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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Nov 02. 2023

띵동!! 출판사에서 온 제안 메일

#1. 출간 제안을 받는다면


 올해 2월 말, 저의 첫 책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출간한 지 이제 8개월 남짓이 되었는데요. 시간이 더 지나면 기억하지 못할까 봐, 앞으로 출간 예정이신 분들을 위해 그간 준비했던 기록을 남겨둘까 합니다. 사실 책을 몇 권 더 내야 포스팅 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망설였는데, 지금 단계에서 느끼는 것과 또 그다음 단계에서 느끼는 게 다르니까요. 

 앞으로 연재하는 글이 첫 출간을 앞두었거나, 혹은 출간을 꿈꾸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간·기고 목적으로 OOO님이 제안을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등록하신 이메일을 확인해주세요.    


 출간이나 기고 제안 메일은 알림 수신만으로 참 설레는 일입니다. 누군가 내 글을 알아봐주고 기고 요청이나 협업 제안을 해준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죠. 글쓰기가 지쳐갈 때쯤 한 번씩 오는 제안 메일은, 그 자체만으로 계속 글을 써나갈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출간 제안 메일은 몇 번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메일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던 건 아닙니다. 달랑 몇 줄로 쓰인-어쩌면 복붙(복사 붙여넣기)한 것 같은- 내 글을 읽어보기는 했을까 싶은 내용에 실망했던 적도 많았죠(단순히 구독자 수가 많아서 컨택했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답메일로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제안을 주셨는지 물었으나, 대부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답변이거나 이 단계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름의 제안 이메일로 출판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세워졌습니다. 

(기고나 협업 제안 메일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 애티튜드

 간혹 이메일에서 고압적이거나 지시적인 태도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가 아닌, 본인이 가르치려는 학생 대하듯 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요. 그런 경우에는 같이 작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무리 매력적인 제안이더라도 거절했습니다. 


2. 제안 내용

 출판사 측에서 작업 방향을 먼저 정해서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방향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다면 회신을 드려 협의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했습니다(사실 협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결이 맞는 곳인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미팅 때 세부사항을 조율하거나 이야기를 구체화합니다. 


3. 출판사 정보

 보통 메일 내용에 대략적인 출판사 소개와 그동안 출판했던 서적을 나열하는 등의 정보를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출판사에 관한 서치도 함께 진행합니다. 업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출판사 규모는 어떤지, 최근 출판한 책이 많은지, 주로 어느 분야의 책을 출판하는지 등을 알아보았죠. 업력과 최근 출간 이력은 출판사의 재무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고, 주로 출판하는 책의 분야는 아무래도 내가 출간하려는 책의 분야를 다뤄본 경험이 많은 출판사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최근 출판한 책 뒤편의 출판사 직원 정보를 확인해 보면,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인지 대략 확인 가능합니다(물론 100% 정확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도 가능하다면 출판사의 인터뷰 자료, 관련 기사 등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수집합니다. 






 그렇게 몇 군데 출판사를 떠나보내고, 운명처럼 다가온 출판사가 있었습니다. '띵동' 울린 알림에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열었던 메일함. 한 출판사의 편집자가 보낸 장문의 제안 메일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쓰인 메일을 읽어갈수록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진솔한 경험에 비추어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이유 등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말에,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죠.


 평소 출간할 때 함께 작업하는 편집자가 중요하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언젠가 책을 내게 된다면 나와 결이 잘 맞는 편집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메일에서 느껴진 강한 끌림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지요. 하지만 단순히 편집자의 메일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기에, 위에서 정한 기준으로 나름의 출판사 탐색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서치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지만, 일단 미팅에 가서 여쭤보고 사무실 분위기도 함께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메일로 미팅 수락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출판사와의 미팅은 어땠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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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출판사에서 제안을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기획력이 충분하다면 직접 투고해보는 방식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원고 색깔과 맞는 곳에 투고해보면, 아무래도 작업하고 싶은 출판사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책 구성에 필요한 기획력도 미리 갖춰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독립출판 프로세스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능력이 된다면 본인이 출판사 역할까지 모두 겸하는 독립출판을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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