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철근육 Sep 11. 2020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구분에 목매지 말자.

결국 필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 직장 생활 동안 어떤 경력을 추구할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방향성을 정의하고 한쪽을 다른 쪽과 구분 짓는 방식은 다양하다. 오늘은 그중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라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화두를 이것으로 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사람들이 커리어의 방향성을 논할 때 가장 기본적인 선택지로 고려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놀라우리만치 이를 단순하게 해석해서 자칫 어긋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 경우도 많다.


기서 해석을 단순하게 한다는 건 이를테면 이런 생각을 말한다. "스페셜리스트는 한 부서(업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고 제너럴리스트는 여러 부서를 거치는 것이다." 또는 이런 식이다. "스페셜리스트는 자격증을 기반으로 한 전문직이고 제너럴리스트는 대기업과 같은 보통의 직장인이다."


사실 위 구분들이 이 둘을 차이 짓는 큰 요소인 건 맞다. 그렇다고 이 기준에만 기대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간다면 몇 년 뒤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스페셜리스트를 지향한다며 시간을 투자하여 어떤 자격증을 땄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그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만약 당신이 자격증 취득과 더불어 10년의 경력까지 쌓았는데 같은 분야에 있는 어떤 기업의 평범한 직원 A 씨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과연 둘 중 누구를 스페셜리스트라고 볼 것인가? 게다가 통상적인 예측과 달리 그 A 씨가 해당 부서로 온 지 고작 1년밖에 안됐다면 어떤가?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런 고로 단순한 기준에 기대어 미래를 결정짓는 행위나, 스스로를 어떤 범주로 손쉽게 정의 내리는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고민을 멈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구분 짓는 기준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꼽고 싶다.


앞서 언급한 예에 등장한 A 씨처럼 어떤 영역에서 더 나은 솔루션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스페셜리스트다. 그렇다면 제너럴리스트는 어떤 사람일까? 더 많은 영역에서 문제 해결을 해내는 사람일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런 스페셜라이즈드 제너럴리스트는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설령 존재하더라도 그의 시간상 제약, 체력적 한계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역량 최대치를 발휘하긴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제너럴리스트는 이렇다. '분야를 막론하고 일단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본인만의 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즉 해당 분야가 낯설더라도 일단 현안을 분석하고 어떤 사람을 어떤 업무에 배치해 어떤 식으로 해결을 해 나갈지 방법을 아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기준이 모두 깐깐해졌다. 마치 제너럴리스트는 어떤 팀도 잘 이끄는 감독의 모습이고 스페셜리스트는 공격의 선봉에서 득점을 하는 골게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기준을 서로 높여둬야 결과적으론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격증을 준비하든, 직장 내에서 부서를 옮기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 진정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서로가 서로를 비웃지 않고 그 역량을 인정할 수 있다.


조화롭게 삽시다.





이 매거진에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다. 페이스북을 하다가 4년 전 오늘 쓴 글을 보고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원글 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Top-down의 명확한 정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