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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Mar 03. 2021

직장생활 은퇴 시나리오

feat. 경제적 자유



※ 해당 글은 출간 도서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중 일부로, 전체 내용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첫 입사일에 퇴사를 꿈꿨다면 믿으실까요? 

 출근하자마자 회사 체질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직장에서 얻은 것들도 많지만, 직장인을 졸업하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경제적 자유를 이뤄서 ‘직장생활에 종말을 고하다’라는 주제로 글 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자유롭고 싶어서입니다. 원할 때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꿈꿉니다.

직장생활은 노예생활과 비슷합니다. 시간과 노동력을 헌납해서 급여로 받는 거죠.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직장에 매어있는 한 상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죠. 할 일을 다 해서 퇴근하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까지는 퇴근하기가 힘듭니다(근무 형태가 자유로운 곳은 예외입니다). 연차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눈치 보여 쓰기 힘든 경우도 많고요. 때때로 발생하는 회식이나 워크숍 등도 고역입니다. 가끔 주말 시간까지 침범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참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 있는 한 어쩔 수 없이 자유를 제약받는 삶이죠. 조직 전체 이익을 위해 나를 갈아 넣어 일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편입니다. 직장에 다니면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할 때가 많습니다. 먹더라도 시간에 쫓겨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냥 삼킬 때가 부지기수고요. 가끔 너무 피곤한 날이면 아침 식사는 건너뛰고 십 분이라도 더 잠을 청할 때도 있습니다. 원래 밥을 느리게 먹는 편이라 식사 시간이 최소 삼십 분은 걸리는데, 아무래도 출근 준비 중 삼십 분의 식사는 사치로 느껴집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제일 하고 싶은 건 아침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먹는 겁니다. 갓 구운 빵에 커피를 내려 음악과 함께 먹는 아침, 직장생활 중에는 판타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온전한 ‘내 일’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직장에서 ‘내 일’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직의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업무가 되다 보면, 그 의미가 퇴색될 때가 있습니다. 때로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맞지 않더라도 해야만 하고요. 한 개인의 신념보다는 조직의 목표와 성과 달성 자체가 우선시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도, 결국 목적 자체는 회사 일입니다. 회사 일이 아닌 온전한 ‘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순간, 퇴사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거지,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건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그만둔 뒤에라도 일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일 자체가 주는 의미와 가치가 있으니까요. 억만장자가 일을 지속하는 이유는, 생계를 위해서가 아닌 일이 주는 순기능 때문일 겁니다. 내게 맞는 일은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요. 어느 정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면, 소득과 관계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치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간절히 열망함에도 당장 관두기 어려운 이유는, 생계형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월급 말고 뾰족한 수입이 없기에 다니고 있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한 수단이기에 은퇴 계획도 어쩔 수 없이 소득을 중심으로 세우게 됩니다. 

 보통 직장인의 경우에 소득이 나오는 경로는 월급, 즉 ‘근로소득’뿐 입니다. 근로소득의 단점은 내 몸을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수입이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직장에 몸담고 있어야 월급이 계속 들어오지요. 부모님 세대처럼 입사 이후 정년까지 무난히 다닐 수 있었다면, 그래도 충분히 감수할 만했을 겁니다. 미래가 보장되니까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며 불안정성이 높아졌고, 더 이상 직장에만 모든 것을 의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근로소득 외에 다른 소득을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재테크를 하고 있다면 ‘투자소득’ 발생이 가능합니다. 예·적금,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맹점은 시드머니가 어느 정도 될 때의 얘기라는 겁니다. 종잣돈이 작다면 그다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투입하는 금액 단위가 커야 그 만큼, 수익금 단위도 커지니까요. 또한 투자가 잘 되지 않았을 때, 손실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변동성이 크므로 고정적인 수입이라고는 보기 어렵지요.  


 그다음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건 ‘사업소득’입니다. 요즘 ‘N잡러(2개 이상 복수의 직업을 가진 사람)’로 활동하는 분이 많습니다. 본업 외에 다른 직업이 있다는 건, 여러모로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만약 바로 ‘N잡러’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미리 준비라도 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주로 직장 다니며 글을 썼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물리적인 여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퇴근 후 저녁 먹고 씻고 나면 금세 잘 시간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다른 시간은 줄일 수 없으니, 잠을 줄이는 것을 택했습니다. 아침에는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두 시간 정도 늦게 잠드니, 하루에 최소 세 시간은 확보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부족한 시간은 휴일에 주로 충당했고요. 바쁜 중에 오히려 시간이 난다는 말을, 틈틈이 글 쓸 때 체감한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은퇴 시점을 언제로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여타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근로소득’과 비슷한 수준이 되거나, 혹은 앞으로의 수익이 그럴 것으로 예상될 때 퇴사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단발성으로는 힘들고 지속해서 발생하는 여러 수입원이 있어야겠죠. 월급 외의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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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도 언젠가는 끝나게 될 직장생활을 위해서 준비하고 계신 게 있을 텐데요.

다들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혹시 본인만의 은퇴 계획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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