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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양 Aug 24. 2021

동행

일렬로 나란히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 사람들.

푸른 산맥까지 이어진 드넓은 들판을 다부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러나 단순히 햇볕을 쬔다고 하기엔 쫙 빼입은 이들의 차림새가 사뭇 경직되고 수상쩍기도 한. 

이 석연치 않은 사람들 뒤로, 그러나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당당한 사람들 뒤로, 말없이 책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 사내가 눈에 띈다.  

비슷한 외양을 하고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있으면서도 딴 세상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내. 

그는 이들과 함께인 걸까 아닌 걸까?


무리를 완전히 떠나지도, 무리에 온전히 속하지도 못하는... 



Edward Hopper, People in The Sun,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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