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시티즌 포

다큐아리움10

by Dolphin knows

https://www.yna.co.kr/view/AKR20210601003400081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0110100003239

사실이라면 동맹국 사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과 감청. 이건 옛날 닉슨 시절 워터게이트 호텔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13년 스노든이 NSA(National Security Agency, NSA, 미국 국가안보국)가 프리즘을 통해 세계 각국 요인들을 감청해 왔다고 밝힌 후 다시 불거진 사실이다.

항상 자신을 자신도 모른 새 감시하는 어떤 국가나 단체를 신뢰할 수 있는가? 그들은 나를 알지만 나는 그들은 모른다. 나의 동선과 모든 커뮤니케이션들이 낱낱이 드러난 상태에서 나는 감시자들에게 철저히 약자 일 수밖에 없다. 세계의 경찰과 평화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은 여전히 또 촘촘하고도 악랄하게 국내외 모든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이 행위는 결국 중국과 대치상태에서 다른 동맹국의 힘을 모으려 하는 미국의 노력에 재를 뿌릴 것이다. 시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전자 감청에 대한 이야기. 바로 왓챠에서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시티즌 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https://movie.daum.net/person/contents?personId=207531

다큐멘터리 감독인 로라 포이트러스. 이 분은 미국에 대한 세 개의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나의 사랑 나의 조국>과 <맹세>로 각종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렇게 저널리스트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 이 분에게 어떤 익명의 메일이 날아온다. 그 익명의 인물은 자신을 시민 4, 즉 시티즌 포라고 이야기하며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시작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신을 비롯한 모든 미국 시민의 메일, 통화, 모든 디지털 족적이 실시간으로 NSA에 의해 무작위로 수집되고 있다는 것. 심지어 강력한 검색도구로 필요한 것을 얼마든지 검색 가능하다는 거다.

이 이야기는 이 익명의 '시티즌 포'가 가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이 시티즌 포 이전에도 내부고발자가 이 무차별 디지털 감청에 대해 폭로한 적이 있었다.

나라는 도덕적인 결정만 하는 곳이 아니다. 국익을 위한 첩보전도 무조건 비난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라가 돌아가는 모양새이니까. 또, 정보수집과 첩보전을 굳이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고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다면 굳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예전엔 르 카레의 소설처럼 직접 스파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어 국경을 넘고 변장, 침투해서 정보를 취득했다면 이젠 다양한 데이터 툴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타깃이다. 타깃은 제대로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정원처럼 현 정권에 대해 불만을 토한 사람을 '나라의 적'으로 규정하고 감시하는 짓. 트위터에 '우리 집에 리볼버'있다는 말만 써도 바로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일은 나라의 정보부가 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 다큐를 보기 전까진 미국은 그래도 좀 다른 줄 알았다. 그러나 미국 NSA에서 일하던 데이터 전문가 윌리엄 비니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누구보다도 이 일에 헌신했지만 결국 미국 정부가 시민의 정보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을 보고는 실망해서 그 자리를 떠나고. NSA의 실태를 폭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9.11 이후였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미국의 상징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 @rawpixel


중요한 일마다 어떤 분기점이 있다. 그 분기점이 어떤 일은 발생시키고 또 어떤 일은 사그라들게 한다. 2001년 9월 11일. 유럽의 신문에서는 '우리가 모두 미국이었다'라고 애도를 했지만. 미국. 특히 미국 정부는 이 일로 두 가지 감정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다. 하나는 공포, 하나는 분노 혹은 복수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그렇다면? 적절한 방법이 필요했다. 바로 '감시'였다.

NSA는 '스텔라 윈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야말로 인터넷이 떠돌아다니는 모든 정보, 통화정보 등을 무차별적으로 긁었다. 그게 범죄 혐의가 전에 있던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상관없었다. 일단은 모은다 그리고 찾는다. 이런 식이었다.

나는 이 다큐를 보며 미 정부의 태도에서 '분노'보다는 '공포'를 느꼈다.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과격한 행동을 하게 한다. 실제로 미국은 '과격'하게 나가기 시작했다.

이 다큐가 만들어진 건 2013년, 지금보다 구글이 정보를 덜 모을 때였다. 그래도 2010년 이후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데이터가 비약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이 마음껏 안심하고 내놓는 정보들은 NSA에 의해 마구잡이로 수집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런 정보를 모으기 위한 지침도 부시 행정부 시절 만들어졌다. 오바마는? 오바마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저 해왔던 대로 했을 뿐이다.


NSA는 초법적 기관인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정보야 수집할 수 있다. 실제로 테러를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도 있고 암호를 퍼 나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그러나 문제는 NSA가 행하는 무차별적 정보수집이 법의 어떤 감시나 견제도 받지 않고 이뤄진다는 거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권력에 따라 좌우된다. 엄정한 법 테두리 안에 있지 않으면 이 모든 행위는 왜곡될 수밖에 없고. 결국 통신사에서 열어준 백도어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국민의 통신정보를 취득한 NSA는 피고로 법정에 서게 됐다.

