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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민 Jan 28. 2018

[D+12 세계일주 - 인도, 라다크]

드디어 판공초로 간다

[D+12 세계일주 - 인도, 라다크]


비 오는 레는 추웠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잠에 들지 않아서 몸이 좀 굳은 느낌이었다. 차가운 물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목과 왼쪽 어깨 쪽에 담이 온 것 같다. 어제 추워서 몸에 힘을 주고 잠들었나보다. 몸이 매우 불편해서 그냥 누워만 있고 싶다. 스트레칭을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는 계속 온다. 따뜻한 마날리가그립다.

 

하얀 히말라야 여행사에 들려서 동행을 구하기 위해 어지작성해둔 판공초와 누브라 밸리 게시글을확인했으나 어제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동행을 구하지 못하면 판공초와 누브라 밸리를 가질 못한다. 다른 여행자들은 미리 온라인으로한국, 델리, 마날리에서5-6명 팀을 구성해서 레로 올라온다. 하지만 난 같이 숙소를 사용하는 1명뿐. 모든 게 쉽지않은 라다크.

 

레 지역은 양고기가 유명하다. 추천받은 양고기 뚝바를 먹으러 갔다. 새로운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레에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생겼다. 양고기.

 

몸 상태가 더욱 안 좋아졌다.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게 어렵다. 왼쪽 팔을사용할 때마다 통증이 온다. 잠깐 비가 멈춰서 우비를 놓고 나왔는데 또 장대비가 내린다. 너 왜 이러니

 

비를 맞고 숙소에 와 스트레칭을 하고 파스를 담 걸린 곳에 사용했다. 레로 가져온 녹차를 마시고 싶어 친절한 숙소 아주머니에게 따뜻한 물을요청했다. 아주머니를 뭔가 말씀을 하시려고 하다가 웃으면서올라가셨다. 대화가 안 통해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 후 아주머니는 직접 만드신 짜파티와 홈메이드라며 살구잼을 주셨다. 햇살이 드는 창밖을 바라보며 짜파티와 차를 먹었다. 조금 남은 짜파티는 게스트 하우스강아지 뿌뿌에게 줬다.


영어공부 책을 피자마자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니 비가 멈췄다. 목이 간질거리고 몸이 으슬거렸다. 몸살인가 담인가. 아무튼 대충 옷을 챙겨 입고 레몬 진저 티를 마시러 카페에 갔다. 진짜 레몬과 생강이 들어있는 티는 단 돈 30루피. 

 

두 잔 정도 마시면서 책을 보면서 운이 좋게도 와이파이가 가능해서 내 사람들에게 생존여부를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 도시 전체 정전.

비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의 레는 예뻤다. 도시의 구석구석 돌아다니니 눈이 즐거웠다. 히말라야의 설산들이도시를 품에 안고 있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사진을 찍었다.

 

레의 특상품인 씨벅베리 주스를 한 잔 마시고 유명한 플레인 라씨 가게에 가서 솔트라씨도 한 잔 마셨다. 치즈도 한 조각 사 먹었다. 배가 든든했다. 고산지대의 레에서는 수분 섭취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내일 판공초에 갈 멤버를 확인하려고 '하얀히말라야'에다시 방문했다. 아무래도 내일을 못가려나 싶다. 3명이 더 필요하다. 지금 시간부터 3명이 신청하는 건 어려울것 같다. 일정 수정을 위해 게시글을 떼려는 순간 "어, 이거 왜 떼시는 거예요"라고 누군가 말했다.

 

극적으로 동행이 3명인 여행자들이 판공초 투어에 신청을 했다. 사람들도 좋아 보인다. 이런 식으로 멤버가 구성되는 투어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극적으로 꾸려진 상황에 대해 서로 즐거워했다. 판공초에들어가기 위해 퍼밋을 신청했다. 드디어 나의 인도여행 첫 번째 목표인 판공초에 내일 간다. 설렌다. 레가 조금 좋아지려고 한다.

 

판공초에서 캠프파이어를 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멤버합이 좋다. 모두 웃으며 준비가 일사천리다. 숯, 장작, 닭고기, 쿠킹포일, 감자 등 구매. 로컬시장 안쪽까지 들어가 군것질 등 구매 완료.


판공초 가는 멤버끼리 간단하게 저녁에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인근 한식당에서 음식을 사서 맥주, 소주, 위스키를 내일 일정에 무리가 안될 만큼 마셨다.


늦은 밤 레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매일 인사하는 당나귀 가족들을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자기 전에 내일 제발 날씨가 좋으라고 기도했다. 
제발! 몸 컨디션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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