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모양 놀이
영아기에는 책 육아를 할 때 책을 많이 읽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아기가 돌이 지나고 생후 두 돌 전후가 되면 스스로 원하는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때 아기의 요구에 맞춰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좋지만, 굳이 강요해서 여러 권의 책을 읽게 하고 아기가 잘 보지 않는 영역의 책을 가져와 읽게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모든 영역의 그림책이 골고루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다.
그림책은 세계명작 동화나 창작 그림책 들뿐 아니라 주제별로 나뉘어 출판되고 있다. 그 주제는 아기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필요한 과업을 포함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애착, 배변훈련, 기본생활습관 형성, 감정 표현 등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다. 또한 미술, 음악, 수학, 과학(자연), 신체, 언어 등 영역별 주제의 그림책들도 있다. 이 모든 그림책들을 아기에게 보여주면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육아는 힘들 수밖에 없다. 골고루 다양한 책을 다 읽어주지 못했다고 부족한 부모가 아니다.
한 권의 책으로 영역별 다양한 놀이들을 함께 한다면, 한 권의 책이 수많은 발달 영역별 책들을 대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래식이 나오는 음악 주제의 그림책을 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클래식에 맞춰 춤을 춰보고 점프해보는 등 활발히 움직여 보았다면 아기는 음악적 자극뿐 아니라 신체 발달적 측면에도 자극을 받는다.
반대로 놀이를 하다가 책을 연계해 볼 수도 있다. 놀이와 책 중 무엇이 선행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책과 함께 아기의 흥미와 관심, 발달단계에 따라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과 놀이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한 놀이들 중 일부를 기록한다.
대상: 8개월 이상 영아(혼자 앉고 무언가를 잡고 설 때)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모양보다 한 가지 모양으로 충분히 놀이해본 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놀이해보는 것이 좋다.
놀이 전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동그라미 모양 주제의 그림책, 달이 등장하는 그림책, 풍선이 등장하는 그림책
그림책 속 동그라미 모양과 풍선 함께 보여주기: 그림책을 보다가 중간에 풍선을 만들어 보여줄 수도 있고 그림책을 다 보고 난 뒤에 풍선을 불어 동그라미 모양을 만들고, 그림책을 펼쳐 동그라미를 찾아 풍선과 함께 보여줄 수도 있다.
[언어]'동그라미' 모양을 반복해 말해주기: "풍선이 동그랗다~", "그림책 속 달도 동그라미 모양이네", "풍선은 동그라미!", "달도 동그라미!"
[신체, 표현] 풍선으로 자유롭게 놀이해보기: 풍선 잡고 흔들기, 풍선 쳐보기, 풍선 던지기 등을 하면서 놀이 중 풍선의 모양을 이야기해준다.
[언어, 사회정서] 아기의 동그란 얼굴 만져주며 상호작용하기: 아기의 얼굴 만져주며 '동그란 얼굴'하며 동그라미 모양에 관심 가져 볼 수 있게 한다. "우리 이준이 얼굴도 동글동글 동그라미~", "얼굴이 동그래요~"
[인지] 우리 주변에 동그란 물건 찾아 함께 보여주기: "어디에 동그라미가 또 있을까?", "(시계를 보여주며) 시계도 동그라미~"하며 주변에서 동그란 모양을 찾아본다. "(둥그런 블록, 공 가져와) 데구루루 공도 동그라미~"자연스럽게 동그라미 모양을 잘 굴러감을 보여줄 수도 있다.
[신체] 동그라미 모양 놀잇감을 굴려 보며 놀이하기: 아기를 향해 굴려줄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굴려줄 수도 있다. 이때는 동그란 놀잇감이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지 위치와 방향을 자연스럽게 말해준다. "데굴데굴 공이 소파 옆으로 지나갔어~", "동그란 블록이 의자 아래로 쏙~"
[음률] 동요 '달' 불러주며 풍선 움직여주기: 달 주제의 그림책을 보았다면 풍선놀이를 할 때 풍선을 보름달처럼 상상해 놀이해 주면 재미있다. 달 동요를 부르며 달을 아래에서 위로 움직여 줄 수도 있고, "이현이 머리 위에 떴지"하며 가사를 개사해 아기의 머리 위에 풍선을 대줄 수도 있다.
대상: 24개월 ~36개월 영아
이 시기에는 풍선을 활용한 모양 놀이를 더욱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다. 모양과 색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풍선의 색깔도 다양하게 준비해 모양뿐 아니라 색 관련 상호작용을 하며 놀이해보길 추천한다.
놀이 전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다양한 모양이 등장하는 그림책
[언어, 인지] 모양 이름 말해보기: 그림책 보며 모양 이름을 말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으면 모양을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여기 동그란 동그라미가 있네~", "이건 뭘까? 아 네모 구나! 반듯반듯 네모 안녕~"
[인지] 그림책을 보고 난 뒤 주변에서 같은 모양의 놀잇감을 찾아와 같은 모양 그림 위에 올려보기: 아기가 스스로 놀잇감을 가져와 올리면 아이의 행동을 말로 이야기해주고, 아이가 생각해보지 못한 모양의 물건을 찾아와 보여준다. "짠! 엄마는 큰 동그라미가 있는 훌라후프를 가져왔지~"
[언어, 인지] 풍선의 크기를 조절해 크고 작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처음에는 풍선을 크게 불어 보여준다. 이때 끝을 묶지 않고 큰 풍선의 모양을 함께 살펴본다. "풍선을 부니까 이렇게 큰 동그라미가 되었어!" 풍선 끝을 살짝 놓고 바람을 빼서 작은 풍선을 만들어준다. "슈웅! 풍선이 작아졌네"
[신체, 표현] 큰 풍선과 작은 풍선을 여러 개 불어 바닥에 두고 자유롭게 놀이해보기: "이준이는 작은 풍선을 두 개 잡았네", "와 두 개를 부딪혀 볼 수 도 있구나", "팡팡팡 소리가 난다", "풍선을 발로 뻥!", "풍선을 받아라!"
[인지] 모양 풍선 찾기 놀이: 여러 가지 모양 그림을 인쇄해 풍선에 붙인다. 노란 풍선에는 하트, 파란 풍선에는 사각형, 초록 풍선에는 클로버, 분홍 풍선에는 원기둥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종이를 풍선에 붙이고 모양 찾기 놀이를 해본다. "하트는 어디 있지?, 아! 노란 풍선에 있었구나"
[신체, 표현] 풍선 위에 모양 스티커 붙이기: 풍선 한 개를 선택한다.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보고 탐색해본 뒤 풍선 위에 자유롭게 붙여보는 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