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히사야오도리 공원 근처 야키토리야
1차에서 조개요리로 배를 채운 후, 숙소에서 잠시 대욕장 노천탕을 즐기고 배를 꺼트린 후 2차로 이동했다.
나는 보통 1차를 먹고 숙소에서 반신욕으로 소화시키고 2차를 가는 것을 선호하는데, 다행히 일본에는 도심에도 대욕장과 노천탕을 갖춘 캐주얼한 호텔들이 많다. 자주 가는 곳들로는 APA HOTEL, DORMY INN, CANDEO HOTEL, HOTEL & ROOMS 등이 있다.
만약에 온천까지는 아니지만 노천탕이나 반신욕을 즐긴다면 도심의 이런 숙소들을 추천한다.
이날은 2차로 숙소 바로 근처의 쿠시아게와 야키토리 전문점으로 갔다.
https://maps.app.goo.gl/JHyFXncTKgao5dmC9?g_st=ic
나고야 시내의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보이는 미라이타워. 뭔가 유럽 같은 분위기.
오늘의 추천 메뉴. 어딜 가든 가능하면 오늘의 추천 메뉴를 눈여겨 보고 주로 시키는 편이다. 왜냐하면 재철 재료나 오늘 특히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그때 그때 추천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가장 맛있기 때문! 나는 식재료의 원산지를 밝히는 식당들을 좋아하는데, 원산지를 따질 정도의 식당이어야 그만큼 더 퀄리티 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경향이 크다.
다양한 닭꼬치와 구이요리, 코스 요리 등.
오늘의 생맥주 라인업. 키린 맥주 공장에서 마셔본 spring valley가 있어서 반가웠다.
SPRING VALLEY. 진하면서도 밸런스 있다. 붉으스레한 빛깔대로, 앰버 라거 혹은 앰버 페일 라거 종류라고 한다.
HIME WHITE. 깔끔하고 풍부한 맛. 화이트 에일 같고 고수나 다양한 풍미가 느껴진다.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肝(キモ 키모, 간). 250엔.
녹진하고 신선한 닭간은 한국에서는 잘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야키토리 집에 가면 반드시 시킨다. 아무리 배불러도 먹을 수 있는 맛. 간은 신선하지 않으면 맛도 그렇고 좀 찝찝하다.
長芋(ナガイモ 나가이모, 마) 쿠시야끼(꼬치구이). 250엔.
호르몬 구이. 다양한 내장을 취급하는 야키토리집도 있다.
セセリ(세세리) 목 인근의 살. 기름지고 탄력이 있다. 고소한 맛. 야키토리집에서 역시 반드시 시키는 메뉴.
皮(かわ、 카와, 껍질). 320엔. 기름지고 고소한 맛.
좋은 건 크게 보자 :) 저 영롱한 기름의 빛남이란…
휴우가나츠(日向夏)라는 이 지역의 시트러스 과일로 만든 사와. 어느 순간부터 알쓰가 되어서 이제는 달큼하고 상큼한 사와도 많이 마시게 되었다.
처음엔 생맥주, 그 다음은 하이볼 혹은 사와!
통마늘을 튀긴 쿠시카츠와 닭고기를 다른 야채 등과 섞어서 다져서 구운 츠쿠네.
야키토리 집마다 자기 스타일의 츠쿠네가 있는데, 어떤 집은 그냥 고기만 먹는 것도 좋지만 츠쿠네가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을 정도로 츠쿠네는 가게마다 다른 레시피와 매력을 갖고 있다. 파, 양파, 마늘 등의 야채가 들어가기도 하고 타레라는 일본식 소스를 각집마다 개발해서 찍어먹거나 애초에 발라서 나오기 때문에 단순한 메뉴 같아도 은근히 변주가 있다. 이곳의 츠쿠네는 양념 발려서 나오지 않아서 더욱 본연의 닭고기의 고소함과 기름진 맛이 돋보이는 맛.
유자 맛의 사와. 유자나 귤 맛의 사와를 시키면 어지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다.
통마늘도 이렇게 바삭하게 튀기면 훌륭한 안주이자 요리가 된다.
딸기의 한 종류인 あまおう(아마오오)의 사와. 550엔.
마지막엔 라멘으로 입가심. 490엔. 고소한 맛의 육수.
마무리는 통통하고 씹는 맛이 있는 하츠와 스나기모. 심장(염통)과 닭똥집(모래집)이다. 특히 모래집은 서거서걱 씹는 맛이 일품이다. 신선하다면 특수부위가 다 맛있다. 이집은 특히 나고야 코친이라는 나고야의 특산 지역 토종닭의 고기를 사용해서 더욱 신선하고 퀄리티가 높았다. 100% 토종닭인 나고야 코친은 나고야의 식당이나 야키토리집에 가면 찾아볼 수 있는데, 다른 닭이 다 혼혈인데 비해서 토종닭으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시초는 중국의 코친 지역의 닭과 나고야이 재래닭을 교배해서 탄생했지만 그 후 꽤나 오래 유지해온 품종인 듯 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 중 치킨 오디세이라는 치킨 덕후분 브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같은 먹방 여행러에게느 언제나 하루의 미식기행의 마무리가 중요한 법인데, 일본에서는 특히 야키토리로 마무리할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나름 만족했었던 나고야의 야키토리집. 다음에 나고야에 또 간다면 다른 곳에서 나고야 코친을 더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