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은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원래는 푸딩이라는 걸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처 보기도 했고, 푸딩을 직접 사 먹어볼까 했지만, 어느 날, 우연찮게도 일본에 다녀온, 아는 누나가 직접 푸딩을 선물해줬다.
"나, 이렇게 먹어도 되는 거야?"
"뭐 어때. 몰라도 돼. 맛있는 거니까."
"그럼 아무렇게나 막 먹는다?"
한 입술을 가져다 대는 순간, 말캉한 식감에, 입안에 굴리면 사르르 녹아드는 푸딩. 그러면서 달콤한 푸딩을, 아마, 사람들이 집착하는 이유가 아닐까. 왠지 더 먹고 싶어 져서 누나에게 졸라댔지만, 누나는 한 번의 그 경험만을 준비해왔다.
"아쉬울수록, 기억에 남는 법이야. 그리고, 너무 자주 먹어도 배탈 난다고. 모든 것엔 적당함과 아쉬움이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