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외국인 투자 가이드:

인센티브와 규제

by Miracle Park

# 중앙아시아의 투자 허브로 떠오르다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조용하지만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16년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경제 개방 정책을 본격화했고, 그 이후 외국인 투자 환경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즈베키스탄 GDP는 8년간 두 배로 증가했으며, 정부는 2030년까지 GDP 규모를 2,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6.5%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3년 6.3%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단순히 숫자만 좋아진 게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0년 외환거래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의 환전 절차를 간소화했고, 2021년에는 국제상사중재법을 도입해 투자 분쟁 해결 기반을 다졌다. 2022년부터는 에너지, 제조업 등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이런 흐름들이 쌓이면서 New Uzbekistan 전략 추진 성과로 지난 5년간 경제자유지수 순위가 48계단 상승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개혁은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IMF는 2023~24년 연속 6%대 성장을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구조개혁이 지속되면 향후에도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3,700만 명)를 가진 나라인 만큼, 내수 시장의 잠재력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요소다.


# 외국인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우즈베키스탄 투자 환경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특별경제구역(SEZ)과 자유경제구역(FEZ)이다. 2024년 기준 우즈베키스탄에는 22개의 자유경제구역이 운영 중이며, 이 안에서 589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구역 내 입주 기업들은 법인세, 부가세, 토지세 면제 혜택을 일정 기간 받을 수 있고, 수입 관세도 면제 대상이 된다.


세제 혜택의 근거도 법으로 확실히 보장돼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인 투자법과 외국인투자자 보호법을 통해 투자 시점으로부터 10년간 법령 변경이나 제정으로 인한 불이익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2년 대통령령 UP-220호를 통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의 법인세와 재산세는 50% 감면됐다.


세율 자체도 낮아졌다. 외국인의 소득세는 2022년 5월부터 현지인과 동일한 12% 수준으로 인하됐고, 2023년에는 부가가치세도 15%에서 12%로 낮아졌다. 이런 조치들은 단순히 외국 자본만을 위한 게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프라 지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2년 6월부터는 투자 프로젝트의 외부 인프라 구축 비용 일부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됐다. 공장을 짓거나 시설을 설치할 때 도로, 전력, 상하수도 같은 기반 시설을 정부가 일부 부담해주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 주요 특별경제구역: 어디에 들어가야 할까

우즈베키스탄의 SEZ 중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나보이 자유경제산업구역(FIEZ)이다. 나보이 국제복합물류센터는 대한항공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협력해 설립한 화물터미널로, 인천·밀라노·브뤼셀·두바이·뉴델리 등 유라시아 주요 물류 거점과 촘촘하게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다. 물류와 항공이 결합된 이 구조는 중앙아시아를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하는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지작 경제자유구역도 제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기업 루델(Roodell)이 지작 경제자유구역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여 한국 기아의 K5와 셀토스 생산라인을 설치해 현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후 꾸준히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세모빌리티는 페르가나 지역 코칸드 자유경제지대 내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부품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6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2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IT 분야도 별도 특구를 통해 집중 지원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Uzbekistan 2030' 전략의 일환으로 IT 부문 수출액을 5억 달러로 늘리고, IT 파크 내 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IT 파크 내 입주 기업들은 세제 혜택과 행정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별도 유치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2024년에는 12개의 테크노파크가 외국 기업에 위탁됐고, 이 가운데 27개 프로젝트(총 25억 달러 규모)가 현재 진행 중이다.