원고, 즉 국민 측 변호사는 국가의 무한대적 감시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대변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검열하며 나라의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도 감시행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고 측 변호인의 말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한마디로 이거다. 이건 법정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너네는 그냥 빠져있으라 '국가안보'가 중요하니까.

삼권분립을 누구보다 튼튼하게 세우려고 노력하는 나라 미국에서 30~40년 전도 아닌 몇 년 전에 나온 이야기다. 이 말을 다른 데서 행정부나 국회에서 아는 정치인들끼리 한 말이 아니라. 법정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감독은 이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미국의 민낯을 드러냈다.




정부는 그동안 축적한 메타데이터로
당신이 범죄자가 아닌데도 범죄자로 낙인찍고 감시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린 세상은 먼 미래가 아니었다.

https://news.joins.com/article/13526553


보안 전문가 제이콥 애플바움은 메타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그는 신용카드와 교통카드의 결합을 통한 동선 파악의 예를 들고 있다. 정부는 이런 식으로 메타데이터를 만들고 심지어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할 건지 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은 그가 말한 수준 그 이상이다.2021년 현재 한 포털사이트의 계정으로 온갖 쇼핑몰의 회원가입이 한 번에 이뤄진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계정 하나로 연결된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이 깊어졌다. 만약 아무 감시나 견제도 받지 않은 권력이 이 계정을 관리하는 업체에 손을 대어 정보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탈탈 털리는 거다.


박근혜 정부 들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과 카카오톡에 대한 수사기관의 감청(통신제한 조치)과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5년에 대한민국 국민은 가장 많이 쓰는 포털과 메신저 앱을 통해 정부에게 감청, 압수수색당한 적이 있다.


기사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75265


그리고, 스노든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2013년 6월 홍콩의 미라 호텔에서 드디어 '시민 4' 혹은 '시티즌 포'인 에드워드 스노든을 만났다.

감독은 글렌 그린월드이라는 기자와 함께 8일간의 취재 및 촬영을 시작한다.

스노든은 어떤 나라나 단체의 사주도 받지 않았다. 만약 백업이 든든했으면 혼자 이렇게 초조한 모습으로 당시는 꽤 자유로웠던 홍콩에 숨어 들어서 비밀 메일로 감독과 기자를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공익제보자라는 말. 참 무겁고도 때론 믿을 수 없는 말인데, 에드워드 스노든의 담담하고도 진지한 태도를 통해 그가 진정으로 '공익'을 위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그가 말하는 사안의 심각함을 충분히 이해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화려하거나 극적인 연출을 최대한 피하고 스노든의 모든 감정과 메시지를 그대로 때론 묵직하게 전달했다.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민이 국가에게 과연 맞설 수 있겠는가

NSA는 당시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각종 포털과 통신회사에게서 국민의 모든 데이터를 빨아들였다. 국민의 통신기록을 백도어를 통해 계속 감청했으며 온갖 디지털 족적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쌓아두고 심지어 드론까지 띄워 의심 가는 사람들을 감시했다.

글렌 그린월드 기자도 이 부분에 대해 차후에 언급한다. 오바마가 직접 대선 후보 시절

'불편하다고 법을 무시해선 안된다'라고 '고집스러운 통치자들이 제멋대로 법을 적용하지 않도록'하겠다고 했었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오바마 행정부. 그러나, 스노든의 말 대로 오바마 행정부는 처음 약속을 어겼다.


인터넷은 세상에 정말 너른 판을 깔아줬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이 이 인터넷 포털과 SNS 툴을 통해 번지기도 했고 홍콩의 우산 혁명도 그랬고,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재해나 억압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같은 도구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조종하려 하고 있었다. 이게 너무 기정사실화 되어서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도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판사님! 그 댓글은 내 고양이가 썼습니다'라고. 겨우 수년 전 일이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고급인력과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는 국정원. 그 엘리트 국정원 직원이 당시 여당에 유리한 여론 선동 댓글을 다는 데 투입되기도 했고 멀쩡한 사람들이 댓글 하나 잘못 쓰거나 트윗 하나 맘대로 썼다가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6/11/793056/


영국 가디언지의 이웬 맥카스킬이 합류하다

NSA는 단지 과거의 기록만 쓸어 담는 게 아니다. 과거의 기록을 통해 '의심 가는 사람'을 색출해 내고 그다음의 통화기록이나 데이터도 쓸어 담는다.

문제는 이거다. 그 '의심 가는 사람'이 정말 러리스트가 확실하냐고? 현 정권이랑 정치성향이 안 맞는 사람일 수도 그냥 이말 저말 한 사람일 수도 있다. 9.11 이후 공포에 질린 미국 행정부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전부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해버리고 '셀렉터'라는 식별자를 통해 사람들을 분류 감청했다.



