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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Nov 21. 2017

지코, 레츠기릿이 무슨 뜻인가요?

지코에게 물었다 part.1

인터뷰에 앞서,
요즘 젊은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그건 시장님이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르셔서 그래요"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래서 그 ‘잘 모른다고 하는 것들’을 제대로 알아 보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청년 창업가의 고민을 더 가까이에서 듣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노력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서울시장으로서 이런 것들도 모르고 시정을 잘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그 값진 이야기를 여러분과도 나눌까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책이 더 익숙하고 가깝다보니 쉴 때도 음악보다는 책으로 손이 간다. 그런데 서울시장을 하다보면 한류 문화, 그 중에서도 K-pop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주 접하게 된다. 행사장에서는 K-pop이 중요하다는 연설을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이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 또래는 공감하겠지만 얼굴을 봐도 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도 어렵고 노랫말을 솔직히 알아듣기 어렵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조금 더 다가가는 노력을 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시작한다. 젊은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평소 만나지 못한 영역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러 간다. 막상 가면 어설프고 엉뚱한 소리를 하겠지만, 모르면 물어보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선 나처럼 지코가 누구인지 몰랐던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준비했다. 

성명: 지코 (본명은 우지호)
직업: 가수(래퍼), 음악PD
소속: 블락비, 팬시차일드
특징: 아이돌 그룹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실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뮤지션. 특히 가사말을 참신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쇼미더머니’의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힙합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아티스트로 성장 중이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레츠기릿!


박원순: 지코씨, 반갑습니다. 솔직히 이번 일을 준비하기 전까진 지코씨를 잘 몰랐어요. 들어보니 지코씨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인기만빵’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오늘 지코씨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직을 더 훌륭히 하기 위한 깨달음을 얻고자 합니다. 레츠기릿!

   

시작부터 “레츠기릿!”을 외치자 다들 의외란 반응이다. 지코도 놀란 표정이다. 흥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지코와 한 번 더 포옹을 나눈다. 스태프가 잊지 말라고 당부해서 하긴 했는데 왜 해야 하는지는 까먹은 상태다. 지코에게 따로 물어봐야겠다고 되새기며 인터뷰를 시작한다. 




몰라서 물어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박원순: 사실 지코라고 하면, 젊은 세대에는 잘 알려진 유명인이지만, 저처럼 지코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제가 잘 몰라서 물어봅니다. ‘지코’는 어떤 사람입니까?  

  

지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음악의 팬이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게 가장 정확한 저에 대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힙합이라는 장르였고요, 힙합을 기반으로 해서 지금은 댄스, 발라드 등등 여러 가지 장르들을 넘나들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에... 하나도 하기 힘든데 그 많은 걸 동시에 다 할 수 있어요?    


지코: 제가 변덕이 좀 많은, 아니 변덕보다는 욕심이 좀 많은 편인 것 같아요. 힙합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음악을 듣는 것도 편식을 안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제가 하고 싶은 음악도 다양한 것 같아요.    



지코의 제자로 받아주시겠어요?


박원순: 지코씨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인 것 같네요. 저도 좀 그런 편인데, 그래서 언젠가 랩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코: (진심 놀라며)정말요?    


박원순: 얼마 전에 <힙합의 민족>이라는 방송을 보니까 힙합을 전혀 못하던 사람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배우고 나니까 힙합을 아주 잘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혹시 지코씨가 제게 랩을 좀 가르쳐주실 수 있어요? 저를 지코의 제자로 받아주시겠어요?    


지코: 네? 하하하~ 어떤 느낌을 원하시나요? 음… 하기 쉬운 게 뭐가 있을까요?    


돌발 질문에 약간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래도 곧바로 예의 바르게 이런 제안을 한다. 기본적으로 어른을 대하는 것만 봐도 바른 청년이란 생각이 든다.     


지코: 우선 힙합 인사를 저랑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힙합 인사는 먼저 이렇게 악수를 하고, 그 다음에 어깨를 서로 빗겨서 안으시면 됩니다. 내 어깨를 빗겨 안으며 이런 느낌으로 ‘와썹’ 하고 안아주면서 인사를 하시면 됩니다.     


박원순: 아니, 이건 우리 처음 만날 때 했던 인사 아닌가요? 이거 아까 우리가 해본 건데?    


지코: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까 깜짝 놀랐습니다. 보자마자 시장님이 힙합 느낌으로 인사를 하셔서요. 보통 힙합 공연장 같은 곳을 가다보면 인사를 하느라 체력이 다 소진되기도 해요. 인사를 할 때 계속 이런 식으로 몸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냥 악수하는게 아니라 허그도 하고, 주먹을 서로 맞대기도 하니까요.    

