 않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소리들.


그 환청들을 매분 매초 놓칠세라, 초조하고 허우적대며 하루들을 살아간다.


부처가 눈을 가늘게 뜬 이유는 본질을 보기 위함이라던가. 유형도 무형도 아닌 실루엣, 일체의 선입견을 버린 있는 그대로의 정수.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는걸 이젠 안다. 숭상해 왔던 세상 모든 거대함, 그 무상함을.


이제 이렇게 홀로 앉아 나와 나 사이 안개 걷히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바라본다. 고요히 나를, 아니,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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