폭로의 대가, 가족 그리고 연인

그야말로 그는 홀로 홍콩으로 왔고 자신이 무슨 일 때문에 왔는지 알리지 못했다. 여기서 스노든의 성격적 특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매우 독립적이며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 점이 취재기자 글렌 그린월드와 감독 로라 포이트러스와 잘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글렌 그린월드는 다른 기자가 가족에 대해 질문하자 그 질문을 막아섰다. 이 후로도 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그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이런 일이 있으면 자기가 가족에게 기대게 될 것 같아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인터뷰 당시 그의 오랜 파트너였던 여성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은 채로 온 상태였다. 그는 꽤 큰 것을 각오하고 이런 폭로를 시작했다.

또한 그는 자기가 모든 자료를 갈무리하길 원하지 않았다. 개인의 의견이 들어가면 혹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되면 이 사안의 심각성이 훼손될 거 같아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믿을 만한 언론인을 관찰하고 관찰해서 그들에게 모든 자료를 넘기고 사안의 심각성 및 중요도 여부에 따라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GCHQ(영국정보통신본부) 그리고 엑스키스코어

점입가경. 그가 폭로하는 것들은 기자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다큐 중간중간에 스노든은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팁을 기자들에게 알려준다. 절대 PC에 메모리카드를 꽂은 채로 두지 말 것. 호텔의 전화선은 통화를 할 때 빼곤 무조건 빼놓을 것. 비밀번호를 절대 단순하게 하지 말 것 등. 기자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이 정부의 감시와 감청에 흔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스노든은 나아가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 '영국'의 경우가 더 심각하고 지독하다고. 단순히 감청 감시해서 자료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그 자료를 구글처럼 필요에 맞게 찾아주는 검색엔진까지 이미 다 갖추고 있다는 거였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은 언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안보 VS 시민의 자유

누구나 분노할만한 애용. 그러나 어떤 정부 쪽 사람은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안보를 위해 기꺼이 시민적 자유를 포기한다'라고 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혹은 그런 사람이 있기를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 공포에 질린 당시 미 행정부는 사람들의 공포를 이용해 그들을 더욱 속박하고 감시하려 들고 있었다.

스노든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문건들이다(출처 : 시티즌 포)


색출되기 전에 먼저 나서다
날 괴롭혀서 침묵하게 만들 수는 없을 겁니다

스노든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매우 독립적이며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건 그의 성격적 특성이고 무엇보다 그는 국가의 무서움 그 정보력과 힘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도 한 때는 그 사람들 중에 하나였으니까. 아무리 숨어있다 한들 국가는 그를 무시무시한 툴과 정보력 등으로 찾아낼 것이니 아예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글렌 그린월드 기자를 통해 제보자를 배제하고 폭로를 했지만 이젠 그가 자기를 드러내게 됐다. 바로 아래 영상이 그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낸 영상이다.


https://youtu.be/0hLjuVyIIrs

드디어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의 단단하고 집중력 있는 그리고 담백한 시선이 스노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전달했고,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때부터가 문제였다. 그가 말하는 세상 이전의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간첩 혐의 그리고 대통령의 비난

폭로자는 항상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 '좀 더 적법한 절차'를 거칠 수는 없었냐고. 그리고 이런 폭로는 다수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이 말이 그저 핑계인 걸 안다. 적법한 절차를 통했다면 절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다수'는 과연 누구일까? 국민일까? 아니면 이 불법으로 무작위 추출한 정보로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가질 만한 큰 권력을 가질 사람일까?

이미 각오를 했지만 스노든은 이제부터 '나라의 죄인'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이 있는 미국에 머물 수 없게 됐다. 조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한 그야말로 '공익적'인 행위는 그의 신변을 위태롭게 했다.

그러나 그를 돕는 사람이 있었다. 조나단 만과 로버트 티보 같은 인권변호사가 그가 UN 난민지위를 얻을 수 있게 했고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그가 머물 곳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같은 폭로자로서 뜻이 통했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폭로 뒤에 도망. 도망갈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항상 이런 식으로 쫓겨나야 한다.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미행을 당하기 시작했고 현재 감독은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 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로라 감독은 '라바비트'라는 암호화 메일로 스노든과 계속 연락한다. 스노든은 믿을만한 소식을 통해 로라 감독에게 당신이 위험해 처해있다 조심하라고 경고하며, 자신과 연락하는 것 자체를 미국이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머물고 있는 곳도 집주인이 겁을 먹을까 봐 말을 못 했다. 혼자 떠안고 갈 짐이 아닌데 굳이 그러려 했다. 그러나 사람일이 맘먹은 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글렌 그린월드, 이웬 매카스킬 그리고 모든 적절한 수단

이웬 매카스킬은 탐사보도 기사를 다듬어서 가디언에 곧 내려하고 있었고, 글렌 그린월드는 NSA 감시에 대한 브라질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말한 그대로였다. NSA는 미국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타국은 정말 어떤 제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 테러나 안보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미국과의 인권문제가 걸린 경우 혹은 미국과 경쟁사업을 벌이는 나라들의 경우 그들의 정보가 전부 수집되어 이용당할게 된다. 특히 미국은 그들이 패배하거나 손해를 보게끔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을 쓸 것임이 분명했다. 스노든만큼 이웬 맥카스킬과 글렌 그린월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심각하고 진지했다.

