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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누가 대신 키워주지 않는다

실력은 결국 안에서 끝까지 해본 사람만이 얻는다

by 일인문

실력은 결국 스스로 키우는 것이다.

누가 대신 키워줄 수 없다.

말로 알려줄 수는 있어도,

진짜 실력은

스스로 궁리하고 부딪히고 실패해보는 과정을 통과해야 생긴다.


이건 구성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리더십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직 구조 개편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직원 평가 방식을 컨설팅사에 통째로 넘기고,

가보지도 않은 나라의 시장 진입 전략을

박람회에서 처음 본 현지 전문가에게 일임한다.


이건 낯선 장면이 아니다.

스타트업에서도, 대기업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창업가의 세일즈가

해외 시장 공략 초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선배 기업들의 조언은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내부의 임직원이 아닌 외부 사람에게 그 고민을 넘긴다.

나도 커리어의 절반을 외부 전문가로 일했기 때문에

그 한계를 잘 안다.

외부에서 보기엔 정확한 분석일 수 있고,

자료와 논리도 그럴듯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조직 안에서 적용해보면

피부에 닿지 않는 해결책이 많다.

대기업 인하우스 컨설팅 부서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획은 깔끔하게 끝났지만

실행은 항상 조직 문화, 내부 맥락, 책임 구조 앞에서 멈췄다.

조직 구조 개편의 방법론이 궁금하다면

외부에 묻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그 구조가 우리에게 작동할지 말지는

우리 조직이 어떤 역사와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결과 문화가 있다.

그동안 쌓아온 방식, 언어, 리듬이 있다.

이 조직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과 피부 톤이 있다.

그건 밖에서 온 사람이 알 수 없다.

이건 그 안에서 상처받고, 아물고, 갈등도 겪어보고,

함께 웃고 깨졌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각이다.

절대 쉽게,

절대 남의 실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리더십은

책임을 위임하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함께 겪는 쪽에 가깝다.


고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진짜 실력은

스스로 책임진 순간부터 쌓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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