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에 산골짜기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펜션을 오픈하고 한동안은 픽업손님에게도 전화로 길 안내를 하면서도 숱하게 들은 질문이었다. 굽이굽이 산골짜기 안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초반에 픽업손님들은 차에 실려 오며 굉장히 불안에 떨며 들어오곤 했었다. 펜션 초기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던 때라 픽업손님을 태우고 오던 남편 몰골도 흉흉(?)하기 짝이 없었으니 손님들의 불안감도 근거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홈페이지 후기와 입소문으로 이후에 오는 손님들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오느라 물음이 뜸해지긴 했지만, 가끔씩은 여전히 물어왔었다. 그런 외진 산골짜기에 우리의 집과 펜션을 지었다.
처음에는 도시에서 그렇듯 매일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닌, 나무냄새 맡으며 옆도 보고 뒤도 보며 살자는 마음이었다. 2세대 펜션의 시발점에 섰던 우리 펜션은 초창기 민박 스타일의 펜션에서 한 단계 발전한 스타일의 펜션이었다. 나름 인터넷 펜션카페 운영진들도 만나서 그들이 꿈꾸는 펜션 이야기도 들어보고 건축가에게 설계도 맡겨서 우리가 원하는 펜션을 그렸었다.
수영장과 카페 등을 만들어 펜션에서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아침 무료 조식과 저녁 유료 바비큐 식사, 카페에서의 무료 티 서비스, 보드게임, DVD, 만화책 등 먹을거리, 놀 거리들을 계획해 나갔다. 기존 펜션을 운영하던 동네 펜션 사장님들이 공사 중인 우리 펜션에 구경을 하러 와서 방 하나라도 더 만들지 동네에 강도 있고, 산도 있는데 뭐 하러 수영장을 돈 들여 만드냐며 참견을 했었다.(결국 그 사장님들도 우리 펜션이 잘되는 것을 보고 수영장과 카페를 만들었다!)
100여 일의 건축공사기간이 지나고 펜션이 완성되며 두어 달만에 우리는 돈을 싸들고 와도 묵지 못하는 펜션이 되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그들처럼 우리도 그러했다. 홈페이지 오픈 전에 예약을 받기 시작하며 성수기를 맞이했던 우리는 순식간에 입소문으로 오픈과 동시에 예약이 다 차버리는 잘 나가는 대박펜션이 되었다.
초반 5~6년은 일부러 막아 놓고 쉬는 날 외에는 공실이 거의 없었다. 펜션은 별별 사람들이 많이 왔었다. 손님도 그러했고, 유명세 탓에 적지 않은 매체에도 소개가 되어 관련된 사람들도 방문했었고, 광고장소로도 꽤 사용되었었다. 정말 일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 이제는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산골짜기 펜션을 하며 만났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