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싶습니다》단단한 목소리 훈련법
말에는 기세(氣勢)가 있다
의지, 집중에 ‘역(力)’을 붙이면 의지력, 집중력이 된다.
끈질기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끈기’는 힘이 아니라 ‘기(氣)’, 즉 기운이다.
‘역(力)’을 붙여서 의미가 통하는 말이 있다.
의지력, 집중력, 판단력 등은 계속해서 반복하고 훈련하고 단련하면 향상된다.
운동해서 힘을 키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렇다면 기(氣)는 어떤 의미일까?
기(氣)는 ‘기운’을 말한다.
기운은 그렇게 되는 공기, 분위기다.
기운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히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정리하면, 기(氣)가 바탕에 있고 그다음에 힘(力)이 있다.
기운이 없으면 반복할 수 없다. 힘을 키울 수 없다.
기세(氣勢)는 영어로 momentum, energy, force로 쓴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말하는 포스, '자연계에 흐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바로 기세다.
그 포스, 기세가 우리가 하는 말에도 있다.
《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싶습니다》를 쓴 최다희 저자는 라디오 DJ이며 방송인이다.
책에서 예로 든 “기사님… 저 내려요…!”라고 소심하게 말하는 사람이 ‘나다’ 싶어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힘 있게 말하는 법, 무례한 사람에게 밀리지 않고 말하는 법,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할 말 다 하는 법 등을 유튜브 방송에서 설명한다.
드라마 <굿 파트너>에서 장나라 배우가 연기한 차은경 변호사의 말투를 예로 들어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콘텐츠도 인상적으로 봤다.
최다희 작가는 ‘탄탄한 목소리’를 만든 경험을 《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싶습니다》에 소개했다.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목소리만 크게 내는 게 아니다.
정확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겠다는 자신감이 목소리에 담겨야 한다.
최다희 저자는 ‘목소리에 자신감을 담는 실천법’을 소개했다.
위축되는 순간이 오면, 아랫배에 힘을 잔뜩 준다.
첫마디를 시원하고 자신 있게 말한다.
중간에 힘이 빠진다면 새로운 문장이 시작될 때,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시작할 때 힘을 다시 끌어온다.
힘을 다시 줄 때는 들숨을 충분히 마셔서 아랫배를 볼록하게 충전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목소리가 작아진다.
소리를 내는 에너지도 줄어든다.
목소리를 내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지도 못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입안에서 맴돌 뿐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긴장해서 그렇다. 긴장한 상태로 목소리만 크게 말하면 ‘뜻’이 전달되지 않는다.
목소리가 작으면 내용을 전달해도 정확한 의사 전달이 안 된다.
《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싶습니다》에서 제안하는 방법을 며칠 실천했더니 자신감 있는 억양으로 바뀌었다.
내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목소리는 기세다. 계속 실천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이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말하는 동안 코어 근육에 힘을 준 상태로 말한다.
“슈크림 라테 하나요. 휘핑크림은 적당히 주세요.”
“참치 김밥 두 줄, 야채 김밥 1줄, 라면 꼬들꼬들하게 부탁드려요.”
일상에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평소에 이렇게 말하면 단단한 목소리를 훈련하는 효과가 있다.
단단한 목소리,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해야 할 때는 바로 ‘무례한 사람’ 앞에서다.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 앞에서 성숙한 자세로 받아쳐야 한다.
무례함을 당하면서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나중에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한탄해도 소용없다.
무례하게 대하는 상황을 잘 받아쳐야 하는데 대부분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나중에 혼자서 씩씩거린다.
용기를 내서 받아치려고 해도 이미 ‘무례함’이라는 카운터펀치를 무방비 상태에서 맞은 상태다. 마치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서 정신이 혼미하고 다리가 풀린 상태와 같다.
이런 상태에서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우선 상대방이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지 알아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