 

나도 지코를 따라서 악수를 하고, 포옹도 했다. 서로 주먹도 마주 댔다. 힙합인사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힙합인사

   

갑자기 현장에서 직원들이 춤도 한번 춰보시라고 부추긴다. 그냥 두면 정말 춤을 춰야할 분위기다. 이럴 때는 뭐든 얼른 해버려야 하는데... 차라리 랩을 하자...    


박원순: 음...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 제 랩도 한번 평가를 해주세요. 춤까지는 제가 자신이 없고 대신 랩은 한번 해볼게요. 랩이라는 게 자기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지코: 그렇죠. 본인의 개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해보자.    


지코 앞에서 랩하기


박원순: ♬시장, 시장, 싫어, 싫어. 진짜 싫어.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 그렇지만~ 시민, 들을 행복, 하게 하는 거잖아, 거잖아, 거잖아!♬     


내가 민망해서 어찌할 줄 모르자, 되려 내가 민망하지 않게 칭찬을 해준다. 그리고 환하게 웃어준다. 역시나 바른 청년이다.    


지코: 방금처럼 시장님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게 힙합입니다. 잘하신 거예요. 와~오오!    


박원순: 오늘 내가 랩을 하는 걸 보니 어땠어요? 나를 지코씨 제자로 들일 생각은 없어요?    


지코: 제자로 들이기엔 시장님이 너무 바쁘신 분이라서요…    


이토록 정중하고 완곡하며 탁월한 거절은 오랜만이었다. 역시나 바른 청년이다.    


박원순: 후우, 이제 다시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아, 아까부터 궁금한게 있었어요. 레츠기릿이라는 말이 대충은 느낌은 알겠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 좀 알려주세요. 


지코: ‘자 시작하자. 들어가자’ 이런 뜻이에요.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흥을 돋우기 위한 추임새라고 보시면 돼요. 영어로 Let's get it 이에요.    


박원순: 아아, 렛/츠/겟/잇! 나도 다음에 시청에서 회의를 시작할 때 레츠기릿! 하면서 한번 시작해볼게요. 그런데 직원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지코: 젊은 직원들은 다 알아들을 겁니다.    


박원순: 그렇겠죠. 지코를 좋아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으니까. 아무튼 제가 회의 때 한번 실험해 볼게요. 레츠기릿!    


지코: 하하하(웃음). 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지코는 일 밖에 모른다?!    


박원순: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지코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듣기로는 지코씨도 굉장한 워커홀릭이라고 들었어요. 그럼 일 안하고 쉴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지코: 저도 사실은 취미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요즘 제 고민 중에 하나예요. 보통 쉬거나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곡작업을 해요. 음악이 일이면서 동시에 취미기도 한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과 휴식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는 중입니다.    


박원순: 지코씨도 워커홀릭이었군요. 이건 우리 둘의 공통점이네요.    


지코: 네, 그런데 올해는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깨달은 한해였습니다. 창작이라는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이 공존하면서 재창조가 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휴식없이 일만 하다보니 자신이 소진되고 있는 느낌? 새로운 자극들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박원순: 창조를 위한 휴식?    


지코: 네. 제 스스로 제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로만 머리를 가동시키니까 뭐랄까, 가뭄이 진다고 해야 하나요? 머릿속의 수분이 다 빠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육체적으로 힘들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좀더 여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박원순: 사실 창조라는 게 그렇게 막 몰입한다고만 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크레이션(recreation)이라는 말은 휴식과 쉼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레크레이션의 영어 단어를 잘 살펴보면 리-크리에이션(re-creation), 창조를 뜻하는 크리에이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쉬어야 된다는 뜻이죠.     



지코: 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박원순: 저도 요즘 들어서야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가 과거에는 경제 성장하느라 남의 뒤만 계속 따라왔잖아요. 이제 우리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하는데 너무 바쁘게만 살아오다 보니까 그런 전환이 쉽지 않은거지요. 경제도, 나라도,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를 하려면 쉬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코씨도 더 좋은 창작을 위해서는 푹 쉬어야 하는데 자신이 잘 쉬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코: 음, 자의반 타의반인 것 같아요. 스스로 제 자신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정말 스케줄 상으로 정말 쉴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어요.     


박원순: 정말 저하고 비슷하네요. 저도 어떤 날은 하루에 일정이 25개 정도인 날이 있어요. 하루에 25군데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화장실을 갈 시간이 없을 때도 있죠.  


지코: 헉, 25개 일정을 하루에요? 그나저나 시장님은 시간이 날 때 어떻게 보내시나요?   

 

박원순: 사실 쉬는 것도 그냥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옛날에는 내가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맨날 메모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수첩을 탁 던져버렸어요. 뇌를 쉬게 배려하는거죠. 그렇게 그냥 듣고 흘려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지코: 저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여유가 찾아오면 갑자기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그게 고통스러울 때가 있더라구요.


