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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명의 작가 Nov 02. 2017

비명 없는 겨울

2014年 11月

옆방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 영하의 밤

소리의 궤적은 멀리 나아갈 생각이 없다

마음을 끊는 것은 방 안 불을 끄러 몸을 꺼내는 일보다 쉬워, 어쩌면 그는

이불조차 덮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러다 또 다시 그를 이불 속에 집어넣어 버린다 슬금 다가가 가슴께로 내 얼굴을 들이미는 장면을 상상하면,


다시 불은 꺼지고.


사람이 사람을 지나는 일은 왜 이리 힘든가

바람이 제 머리카락을 다 떨어뜨린 가을나무는 소리도 없이 다시, 바람을 지낸다


바닥 가득한 가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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