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워싱턴주 공립학교 대체 교사

미국 대체 교사

by 달순

미국내에서 이사를 했다. 주에서 주를 넘었다. 콜로라도 주에서 하던 대체교사 일을 이 곳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곳은 바로 워싱턴주. 오늘은 유치부 Supporting Team에 들어가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나를 포함해 스무명 남짓되는 교사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학교 위치이다. 자기소개를 할 때부터 "저는 아무개 학교에 꼭 좀 넣어 주세요. 제 아이들이 거기 다니거든요."라며 자신의 소망 학교를 말한다. 아뿔사. 사실 나는 그런 준비는 하지 못했다. 그래서 속으로 '아,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 받으면 어쩌지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도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다른 학군, 다른 주, 다른 정책들

참 미국이 크다 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똑같은 공립학교 (대체)교사 일인데도, 어떤 주의 이런 학교에서는 이런 지시를 내리고, 다른 주에서는 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까다로운 '드레스 코드 (옷 입을때 주의사항)'이 없다는 것. 가장 최근 덴버에서 페라Paraprofessional 보조교사를 할 때는 상당히 옷에 대해 신경 쓰라고 교육 받았다. 예컨대 티셔츠에 어떤 메시지가 있는 옷을 입는 것도 안되었고, 신발도 플립플랍(조리같은것)은 안된다. 그런데 여기는 '캐쥬얼 프로페셔널'이란다. 전문적으로 보이되 편안한 옷이면 다 된다. 심지어 청바지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배고픈 아이들

오늘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우리를 가르치는 교사 출신의 코디네이터가 한 말에 있었다. '우리 학군은 워싱턴 주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학군입니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비난을 들을만큼 날씨가 심하게 좋지 않아도 꼭 학교 문을 엽니다. 왜냐면 학교에 와야 하루에 두 끼의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 학군의 아이들은 대부분 걸어서 학교에 옵니다. 정말로 우린 이 아이들의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아이들을 대하세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교생 실습 전 인턴쉽을 할 때에도 멘토 교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가정 수입이 보통 일년에 만달러 천만원 선이란다. 미국에 이토록 배고픈 아이들이 많다니......


#내일부터 시작, 긍정의 마인드

내일부터 정식으로 8시-3시 반까지는 일을 하게 되어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코디네이터가 해 준 또 중요한 말은 이 학군에서 로고처럼 삼는 것은 PBIS Positive Behavior Intervention Supports 한마디로 최대한 긍정적으로 대하라인듯.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한 두명이 생기면 그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기보다 최대한 교실 안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대신 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말고 다른 다수의 아이들이 자신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 그렇지 않고 그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거나, 교장실로 보낸다면 담임교사와 아이간의 유대 관계 형성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교육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교사-학생간의 유대관계 형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미국 #대체교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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