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79 사회생활도 능력이다.

who is a good boss or bad boss

by Noname

오늘 영어회화 수업 주제는 누가 좋은 상사이고, 누가 나쁜 상사일까였다.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를 구분 짓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말하는 나쁜 상사 아래에서 급격한 역량의 성장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가 말하는 좋은 상사 아래에서 나태하게 자신의 이익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다.


결국 나쁜 상사와 좋은 상사의 구분보다는 그들로 하여금 내가 무얼 배우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사회생활도 능력이다.


며칠전 대화에서 '사람은 누구든 24시간 나쁜 사람일 순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24시간 나쁜 사람일 순 없으며, 또한 24시간 좋은 사람일 수도 없다.


모두에게 나쁜 사람일 수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도 없다.


나쁘다, 좋다 라는 구분은 결국 인간의 주관적 잣대에 의한 판단일 뿐이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언젠가 유투브에서 뇌리에 꽂히는 댓글을 봤다.


'인간의 잣대로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이전 세대, 즉 내가 일했던 지난 13여년의 세월동안,

그리고 지금도 일부 회사에서는 자행되고 있는 '직장내 괴롭힘' 혹은 '직장내 갑질'은 이제 중대사안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대체로 잘 배운 사람들이 있는 그룹에서는 타인을 비열하고, 비겁하게 대하진 않는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잘라내면 그만이니까.


굳이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달까


그러나 좋은 말로는 순수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대로, 즉각적인 보복과 괴롭힘을 자행한다.


'예전에 내 상사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전날 오후 5시에 주고, 다음날 아침까지 가져오라고 했다. 그래서 날을 새서 만들어갔더니 그 자료는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랐다.


'또 어떤 날에는 토요일 오후 2시에 회의가 잡혀 있었다. 내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일정이 급했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회의실에 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또 어떤 날에는 토요일 오전 10시, 평일에는 밤 11시에 카톡이나 전화로 업무 지시가 왔다. 그뒤로 난 콜포비아를 겪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내가 만든 기획서를 가지고 가서 본인이 모든 기획을 다했고, 나를 그저 운영자라고 소개했다.'


뭐 이런 일 뿐이겠냐만은


서울대 혹은 카이스트를 나왔던, 고졸이었던 출신보다도 그 사람의 졸렬함이 모든 걸 결정한다.


그러나 나는 그 덕분에 업무 처리 속도와 정확도가 매우 향상 되었다. 좌천된 고졸 팀장님 밑에 있을 때는 모든 업무를 내가 도맡아 했기 때문에 낮은 연차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업무 역량이 급격히 향상 되었다.

그 외의 직속 상사들은 대체로 서울대나 카이스트 이상의 고학력자였는데, 그들의 수준이 맞추다보니 보고서와 강의 자료, 온갖 분석자료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단지 나쁜 보스라고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조심해야하는 이유는

무의식 중에 그들의 좋지 않은 언어습관과 고압적 태도가 내게 묻어 날 수 있다는 거다.


내가 그 회사를 그만 두기로 작정했던건

언젠가 내가 그 상사와 비슷한 언어와 태도로 팀원을 대했던 날이었다.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나에게 호의를 갖도록 마음을 돌릴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어떻게 모두가 나를 좋아하겠는가. 어불성설이다.

게다 이미 들어가기 전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면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그정도의 노력과 애정을 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다.

소시오패스는 도망치는게 상책이라고 심리전문가분들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 외의 사회생활은 능력이다.


나보다 먼저 자리를 잡은 그 사람에게는 응당, 좋지 않은 부분이라도 배울 구석이 있다.


타산지석

내 정신이 온전하고, 사리 분별이 되는 상태에서는 취사선택하여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종종 내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골프에 흥미가 없어서 한국조직에서 성공하긴 어려울거라는 핑계어린 말을 하곤 한다.(조직에서 성공해봤자, 월급쟁이라는 생각이 더 크지만)


대체로 한국 조직에서는 골프를 치고, 술을 잘 마셔야 높이 올라가기 수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을 잘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높은 자리에 있는 상대방을 잘 다루는 사람일 수 있다.

(이걸 샤바샤바라고 폄훼하지만 이것 역시 순전히 능력이다.)


사람들이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는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최고의 사회생활이다.

그런데 그 리더십이라는게 보통의 그릇으로는 다 담기가 어렵다.


하드스킬이란 배우고, 또 배우고, 죽을만큼 반복하고, 경험하면 어느 정도 능력치가 올라가는데

소프트스킬이란건 깨지고, 고민하고, 애정을 갖고, 협업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보듬어야 하는 분야이다.


타인을 나의 그릇과 나의 시야에서 판단을 해보았더니 저 사람은 왜 저 자리에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면

분명 내게서 다른 무언가를 보고 배우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 사람은 이미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고, 내가 배워할 점이 분명 있다.


그가 아무리 나를 못살게 굴더라도, 내가 뭔가 깨닫지 않는한 비슷한 부류의 사람을 또다시 만날 수 밖에 없다.


추가로, 최악인 상사에 대해선 모두가 알고 있으니

그 자리를 밀어내는 방법도 있다.

제대로된 조직이라면,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빠져나오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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