# 투자자 보호 제도와 실제 권리

법제도가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부분에서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2023년 대통령령 UP-111호를 통해 산업통상부 내에 '투자 담당관(investment managers)'을 지정하여 토지 확보, 인허가 등 사업 전 과정에서 기업 지원을 강화했으며, 각 정부 부처 내에도 프로젝트 추진 전담팀을 신설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갖는 기본 권리들도 법으로 명시돼 있다. 수익금의 본국 송금 보장, 국유화 시 보상 원칙, 외환 거래 자유화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외국 법인이나 외국인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토지는 장기 임대 방식으로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주요 투자국들과의 협력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한국은 2024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한국 기업은 약 8억 달러를 투자해 726개의 공동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투자국은 중국, 한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터키 등이며, 특히 중국은 전체 FDI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투자국으로 에너지·인프라·제조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 재생에너지·제조업·IT: 핵심 투자 분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재생에너지다. 녹색 에너지 개발을 위해 이미 6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유입됐으며, 이 결과 전력 생산량은 590억kWh에서 820억kWh로 증가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54%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도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총재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여 석유화학, 섬유, 에너지, IT, 인프라 등 4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확인했고, 향후 녹색에너지·IT·운송·의료 분야에서 일본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로드맵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외국 자본의 역할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4년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보인 부문은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으로, 특히 섬유, 전자, 철강, 식품, 자동차 산업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무디스(Moody's)는 우즈베키스탄의 국가신용등급을 'Ba3'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 성장 지속, 예산 적자 감소, 비교적 낮은 국가 채무 규모가 주요 평가 요인으로 언급됐다.

# 2026년 전망: 기술·혁신 성장 모델로의 전환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6년을 또 하나의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26년에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기술 및 혁신 성장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경제성장률 6.6%, GDP 1,670억 달러, 투자 500억 달러 유치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노동 생산성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첨단기술 기업 및 연구원 지원 확대, 투자자 대상 면세 혜택 확대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WTO 가입도 2026년의 핵심 이정표다. 2025년 12월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와 WTO 가입 관련 양자 협상을 완료했으며, 2026년에 성공적인 WTO 가입을 위해 다자 협상 가속화와 법률 개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TO 가입을 통해 비관세 장벽 완화와 수출 시장 확대, 외국인 투자 유인 강화가 기대되며, 전문가들은 이를 무역 촉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영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8개 기업과 은행 지분을 보유한 국영투자펀드의 2026년 IPO가 예정돼 있으며, 29개 대형 공기업이 2년 내 민간에 넘겨질 계획이다. 기존의 국영 중심 경제 구조가 점진적으로 민간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이 높아진다. 2026년에는 사마르칸트에서 제5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국제적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풀어야 할 과제들: 기회만큼 리스크도 실재한다

전망은 밝지만, 솔직하게 짚어야 할 문제들도 있다.


먼저 자유경제구역의 수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024년 기준 22개 자유경제구역 내에서 589개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372개 기업은 수출 실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향후 자유경제구역은 수출 중심으로 운영 방식이 재편될 예정이며, 외국 브랜드와 협력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간 투자 불균형도 해결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다. 지역별 투자 계획 점검 결과 27개 지역에는 2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예정됐지만, 10개 지역은 4,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투자 유치가 저조한 지역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교역국들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IMF 전망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의 성장률은 전반적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수출입 및 송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외환 수지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말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약 5~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과 유로본드 발행, 대외 차입을 통해 충당될 예정이다.


가장 구조적인 약점은 제도 실행 역량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천연자원, 낮은 국가부채, 높은 외환보유고라는 강점을 갖추고 있지만, 수출 품목 편중, 비경쟁적 경제구조, 관료주의와 부패 등이 약점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법이 잘 만들어져 있어도 현장에서 일관성 있게 집행되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


# 마치며: 지금 이 순간이 투자의 적기인가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투자 지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며, 역내 총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17% 증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는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 세제 혜택, 낮은 인건비, 성장하는 내수 시장, 유라시아 물류 거점으로서의 지리적 이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동시에, 법집행의 일관성, 관료주의, 지역 간 인프라 격차, WTO 가입 이후의 시장 개방 충격 등 실질적인 리스크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2026년은 WTO 가입, 국영기업 IPO,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ADB 연차총회 개최 등 굵직한 변화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는 해다. 우즈베키스탄이 이 변화들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실행해나가느냐가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택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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