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사이 Nov 10. 2024

인공지능(AI)에 대하여

편리함과 사고력의 상실, 우리의 미래는?

AI의 위험은 우리가 일을 잘못 처리할 뿐만 아니라 비판적이고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_에단 몰릭, 와튼 스쿨 교수


엄마아빠가 주말에도 바빠지니 아이와 함께 모여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아니, 피곤하다는 핑계는 마음속 짐이 되어 무게를 더했고, 결국 내려놓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짓누른다. 아빠는 늦게 귀가한 엄마와 저녁식사를 하며 가볍게 하루를 돌이켜 본다.

엄마 : 김 쌤이 이런저런 활동 프로그램을 여러 개 만들었는데 모두 AI가 만들어 줬다네. 통신사에서 무료로 활용하게 해 준 AI.

아빠 : 아, 그거 클로드 3.5겠네.

엄마 : 덕분에 아이디어 짜내느라 고민할 부담이 줄었지 뭐야.

아들 : 엄마아빠 이야기할 거야? 나도 할래.


아빠는 아이에게 묻는다. 인공지능이 뭔지 아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 인공지능이 뭐야?

아빠 : 인간이 인간의 지능을 닮도록 만들어낸 시스템, 인간 뇌를 모방한 소프트웨어?

엄마 : 생각하는 지능? 그럼 지능이 뭐야?

아빠:  지적 능력, 지식과 지혜, 지성을 아우르는 말? 하지만, 인공지능은 아직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어.

엄마 : 아들, 아들이랑 인공지능이랑 다른 점이 뭘까? 엄마가 이렇게 물어볼 때 ‘생각한다’는 것?

아들 : 생각 안 하는데.

엄마 :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인간이랑 인공지능이 뭐가 다를까?


아들 : 인공지능은 형체가 없잖아.

아빠 : 로봇 안에 인공지능을 넣으면 사람과 똑같을까? 휴머노이드 말이야.

아들 : 아니, 밥 안 먹고 똥 안 싸잖아.

엄마 : 로봇도 전기 먹고 열 내잖아.  

아들 : 걔네는 철이잖아. 살이 없는.

인공지능이 왜 필요할까?


아들 : 편하게 살려고. 물 줘~청소해 줘~ 날 웃겨줘~

아빠 : 오~ 맞아. 그렇네. 그럼, 나 대신 숙제해 줘~ 공부해 줘~ 나 대신 생각까지 해달라고 할까?

아들 : 나이 제한이 있어. 3학년인데 곱셈을 못하면 안 돼.

아빠 : 나이 제한? 아, 학년에 따라 알아야 할 지식이 있다는 거구나.

엄마 :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될까? 3학년인데 곱셈을 못하면 안 돼? 왜?

아들 : 그럼, 바보가 되잖아.

아빠 : 그렇네. 동물과 다를게 없어지겠다.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어.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아들 : 그런데,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을까? 적어도 ‘이건 AI에게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하잖아.

엄마 : 오늘 엄마 일하는데, 인공지능이 활동프로그램을 멋지게 만들어줬어. 자, 앞으로도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편하겠지만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

아들 : 사고력이 떨어지겠지.

엄마 : 사고력이 떨어지면 뭐가 문제일까?

아들 : 이해력이 떨어지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

아빠 : 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겠네. ‘다른 사람을 이해 못 한다’

아들 :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어. 신이 있는데, 신도 우리처럼 편리해지려고 인간을 만들었는데 너무 힘이 세지고 마음대로 살아서, 신을 멸망시켰어. 그리고 인간이 또 편해지려고 뭔가 만들고 멸망하고. 신처럼. 반복하는 거야.

엄마 : 오~ 신이 사람을 만들었는데 사람이 신을 없앴고, 사람이 AI를 만들었는데 AI가 사람을 없애고?

아빠 : 와~ 훌륭하다.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아들 : 나 이거 1년 전부터 생각했어.

아빠 : …. 그거 알지? 아빠는 이런 상상도 했어. 영화 ‘월-E’ 알지? 이브랑 우주에 있는 기지로 돌아갔는데, 기지 안에는 사람들이 캡슐을 타고 둥둥 떠다니잖아. 먹고 마시고 놀고.  

아들 : 그 사람들도 생각은 해. 운동을 안 할 뿐이지. AI에게 지시는 내리잖아.

엄마 : 아니지. 본인이 판단을 하지 않잖아. 정해진 스케줄, 선택지 안에서 움직일 뿐이지. 이브가 식물을 가지고 선장에게 가져갔을 때도, 이브에게 판단을 맡겼잖아.

아들 : 그런데 선장도 생각은 한 거잖아. 식물을 보고 반응을 했고 이브에게 맡긴 거잖아.

