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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의 아침

현지 직업훈련원에서 만난 미래의 한국 근로자들

by Miracle Park



#타슈켄트의 아침, 한국행 꿈을 준비하는 청년들

2025년 12월, 타슈켄트 외곽의 직업훈련원.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20대 청년들이 실습장으로 모여든다. 용접 토치를 손에 든 아지즈(24세)는 "내년이면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EPS-TOPIK 시험을 준비 중이에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이곳은 단순한 기술학교가 아니다. 한국 고용노동부와 우즈베키스탄이 고용노동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강화한 인력 양성 시스템의 최전선이다.


#한국-우즈베키스탄 고용협력의 전략적 심화

2025년 8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최한 고용허가제 콘퍼런스에는 17개 송출국 주한 대사와 우수 노동자, 사업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양국 협력의 성과를 보여준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 Korea)은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송출 전 단계부터 체계적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력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 한국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고용허가제 송출국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파키스탄, 중국, 방글라데시, 키르기즈스탄, 네팔, 미얀마, 동티모르, 라오스 등 16개국이다. 이 중 우즈베키스탄은 2025년 7월 기준 한국자본참여기업이 687개로 5위를 기록할 만큼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활발한 국가다.

#2025년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현황

: 체계적인 3단계 교육 시스템


현지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1. 기술 교육의 강화

2025년 현재 우즈베키스탄 직업훈련원의 기술 교육은 한국 산업 현장의 수요를 정밀하게 반영한다. 용접, 선반, 밀링 등 제조업 기초 기술부터 시작해, 건설, 농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기술을 가르친다. 훈련 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25년 E-9 비자 근로자 총 도입 규모는 13만명으로,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제조업 관련 기술훈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용접 과정은 상대적으로 긴 6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이는 한국 산업 현장에서 용접공에 대한 수요가 높고, 안전과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실용 한국어 교육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발한 표준 교재를 사용하며,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본 회화와 안전 용어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위험해요", "도와주세요", "확인했습니다" 같은 실용적인 표현들이 교육의 중심에 있다.


2025년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은 1기 한국어강좌 종강식을 개최하고, 2기 한국어강좌 수강생을 모집 하는 등 한국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규 교육기관 외에도 민간 교육센터에서의 한국어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 한국 문화 이해와 산업 안전

훈련생들이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 문화, 예절, 생활 규범을 가르친다. 특히 2025년부터는 산업 안전 교육이 대폭 강화되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한 현지 강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훈련 과정별 세부 현황

2024년 한국의 직업능력개발훈련 총인원은 315만명에 달하며, 지원예산은 1조 8,002억 원 에 이른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외국인 근로자 대상 교육에 투입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매년 수천 명이 한국 취업을 목표로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 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제조업 분야: 용접, 기계가공, 조립, 표면처리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5년 제조업 쿼터 증가로 이 분야 훈련생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건설 분야: 철근공, 형틀목공, 미장공 등의 과정이 있으며, 한국의 건설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축산업 분야: 한국의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이 심화되면서, 농업 숙련공 양성 과정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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