박원순: 어쩌면 나랑 그렇게 똑같아요? 하하하(웃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닮은꼴끼리 하이파이브!



지코: 그럼 시장님은 갑자기 여유가 생기면 뭘 하시나요?    


박원순: 음... 어렵네요. 아,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제 생일이었는데, 우리 직원들이 제게 선물을 했어요. 무슨 선물이냐 하면 제게서 컴퓨터도 뺏고, 휴대폰도 뺏고, 그냥 내 방에서 그냥 음악을 조용히 들려주는 선물이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만 듣고 있으려니까 진짜 힘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서로 잘 쉬는 비결을 찾으면 서로 알려주기로 합시다.    


지코: 그때 느끼셨을 기분이 저도 뭔지 알아요. 크크크(웃음)    


박원순: 나는 아직 이십대인 지코씨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네요.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반증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코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


박원순: 이번에는 지코씨에게 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 얘기해보죠. 지금까지 돌이켜 봤을 때 언제가 최고의 순간이었나요?     


지코: ‘이 날이 내가 살아오면서 최고의 순간이다’ 라고 특정 순간을 꼽을 수는 없겠지만 넓게 봤을 때 제게는 2015년이 가장 의미가 있던 한해였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에 반해 아직 대중분들에게는 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어,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가지고 있지?’ 하는 것을 잘 모르고 있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에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그리고 제 솔로앨범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음악적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박원순: 이야~ 그럼 2015년이 완전히 스타덤에 오르는 시기였군요?    


지코: 서서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기였고, 그때 저도 노를 엄청 많이 저었습니다. 그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동시에 받았고, 그래서 2015년이 제게는 가장 의미가 큰 한해입니다.    


박원순: 오~ 물 들어올 때 확실하게 배 띄우고 노를 저었군요. 그럼 앞으로 맞이할 미래 최고의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꿈이 있나요?    


지코: 사실 꿈이라는 건 어떤 것을 성취할 때마다 더 멀리 멀리 새롭게 뻗어가는 것이어서, 제가 어딘가에 도달했을 때는 그 꿈이 항상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딱히 무엇을 특별히 달성하고 싶은 게 있는게 아니라,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한 요즘입니다.   


 

박원순: 그러니까 미래의 꿈은 지금보다 더 좋은 음악을 더 만드는 것이군요.    


어쩌면 이십대 중반의 청년에게서 이런 대답이 나올까 놀라면서, 반대로 내가 너무 이들을 어리게만 봐온 것은 아닐까 잠깐 생각해 본다.    

 

지코: 네, 어떤 꿈을 정해놓고 그 꿈만 바라보게 되면 가끔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순간순간에 저에게 주어진 것들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어느새 저의 꿈 근처에 와 있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이미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있네요.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된다는 말이 지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증명되네요.    


이 청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구나 싶다. 단순히 ‘무엇이 되어라’ 하며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기성세대와 ‘무엇이 될거야’라는 생각만으로 인생의 큰 흐름을 놓치는 안타까운 청년들에게 귀뜸해주고 싶은 대목이다.



지코의 몸에 세종대왕이 새겨져 있다던데!


박원순: 지코씨는 세종대왕님을 굉장히 존경하고, 그래서 몸에 세종대왕 타투까지 있다고 들었어요.

    

지코: 제가 세종대왕님을 존경하게 된 것은 제가 가사를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다 보니 당연히 한글을 많이 쓰는데요. 한글은 쓰면 쓸수록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문자인 것 같아요. 그게 가장 큰 이유죠.    


박원순: 특별히 어떤 점이 그렇게 위대하다고 느껴졌나요?    


지코: 개인적으로 바빠서 필기체 쓰듯이 그냥 날려서 써도 그 모양이 너무나 아름답고요, 무엇보다 한글 자음과 모음이 조합되는 구조 자체가 너무나 신기한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학습을 하면서 점점 더 그 위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원순: 타투까지 한 걸 보니 진짜 닮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사실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님의 수많은 업적 중 하나죠.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 시기에 측우기나 물시계도 발명됐고 장영실과 같은 사람을 등용해 많은 과학적인 발전을 가져왔죠.     


지코: 맞아요. 세종대왕님의 인재를 알아보고 발탁하는 그러한 부분도 저는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사실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을 먼저 발견하는 것을 좋아해서요.   

 

박원순: 주변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음악인들을 발굴해서 돕고 싶다는 뜻이군요?    


지코: 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신인들이나, 음악을 하고 싶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는 분들, 재능은 있지만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분들을 빨리 발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박원순: 혼자 음악을 잘해서 혼자만 뜨는 게 아니라 음악적 재능은 갖고 있는데 아직은 뜨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군요?     


뮤지션 지코, 갈수록 멋지다. 솔직히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청년의 과거가 새삼 궁금해진다.      





<지코에게 물었다 part.2>는 11월 28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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