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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21. 2020

직장 다니고 있는데도 계속 적성을 찾아 방황하는 이유?

그만두고 싶은 나 vs 계속 다녀야하는 나


 적성에 맞는 일에 대한 고민을 신입만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피해 갈 수 없는 고민이죠. 저 역시 이따금 지금 하는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게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 고민하곤 합니다.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는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 
둘째, 일은 그럭저럭이지만 더 이상의 열정도 없고 매일 같은 하루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진 경우
셋째,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


 첫 번째 경우는, 일이 극도로 적성에 안 맞아서 업무만 생각하면 가슴이 갑갑하게 조여 오는 경우입니다. 매일매일 출근하는 길이 죽기보다 괴롭고, 출근해서도 거의 매초 단위로 퇴사 충동이 이는 날이 많죠. 저는 이 때는 퇴사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 직장에서 그랬던 경험이 있는데요. 몸은 회사에 있지만 당장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날이 좋은 어느 날,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순간, 바로 퇴사를 결심했었죠. 


 두 번째 경우는 지금 하는 일이 죽기보다 싫진 않지만, 뭔가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입니다.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뭔가 더 다른 길이 있지는 않을까 막연히 갈망하는 경우죠. 이 때는 좀 더 다녀보면서 사이드 잡으로 새로운 일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일'을 만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열정이 나질 않는 일을 지속하는 것도 고역이기 때문에, 일단은 직장에 적을 두면서(일종의 보험처럼) 일과 외 시간에 새로운 일을 꿈꿔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던 도중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하는 일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일이라는 걸 깨닫는 경우도 있구요.


 마지막 세 번째 경우는 보통 신입이나 입사 1년 남짓의 사원급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열심히 하려고는 하지만 성과가 잘 나지 않고 상사에게 질책받는 경우가 많아,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건지 지금이라도 내가 역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죠.  좀 안타까운 경우인데요. 이때는 정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정말 나에게 안 맞는 건지, 아니면 잘하고 싶은 욕심 대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건지 말이죠. 보통 입사 초기에 이런 고민을 하다가 돌연 충동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조직문화와 업무에 대한 적응 기간이 넉넉히 1년은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은 그 이상 걸릴 수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조직 자체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는 빨리 뛰쳐나오는 것이 현명하지만요) 그 기간 끝에 업무에 적응이 되고 익숙해져서 무뎌지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퇴사하는 게 맞겠죠.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고민 끝 행복 시작일 것 같지만, 사실 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할 만큼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 외롭고 힘들게 분투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죠. 저 역시 매 순간 '그만두고 싶은 나'와 '계속 다녀야 하는 나'가 싸우고 있구요. 

너무 괴롭거나 힘들 때는 나만 힘들고 괴로운 게 아니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지만 적성을 찾아 방황하는 3가지 경우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지금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그러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한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경력직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적성을 찾기 위해서 시도해볼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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