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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필드 Oct 11. 2024

화훼장식기능사 취득 도전기
좋아함과 잘함은 다르다

취미 탐색기: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도전 이야기


2023년 3월,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취미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취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바로 답하지 못하고, '요즘 자주 하는 게 뭐지?'라고 스스로 묻곤 했다. 하지만 취미는 단순히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활동이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뤄두었던, 취미로 삼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연히 접한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은 나의 첫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멋진 꽃다발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자격증을 목표로 삼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나는 새로운 취미를 찾기 위한  첫 번째 과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취미 탐색기 :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취득 도전기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우리는 종종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할 거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러할지라도 직접 경험하고 결국 인정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굳이 경험해야만 아는 거냐'라고 묻는 친구도 있었다. 솔직히... 나는 그런 편이다! 가만히 생각하고 찾아보고 비교하느니,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배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했고, 그로 인해 찢어졌던 손가락의 (특히 엄지와 검지의) 고통과 팔목의 통증 때문에 한동안 깊이 후회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꽃을 좋아하는 것과 꽃다발을 잘 만드는 것은 다르다. 그 모두를 할 줄 알아야만 꽃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심하게 된 배경: 꽃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


꽃이 좋아서 꽃다발도 내가 만들어 보고 싶고, 나 스스로 꾸며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무언가 목표가 있으면 좋을 듯하여 화훼장식 기능사 자격증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후 한동안 꽃을 멀리했다. 꽃향기는 여전히 좋았지만 만지기는 싫어졌다. 


그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면 배울 생각을 하기보다는, 꽃 가게 또는 화훼상가에서 구입하여 꽃병에 꽂는 것까지만 할 것을 권한다. 싫어지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나는 꽃을 항상 좋아했다. 실용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보아도 내가 꽃을 많이 좋아하고 선물하기도, 선물 받기도 좋아한다. 생각건대 어릴 적 시골에 살아서, 그리고 마당에 작은 정원이 있어 개나리도 꽂아보고, 나무도 심어 보면서 그러한 경험이 많아서 그 영향을 받은 것도 같다. 


꽃에 마음이 없는 사람들도 아래 사진 같은 꽃들을 보면 좋아한다. 그리고 꽃들의 향기에 기분도 좋아진다.

꽃이름: 마가렛



체력도 중요하다.


꽃을 좋아했고, 조금 더 배워보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 특히 내가 이렇게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책도 많이 했다. 손은 거칠어졌고, 손톱은 기를 엄두도 못 낸다. 그리고 꽃이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꽃시장 나들이는 여전히 즐겁지만, 연습용 꽃을 들고 나올 때마다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특히 팔에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뼈저리게 느낀다. 이렇게 꽃을 다루는 일이 단순한 감성이나 아름다움 이상의 도전이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제 연습 - 꽃다발 만들기



밀려두는 후회와 깨달음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처음에는 그저 꽃이 좋아서 더 알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꽃은 더 이상 아름다움으로 보이지 않고 해야 할 일이나 만들어야 할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가끔 몰입하며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대체로 즐거움보다는 피로감이 더 크다. 노력과 비용이 들지만, 성취감은 크지 않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실망감도 들고, 투자한 시간과 자원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그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 그런데 왜 나는 잘하려고만 하고 있을까?



이렇듯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도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잘하는 것을 혼동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잘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다를 때가 많다. 나 역시 '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어쩌면 꽃다발을 잘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된 일이 이제는 꽃을 멀리하고 싶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사소해 보이는 주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느낀 감정은 나의 일상 곳곳에도 반영되고 있다. 중요한 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꽃을 통해 이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은 분명 꽃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었고, 이를 통해 꽃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에서도 처음 시작할 때의 호기심과 설렘을 잊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렘과 기대를 종종 잊는다. 그 감정을 되찾고 초심을 다시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다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꽃을 통해 깨달았듯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꽃시장 봄 꽃들 (2023.03) : 봄이다. 국화가 저렇게 다양하다.






혹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이나 노하우가 궁금하여 방문한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정보를 남겨본다.


나의 자격증 획득 과정 (2번째에 성공)


나는 2022년 첫 실기 시험에서 51점으로 불합격했다. 주말마다 학원에 다니긴 했지만, 평소에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로 준비했기 때문에 51점이라는 점수에 오히려 기쁘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다 2023년에는 지인과 함께 개인 선생님과 추가 연습을 시작했고, 이번에는 충분히 연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 결과, 두 번째 실기에서 드디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자격증 획득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


1. 연습! 반복 연습

처음에는 기법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감각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무딘 사람은 공부하듯이 연습이 필요하다. 패턴을 체화하기 위해서는 머리보다 몸과 손이 먼저 기억하도록 반복해야 한다. 학원에서 배울 때 그 자리에서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주말에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물어보고 사용해 보자. 


각 방식을 시험 전에 10번씩만 연습한다면 자격증 취득은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10번의 연습은 쉽지 않다. 나도 시험 전에 모든 패턴을 5번 반복하는 것도 어려웠다.



2. 자신만의 이해하기 쉬운 패턴 찾기 - 선생님 적극 활용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다르다. 학원에서는 재시험 준비생이 많아 초보자가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연습도 부족한 상태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런 경우 유튜브를 참조해 보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마다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방식과 패턴을 찾는 것이다. 가끔 주변에서 "이 방법이 맞더라"거나 "이렇게 해야 하더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왕좌왕 따라 하기보다는 학원에서 배운 내용에 충실하고, 궁금한 점은 선생님께 톡이나 수업 시간에 물어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방식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3. 연습용 꽃 구매 팁과 시간 절약법

연습을 위해 꽃을 구매하는 비용이 학원비보다 더 많이 들었다. 이를 절약하려면:


1) 학원에서 받은 재료들로 반복 연습을 한다. 몇 번 반복 연습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을 주기 때문에 계속 활용해서 현장에서 반복하거나 집에 와서 그 꽃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2) 고속터미널 화훼상가에 토요일 늦은 시간(11시~12시)에 가면 엄청 저렴하게 꽃을 살 수 있다. 일부는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단, 꽃의 신선도는 떨어질 수 있으니 중요한 꽃은 구매하고, 부수적인 꽃은 저렴한 연습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3) 꽃시장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골 꽃집을 미리 정하면 좋다. 상가별로 다루는 꽃이 다르니 향후 필요할 꽃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미리 정한다. 상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월별 꽃시장 동향도 알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강남고속터미널 화훼상가 

영업시간 (일요일은 휴무)

생화: 월~금, 23:30 ~ 다음날 12:00

조화: 월~금, 24:00 ~ 다음날 18:00

국산꽃: 월수금 / 수입꽃: 화


주차요금

주차 위치: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94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3층 데크에 주차한다. 꽃시장이 3층이다

주차 요금: 10분당 1000원

주차권: 꽃을 구매할 때 상가에서 주차권 1개를 꼭 받을 것. 2시간에 2000원인 주차권인데 1개만 사용이 가능하니 여러 곳에서 주차권을 받을 필요는 없다. 가급적 많이 구매한 곳에서 요청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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