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갤러리 어떻게 다른가요?
미술관 관람료 비싼가요?
나의 취미 중 하나는 그림을 보는 것이다.
뭘 잘 알아서 보는 것이 아니고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좋아서 보는 것이다.
들여다보는 그것이 그림일 때도 있고 설치 미술일 때도 있고 조각일 때도 있고 판화일 때도 있다.
여하튼 미술이고 예술이다.
오래된 취미는 아니지만 요즘 푹 빠져있는 취미이기에 한 달에 거의 서너 번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간다.
내가 서울에 살면서 가장 근사하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문만 나서면 어디에서든 쉽게 작가의 원작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러한 기회가 많다는 것, 그것.
서울 사방에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 센트들이 있고 일 년 365일 전시가 진행 중이기에 원하기만 하면, 찾아서 나서기만 하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쉽게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미술관과 갤러리는 둘 다 그림을 전시하고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정확한 개념은 다릅니다.
미술관이란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며 보존하는 곳을 뜻합니다.
예술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선보이는 것이 목적인 비영리 기관으로,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고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립이 있습니다.
소장 작품 상설전이 있고 때때로 그 외 작품을 대관해 특별전,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국내. 외의 유명 걸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작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도슨트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갤러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작품을 관람객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특별전, 기획전은 관람료가 발생하지만 상설전의 경우 관람료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을 함부로 만지거나 허락되지 않은 작품을 촬영해서는 안됩니다.
대표적인 미술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고
사립으로는 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리움>, 대우그룹에서 운영하는 <아트선재센터>가 있습니다.
갤러리는 전시 공간을 대관하며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입니다.
관람객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할 수도, 가지고 있는 작품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는 있으나 신진 미술가를 발견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한다는데 의미를 더합니다.
판매를 위한 전시가 대부분이기에 대체로 관람료는 받지 않고 판매 수수료에서 수익을 얻습니다.
규모는 대형도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됩니다.
작품명 옆에 빨간 스티커가 붙은 작품은 이미 판매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판매가 되었든 안되었든 당연히 작품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됩니다.
촬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등이 있습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의 감상 방법은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 들기보다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에 집중하는 편이다.
어느 한 작품에 영감을 받으면 그제야, 그 작품도, 그 작가도 더 깊이 이해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마음에 꽂힌 작품은 여러 번 보러 가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이우환 (Lee Ufan)의 작품에 빠져서 똑같은 전시를 3번이나 보러 갔었다.
볼 때마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영감을 받았다. 너무 귀한 경험이었다.
요즘은 대부분 작품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에 인상 깊은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 오곤 하는데
때때로 사진을 꺼내어보며 그때의 감상과 기운을 느끼곤 한다.
이우환의 작품에서 나는 위로를 느끼고 마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여전히 사진을 볼 때마다 뭉클하다.
지난 8월에는 4개의 전시를 다섯 번 다녀왔다.
한국 출신 작가의 그림을 금액 순으로 순서를 매기면 10위 안에 김환기의 그림이 9점, 그리고 나머지 1점이 이중섭의 ‘소’라고 한다.
예술의 가치가 반드시 금액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김환기 화백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예술가이며 그의 작품들은 대중에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환기는 한국 추상미술의 첫 장을 연 화가이다. 평생 한국적 예술을 추구하며 달과 산, 조선백자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찾아 작업을 하였다. 말년에 이르러 동양적 사고와 시적 정서로 삶을 관조하는 전면점화라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이뤄냈다.
전시의 제목인 ‘한 점 하늘’은 그렇게 40년에 걸친 예술 여정을 통해 그의 추상이 작은 점으로 수렴되어 간 사실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작은 점 하나하나에 자연과 인간, 예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세계에 대한 사유가 담겨 있음을 뜻한다.
< 참조 : www.leeumhoam.org 전시 설명 >
두 층에 나눠 전시된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작업을 하면서 그가 직접 남긴 작업 일지 같은 일기도 함께 공개되어 있는데, 작품에 담긴 의미뿐 아니라 작업을 하는 그의 고뇌와 정신세계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이 전시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는 타 미술기관에서 대관한 작품뿐만 아니라 일반 전시에서 보기 힘든 개인의 소장품들이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결코 흔치 않은 기회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관람해 보길 바란다.
전시명 :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 kim whanki
전시장소 : 호암미술관
전시기간 : 23.5.18(목) ~ 23.9.10(일)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작가 루이스 멘도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트 디렉터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디지털을 이용해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림을 그린다.
도시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들이 포근하게 느껴져 좋았다.
특히 빛, 밤의 빛을 잘 표현해 인상적이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볼만한 전시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두 번을 보러 갔는데, 한 번만 보아도 충분할 듯하다.
전시명 : 문도 멘도_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장소 : 그라운드시소 서촌
전시기간 : 23.6.30(금) ~ 23.12.3(일)
휴관일 : 매월 첫 번째 월요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경기도미술관 및 타 미술기관 11곳의 소장품을 전시했다.
1927년부터 2010년까지, 김기창, 나혜석, 김종태, 이인성,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곽인식, 권진규, 박생광, 이응노, 강요배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작가 41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
그래서 엄밀히 말해 서울은 아니지만 서울권이니 달려갔다.
이 전시는 현재 종료되었다.
전시명 :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전시장소 : 경기도미술관
전시기간 : 23.6.8(목) ~ 23.8.20(일)
특별사항 : 전시 종료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야, 터너, 컨스터블, 토머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명화 52점을 전시하고 있다.
평이 좋아서 2번을 예약해 두었는데 한 번은 보았고 나머지 한 번은 갈지 말지 미정이다.
나에겐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으리란 법이 없고, 나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 좋으리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 ~ 20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 회화의 흐름과 그 명작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전시명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기간 : 23.6.2(금) ~ 23.10.9(월)
휴관일 : 9.29(추석 당일)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2) / 미술관 관람료 비싼가요?'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