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Dayz / 프랑스
투어는 깃발 쫓아다니는 것 아니냐며 깔깔 웃었다. 투어를 해 본 적도 없으면서. 자유여행 뽕에 취한건가. 그러다 여행 기간은 짧은데 가고 싶은 곳이 많아 투어를 알아봤다.그리고 당시 혼자 다니기에는 파리가 너무 무서웠다.
야간 워킹 투어에 참여했다.
-21도를 경험한 한국인이 느껴도 그 날 파리는 너무 추웠다. 게다가 비도 왔다. 불쌍하게 혼자 비 맞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워줬다.
“혼자 오셨어요?”
두근. 하지 않았다. 여자 목소리였으니까.
풋풋해보이는 A가 같이 우산도 씌워주고 카메라로 인생샷도 찍어줬다. 21살이라며 내 나이를 묻고는 24살인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사회 생활 좀 하네.
친화력 좋은 A와 유행하는 루브르 인증샷을 찍고있으니 가이드가 물었다. “두 분 같이 오신 거예요?” 그제서야 우리는 서로 이름을 물어봤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더니 합성아니냐고 묻더라. 나도 루브르에 온 것이 실감나지 않으니 딱히 틀린 말도 아니였다.
그 날 본 파리의 에펠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워킹투어를 안했으면 프랑스에 가서 에펠탑도 못보고 올 뻔했네!
다음날 몽생미셸 투어도 갈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싼 가격은 아니지만 편하고 편하고 편하다. 자유 여행 중 며칠은 투어를 해도 좋겠다. 투어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