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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프 Mar 29. 2023

번아웃_ 너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완벽하려는 자, 완벽하게 절망할 때가 온다.

   

팀의 모든 업무를 내가 실무자인양 하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리더가 됐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드 전환이 필수입니다. 이는 실무형 팀장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실무형 팀장이라는 미명 아래 팀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실무와 함께 팀의 관리업무도 챙기고, 팀원들의 업무가 흡족하지 않으면, 대신 본인이 보완하려는 노력은 팀장 자신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위기에 빠트릴 만큼 위험한 행동입니다.      


팀장이 바쁘면, 팀원들은 업무에 몰입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팀장이 모두 자기 마음에 들도록 보고서도 수정하고, 업무도 바꿀 것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다. 본인이 실무로 바쁜 팀장은 팀원들의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팀원들의 업무태도와 업무성과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고, 수준을 제고할 수 있으려면 차분이 그들의 업무에 대해 관찰하고, 리뷰하고, 다시 경청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리더가 너무 많은 일들을 담당하게 된다면, 팀원들과의 이러한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팀원들의 고충도 살피고, 어려움에 가이드도 해야 할 팀장은 전선의 최전방에서 이리저리 공을 몰고 가는 대신, 팀원들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켜보며 움직임을 지시해야 하는 사령관인 셈입니다.    

  

그러나 현업에서 스타플레이어였던 선수와 마찬가지로 실무에 밝았던 리더들이 종종 하는 실수는 바로 이것입니다. 본인이 했었던 만큼 팀원들의 성과가 흡족하지 못할 경우 그들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본인이 직접 실무에 뛰어드는 실수 말입니다.      


좋은 팀장이 되려는 욕심에 시작한 이러한 행동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외통수입니다. 본인은 팀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돕는다고 시작한 일이지만, 팀원들은 점점 더 나태해지고, 본인들의 업무의 마지막 마무리가 팀장의 일인 양 인식하기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 그 업무 성과의 결과에 대해서는 팀원들은 부채감이 없어집니다. 모든 것은 팀장의 잘못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의로 시작한 일은 팀장의 리더십에 발목을 잡게 됩니다. 업무 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팀장이 팀원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팀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주게 되면, 이에 대한 파장은 더 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팀원들은 팀장이 모든 것을 다 했는데, 본인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시작되는 것일까요? 이는 좋은 팀장이 되고자 애쓰는 팀장들에게서 주로 보이는 행동입니다. 팀원들에게 좋은 팀장이고 싶은 욕망과 내가 실무였을 때만큼 본인의 팀이 일을 잘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에서 모든 일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은 팀원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팀장은 결국 번아웃을 호소하기에 이르러 모두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Burnout Syndrome. 한자어로 소진(燒盡)이라고 합니다.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의 통칭. 정신적 탈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센터에서 일하는 치료자들이 느끼는 탈진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게 용어의 시초인 번아웃 증후군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변호사 등의 '감정노동자'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한 단어이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직장인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업무능력 및 열정의 약화를 설명하는 신조어의 형태로 사용되는 중입니다. 2019년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문제 현상으로 분류했습니다. 즉, 아직 질병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훌륭한 드림팀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 바로 이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리더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러니, 모든 것을 너무 과하게 열심히 하는 것도, 더 이상 실무자가 아닌데, 실무형 팀장이라는 미명아래 팀원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까지 감당하려는 노력은 그 어느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각자는 맡은 바 자신의 자리에서 리더는 리더답게, 팀원은 팀원답게 자신이 해야 할 미션이 무엇인지, 그 미션에 집중할 뿐, 과욕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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