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2026년 경제 전망:

6.8% 성장의 동력과 과제

by Miracle Park


#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엔진

요즘 중앙아시아 경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나라가 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한때 구소련의 폐쇄적 경제 체제 안에 갇혀 있던 이 나라가, 지금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경제로 주목받고 있다.


숫자가 이를 잘 보여준다. IMF는 2026년 우즈베키스탄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8%로 올려 잡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026년 6.7%, 2027년 6.8%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유라시아개발은행(EDB)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2026년 성장률을 6.8%로 전망하며, 키르기스스탄(9.3%), 타지키스탄(8.1%)에 이어 역내에서 세 번째로 빠른 성장국으로 분류하였다.


숫자가 이렇게 모이면 더 이상 낙관론이라 부르기 어렵다. 실제로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 2025년 성과: 예상을 뛰어넘었다

2026년을 이야기하기 전에 2025년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흐름이 어디서 왔는지 보이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025년 내내 강인한 경제 체력을 보여줬다.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살아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이 7.7%에 달했고, 실업률은 0.7% 포인트 떨어진 4.8%를 기록했다. 당초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어느 한 분야가 끌어올린 게 아니었다. 성장은 전 산업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14.7%로 가장 빠르게 확장했고, 건설업은 14.2% 급성장했다. 건설을 제외한 산업 부문도 6.8% 성장하며 뒤를 받쳤다.


이 정도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개혁 정책이 이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 성장을 만든 세 개의 바퀴

-첫 번째 바퀴: 제조업

우즈베키스탄 제조업의 변화는 섬유에서 잘 드러난다. 과거에는 목화를 그냥 팔았다. 지금은 다르다. 정부가 원면 수출을 막고 국내에서 가공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도록 유도하면서, 업체들이 직접 면화 재배부터 의류 완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UzAuto Motors(구 GM Uzbekistan)를 중심으로 연간 약 27만 대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는 물론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인근 국가로도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섬유와 전자, 철강, 식품, 자동차 산업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두 번째 바퀴: 건설

타슈켄트에 가본 사람이라면 요즘 도시 곳곳에 크레인이 빼곡하다는 걸 안다. '2045 타슈켄트市 마스터플랜'이 승인되면서 300여 개 부지 재개발이 시작됐고, 2025~2026년 사이에만 65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타슈켄트市는 수출 증대와 생산 확대를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까지 조성했다. 시장은 서울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공언했는데, 허황된 말이 아니라 실제 자금과 계획이 뒤따르고 있다.


-세 번째 바퀴: 금과 해외 송금

우즈베키스탄 외환 보유고의 약 77%가 금이다. 2025년 6월 기준 금을 포함한 외환 보유고는 497억 달러로, 외부 채무 약 10개월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같은 'BB' 등급 국가 중간값의 두 배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지금, 이 구조는 우즈베키스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기에 해외 송금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25년 1분기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온 해외 송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33억 달러였다. 주요 파트너 국가의 임금 상승과 고소득 국가로의 이주 노동 증가 덕분이다. 해외에 나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이 국내 소비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 신용등급 상향: 돈이 몰려올 준비가 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호 중 하나가 신용등급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이 분야에서 연달아 좋은 소식을 받았다.


Fitch Ratings는 우즈베키스탄의 신용등급을 7년 만에 처음으로 'BB-'에서 'BB'로 올렸고, Moody's는 등급은 Ba3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S&P Global Ratings도 국가 신용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 단계 올라가는 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한 단계 상향이 국가 차입 비용을 약 0.70% 절감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한다. 국가 규모로 따지면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Fitch는 통화 정책 강화, 민영화 진척, 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상향의 주요 근거로 들었으며, 국가 부채 규모가 GDP 대비 32% 수준으로 'BB' 등급 국가 중간값인 54%를 크게 밑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도 서서히 풀리는 중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말 기준 7.3%로 내려앉았다. 에너지 가격 인상 효과가 사라지고, 숨화가 달러 대비 6.9% 절상되면서,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ADB는 인플레이션이 2026년 6.5%까지 하락하고, 2027년에는 중앙은행 목표인 5.0%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 가격 조정과 식품 공급 차질이 물가 하락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출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 구조 개혁: 지금 우즈베키스탄이 진짜 바꾸고 있는 것들

성장 숫자만 보면 자칫 원자재 가격 덕분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도적 변화도 만만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민관협력(PPP) 포트폴리오는 2021년 62억 달러(GDP 대비 8%)에서 2024년 310억 달러(GDP 대비 27%)로 무려 5배가량 늘어났다. 민간 자본을 인프라에 끌어들이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WTO 가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6년 WTO 각료회의 전까지 가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025년 7월 기준 33개 협상국 중 25개국과 양자 협상을 완료했다. 가입이 성사되면 무역 규칙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 한층 올라갈 것이다.


# 2026년의 진짜 과제들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균형이 맞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에 풀어야 할 숙제들도 분명히 있다.

지정학 리스크. IMF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의 영향이 길어질 경우, 교역 상대국을 통한 간접 충격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외채 증가. IMF는 2026년 말 우즈베키스탄의 총외채가 51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측치 478억 달러보다 40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재정 지출 관리. IMF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정부 지출을 억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광범위한 보조금 대신 표적화된 사회 지원, 세금 정책과 국영기업 개혁의 지속, 국영은행 민영화 가속화를 주문했다.

지역 불균형. 1인당 GNI가 가장 높은 타슈켄트市(1,585만 숨)와 가장 낮은 나망간州(396만 숨) 사이에 4배의 격차가 존재한다. 수도 중심의 성장이 지방으로 얼마나 퍼져나가느냐가 사회 안정성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마무리: 도약의 문턱에 선 나라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꽤 흥미로운 시점에 와 있다. 숫자는 좋고, 국제기관들의 평가도 달라졌으며, 제도 개혁도 진행 중이다. 6.8%라는 성장률 전망이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산업과 투자, 소비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물론 금 가격과 해외 송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 외채 증가, 국영기업 비효율 등 풀어야 할 매듭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우즈베키스탄은 예전처럼 중앙아시아의 변두리 경제가 아니다. 중앙아시아의 다음 챕터를 어떻게 쓸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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