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도 한번 살아보지, 뭐

온라인 오리엔테이션과 수강 신청

by 희연

캐나다에서도 한번 살아보지, 뭐

11. 온라인 오리엔테이션과 수강 신청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 강의는 있었다. 특히 캐나다 밖에서 학업을 준비하는 국제 학생을 위해, 세네카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이 그중 하나였다. 아직 한국에 있었고, 캐나다를 가본 적이 없어 정보가 별로 없었던 나는, 이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잘 활용해보기로 했다.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은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차 있었다. 내가 캐나다를 들어올 때는 코로나 이전이었으니 더욱 모가 있었다. 특히 Pre-arrival checklist와 airport pick-up service는 캐나다 입국 준비를 헤매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Airport pick-up service는 세네카 재학 중 딱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인데, 첫 입국 때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서비스였다. 요즘도 제공해주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외에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관한 정보와, 캐나다 현지에서 꼭 알아둬야 할 긴급구조번호, 교통 정보 등을 오리엔테이션에서 알려주었다.

캐나다에 도착하기도 전에 학교에 대해, 학교 생활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는 취지로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으로나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학생이 된다는 설렘과 기대가 오리엔테이션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체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음은 수강 신청이었다. 수강 신청 역시 입국 전에 이루어졌는데, 학비를 미리 낸/미리 수강 신청하기 (early enrolment)를 신청한 학생들 대상으로 원래 수강 신청 기간보다 빠르게 신청할 수 있었다. 사실 학생들 대부분이 early enrolment를 선택하니까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았지만.

수강 신청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schedule builde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난생 처음 사용해 보는 프로그램이라 헷갈리고 어려웠다.

한국에서 대학 수강 신청을 할 때처럼 치열한 공방을 걱정하며 1분 만에 자리가 다 차서 내가 수강 신청할 수 없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없을 수 없었다. 다행히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무리 없이 수강 신청을 완료했고 꽤 만족스러운 시간표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0년 11월,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의 막바지에 다달아 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조별과제와 기말고사 시험 준비와 자격증 시험 준비가 매일매일 숨을 막히게 하고 나를 지치게 만드는 나날이다. 12월 둘째 주면 세네카에서의 길고도 짧은 여정이 끝이 나는데, 그 막판에 번아웃이 오는 중이다.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찍어두었던 사진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 당시의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봤다. 그때는 분명 '이번에는 학업에 충실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취업까지 잘 해내 봐야지.'하는 다짐으로 불타올랐었다. 그리고 그때는 코로나로 두 학기 하고도 반 학기를 온라인으로 들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캐나다 유학, 이민을 준비하던 그때와 지금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그렇다고해서 마음가짐마저 바뀐 건 아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 더 힘을 내서 이 여정의 중간 점검 지점까지 나아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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