엄마 : 사고력이 없다는 것은 뭘까? 엄마는 가끔 AI에게 물어봐. ‘오늘 점심 뭐 먹지?’

아빠 : 그건 ‘오늘 점심 추천해 줘. 주변에 맛집이 뭐가 있지?’ 검색하는 것과 같은 의미 아닐까?

엄마 : 간단한 일조차 선택할 일이 많잖아. 콜라냐 사이다냐,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아들 : 그냥 좋아하는 걸 고르면 되잖아.

엄마 : ‘선택’이란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여러 사람이 있을 때면, 이런 사람도 있거든. ‘아무거나~’

아들 : 그럼 난 이렇게 할 거야. 눈 감고 두 개 버튼을 한 번에 눌러서, 눌리는 걸 먹을 거야.

엄마 : 어느 순간 작은 생각도 하지 않을 거란 거지. 마치, 그냥 급식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기술 발전의 끝판왕이 아닐까?


아빠 : 우리가 기계, 전자기기를 만든 이유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지. 인공지능은 그런 기술 발전의 끝판왕이 아닐까?

아들 : 아냐. 난 머리에 칩을 넣어서 생각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끝판왕이라고 생각해. 배고프면 밥 가져다주고 먹여주고. 배가 부른데 또 먹고 싶을 때는 혀에서 맛만 느껴지도록 해주고.

아빠 : 그럼, 몸이 없어지면 되겠네. 몸이 없어지면 배고플 일도 없잖아.

아들 : 왜? 맛을 느끼고 싶은데. 배부르고 싶은 사람도 있잖아.

아빠 : 그건 맛을 느끼거나 배부르다고 뇌를 조종하면 되지.

아들 : 아하!

아빠 : 결국에는 몸이 있다는 것이 인공지능과 인간의 큰 차이일까?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더 진화된 형태일 수 있겠다.

엄마 : 아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꼭 필요할까? 무서울까?

아들 : 그냥 어쩔 수 없이 쓰는 거지.

아빠 : 와~ 그렇네.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세대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아들 : 난 말하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좋은데.

엄마 : 움직이는 게 좋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었을 텐데. AI가 생기면 우리는 지배당하는 거 아닐까? 중세시대에 군주와 신하의 관계처럼. 신하는 자신의 계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태. 마치 집에서만 키운 강아지 같은 거지. 산책을 한 번도 안 시키면, 평생 산책이란 걸 모르게 되는 것처럼.

아들 : 그거 좋네. 사람이 편해지겠네.

엄마 : 강아지는?

아들 : 강아지는 아무렇지 않겠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엄마 : 그래! 엄마가 생각하는 거야. AI 시대가 오면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가 되는 거지. 선택지가 정해진 세상, AI가 만드는 세상이 바로 ‘자연’이 되는 세상.

아빠 : 지금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를 모르는 것처럼. 그건 있을 거야. 예를 들어, 산책과 독서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사유의 기회나 깊이에 차이가 있듯이, AI를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큰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을 거야. 선택의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연’의 외연은 넓어졌는데 알 수 있음에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게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될 것 같아. 우리는 지금 단지 AI를 뭉뚱그려서 생각하지. 인공지능, 편의, 위험.. AI안에도 넓은 선택지가 있는데.

아들 : 엄마, 그거 말하는 거야? 인공지능이 알려주지 않으면, 평생 그 음식이 뭔지 모르는 거?

엄마 : 응. 선택할 수도 없고 알지 못하지. 아들이 급식으로 뭐가 나올지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지금도 급식 선생님이 주는 대로 먹고 있잖아.

아들 : 아닌데? 줘도 안 먹는데?

아빠 : ….

엄마 : 오늘 돈가스가 나오는 날인데, 소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소고기가 나오지는 않잖아.

아들 : 돈가스가 더 좋은데?

아빠 : …. 이거 질문을 이해 못 하는데?

엄마 : 게임해서 그래! 남편! 게임을 너무 많이 시켰어! 애가 생각을 안 하잖아.

아들 : 생각해~!

엄마 : 대화가 안 되잖아.

아빠 : 어이구…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거나 인간처럼 사고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으로 정의됩니다.
AI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추론하고, 예측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1. 기계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능력.
2. 자연어 처리: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
3. 컴퓨터 비전: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
4. 추론과 계획: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계획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AI는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복잡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치 사람이 지능적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by ChatGPT-4o


AI가 시간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제 거스를 수 없다. 인간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도태되거나, ‘사용자’라는 착각 속에 생각의 노예가 되거나, 준비가 되었다면 신인류로 진화하거나, 일에서 벗어나 정신 고양을 숙명으로 정진할지 모른다. AI앞에서는 알파세대도 MZ세대도 X세대도 모두 아기와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