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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Oct 12. 2023

돈으로 살 수 없는 상쾌함

새벽수영이 주는 행복

"이 상쾌함을 돈으로 살 수 있겠어? 너무 좋다!!" 


운영하는 작업공방 온라인 하루 12분 운동 소모임에서 인증할 때 누적일을 함께 기록한다. 오늘로 운동은 790일 지속하고 있고 새벽에 일어나 수영을 한지는 151일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아직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새벽에 기온까지 많이 떨어지면서 저항감이 추가 되었다. 오늘도 아내는 "내가 가장 추울 작년 12월에 수영을 시작했다는 게 믿기질 않아." 하며 몸을 웅크리고 수영장에 갔었다. 


수영장을 나오면 나도 아내도 표정부터 밝다. 수영하는 레인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수영에 대한 소감을 나누기도 하고 회원들 중에 재밌는 이슈(누가 쌍수를 했다는, 누가 수영복을 안 가지오 왔다는, 누가 계란을 많이 싸와서 나눠줬다는 등)를 나누다 보면 금방 집이고 엄마 아빠가 들락 거리는 소리에 뒤척이며 잠을 깨우는 아이들의 이쁨도 볼 수 있다. 집에 들어와 아내와 자연스레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상쾌함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수영 정말 좋은 것 같아."라고. (엄밀히 말하면 돈주고 샀구나...ㅎㅎ회원권ㅎㅎ)


150여 일 지나오면 여러 고비와 고민이 있었다. 주 3회를 했다가 주 5회로 옮겨타기도 하고 긴 휴가를 가면서 중단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최근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자기계발하는 시간을 챙기지 못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주 6일 중에 1-2일은 자유롭게 쉬면서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만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렇게 하루를 쉬고 나면 다음날 수영이 더 기다려지고 더 재밌기도 하다. 


수영을 1년 3개월 이어오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지속하려고 할 때 지속하지 못하게 만드는 여러 시험들이 반드시 찾아오는데 그럴 때 그냥 멈춰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을 계속 고민하고 나만의 루틴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믿기지 않지만 나는 올해 마흔이다(윤통령 덕분에 아직 30대이긴하지만). 40대 진입하기 전에 수영을 시작해서 내 삶의 수영을 장착한 것 한 가지가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 참으로 크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이 수영이라는 활동이 내 삶에 불어넣어줄 긍정의 파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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