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iel Apr 23. 2024

2024년 4월 23일 일기

내가 좋아하는 삼천포 어르신

내가 좋아하는 삼천포 어르신


오늘은 내가 점심 첫 개시하러 왔어요. 하신다.



지난주 화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삼천포 사시는 어르신이 친구분들과 커피 드시러 오셨다.


"네, 어르신 오셨어요? "하고  반갑게 인사드렸다.

"오늘 왤케 조용한고? "

"아직 점심 첫 개시 못했어요"하고 배시시 웃었더니,


"아이고!어쩌나 친구들이랑 멸치쌈밥 먹고 커피 마시러 와버렸네" 하신다.


"뭐든 자주 뵈면 저흰 너무 좋습니다."


평일에는 관광객이 없으면 지역민들이 식사를 하셔야 식당이 유지된다. 음식자체가 젊은 이들 선호음식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오면 그게 가장 마음이 쓰인다.


상주해수욕장에서 우리가 첫 식당 했을 때부터 오시던 어르신. 친구와 친척들 다 모시고 가게에 들러주신다. 지역경제 살려야지 하시면서, 음식에 편견 없이 뭐든 싹 비우셔서 고마운 분이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위로받는다.



밥 먹고 나면 늘 티라미수와 그라니따 알 카페 콘판나 드시는 내가 좋아하는 삼천포 어르신.


오늘도 내가 늘 먹던 거 주세요. 하실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024년 4월21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