그러나 이 폭로건으로 치부가 드러난 미국과 영국 정부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기사를 막고, 기자를 협박했다.

영국 정부는 이웬 맥카스킬이 있었던 가디언을 협박해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모든 자료를 파기하게 했고, 글렌 그린월드 같은 경우 그의 연인인 데이빗이 공항에 수 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억류당하기도 했다.

이게 바로 진실을 폭로한 대가였다. 스노든이 그토록 걱정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고

후에 인권변호사들이 모여 '스노든'에게 씌워진 간첩 혐의가 1800년대 만들어진 느슨한 '간첩'이라는 카테고리에 넣는 거라고 그래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스노든에 대한 재판은 95%가 정치 단 5%만이 엄정하게 법리적으로 이뤄질 거라고 예상했다. 스노든의 폭로는 많은 미국인을 구했지만, 그동안 취득한 정보로 이득을 봤던 힘센 미국인에겐 큰 손해를 끼쳤으니 말이다. 그 힘센 미국인은 스노든을 맘대로 할 힘이 충분했다.

이들의 고생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열매를 맺었다. 정부단위의 다른 힘센 사람들이 미국이 행한 그간의 범죄에 대해 알고 항의하게 됐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일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러시아에서, 연인과 함께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스노든은 꽤 오랜 기간 러시아 공항에 묶여있다가. 러시아 체류 허가를 받아냈다. 그의 연인 린지 밀스도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참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지만 그는 오롯했고 현재 그는 자기만의 채널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득남도 했고, 자신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작품을 540만 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4187443i

글렌 그린월드도 이 사건 보도에 대한 공로로 퓰리쳐 상을 수상했다.


글렌 그린월드의 저서 '스노든 게이트'를 읽으면 이 폭로 사건을 더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436861


“스노든 같은 사람이 계속 나타나길 바란다.
그가 도덕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부고발을 통해 해당 기관이 좀 더 제대로 활동하길 바랐겠지만
그는 결국 미국을 떠나야 했다.
결국 스노든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러시아에 있으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놀라진 않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노든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정보가 많이 있다. 스노든 문건에 나타나지 않은 감시 프로그램이 수백 개 더 존재한다.”

토머스 드레이크(전 NSA 소프트 웨어 시긴트 전문가)


원문: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717076.html


당신도 어느덧 ‘테러 위험인물’이 될 수 있다. 테러방지법안 제2조 3항을 보면, ‘테러 위험인물’에 대해 ‘테러 단체의 조직원이거나 테러단체 선전, 테러 자금 모금·기부 기타 테러 예비·음모·선전·선동을 하였거나 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라는 모호한 규정이다. 국정원이나 수사기관이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오용해도 법적 정당성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자신의 신념에 따른 정치적 견해를 표방했다는 이유로 ‘테러 위험인물’이 될 수 있고, 영장 없이 금융거래 내역과 민감한 개인 정보가 국정원이나 수사기관에 의해 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2016년 당시 여당이 통과시키려 했던 '테러방지법과 필리버스터'관련 기사 중 일부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31873.html#csidx396593e54539dedab194a88ccc484e4


칼은 날카로워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물건을 잘 썰 수 있고 쓰는 사람도 다치지 않는다.

정보도 마찬가지다. 잘 분류되어 수집되어야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 정부의 정보기관도 그 정보를 잘 다뤄야 국익 그리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그러나 그 칼을 다루는 사람이 살인자라면? 정보를 다루는 사람이 사기꾼이나 해커라면

무엇보다 정부가 오히려 정부의 일부 요인 몇몇을 위해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거나 반대의 뜻을 가진 사람을 감시하는데 정보기관과 데이터 툴을 쓴다면? 특히, 독재정권 시절처럼 애먼 사람에게 간첩이나 테러리스트 혐의를 아무에게나 씌워서 감시한다면? 아무도 할 말을 못 하고 피지배자가 되어 눈치만 보고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참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인터넷 세상의 편리함에 빠져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과거는 언제나 미래의 열쇠를 품고 있다.


사진출처 : 왓챠 다큐멘터리 '시티즌 포'캡처 및 rawpi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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