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는 카페에서

서른넷에 산골짜기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by 소담

번째 방문인 남녀 한 쌍이었다. 남자친구가 환히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이미 여러 번 봤는데도, ‘뉘 집 자식인지 자알 생겼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자친구는 늘 그렇듯이 남자친구 뒤에 살짝 숨어 있었다.


방 안내를 하고 저녁에는 바비큐 서비스를 끝내고 카페에 있었다. 개별 바비큐장 외에는 공용공간에는 내내 안 나오던 그들 중 남자친구가 들어왔다.


“저 혹시 죄송하지만 아침식사를 방에서 먹을 수 있을까요?” 살짝 멋쩍은 듯 웃으며 말하였다. “죄송해요. 아침은 카페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어요. 아침에 좋은 공기도 마실 겸 나오셔서 카페에서 같이 드세요.”, “아, 네..”라고 말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거참, 다시 봐도 잘생긴 총각이네.’ 생각이 들었다.




살림집으로 올라와 있는 내게 남편이 헐레벌떡 올라와서 말했다. “노아스 손님, 000인 것 같은데 알고 았었어?”, “응? 무슨 소리야. 에이. 아니야. 벌써 세 번째로 온 손님인데 무슨.”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에 나온 배우이름을 언뜻 떠올리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분명히 남편이 말한 TV속 배우를 닮긴 했지만 훨씬 반듯하고 잘생긴 청년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약리스트를 확인해 보았다.


000! 성만 다르고 이름은 같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같은 이름의 배우 선배가 이미 있어 성을 바꿔서 활동하고 있다고 나무위크가 친절히 안내하고 있었다. 그 배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하자 남편은 거 보라며 자기 눈이 정확하다며 웃으며 카페로 내려갔다.




카페 문을 닫고 밤에 올라온 남편은 뭔가를 가지러 나온 그 배우에게 00 잘 봤다며 아는 척 인사를 했다고 했다. 아는 척하지 말지.. 우리가 몰라봐서 편해서 계속 온 거일 수도 있는데.. 속으로 쯧쯧 혀를 차여 생각하는데, 갑자기 아까 아침을 방에서 먹을 수 없냐고 묻던 청년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떠올랐다.


‘준다고 할걸.. 여자친구랑 왔는데 다른 손님들이랑 아침을 어떻게 먹겠냐고..’


그 잘생긴 배우는 그날 이후 볼 수 없었다. 어딘가 매체에서 우리 집을 방문했던 그 무렵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결별했다고 적힌 인터뷰기사를 보고는 결국 그렇게 되었군..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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