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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Jun 26. 2018

신입사원들이 업무 외에 하면 좋은 일

마음의 빚을 덜며.

예전글에 댓글로 신입사원들이 업무외에 하면 좋은 일을 물어보신 분이 있었다. 머릿속에 담고 있던 꼭지 중 하나이긴 하나 감히 쓰지 못하다가 조만간 앞둔 신입사원들과의 식사를 생각하던 중 그 한 귀퉁이를 남긴다.

https://brunch.co.kr/@crispwatch/87




신입사원들은 불안하다. 그들 주변에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단순한 일도 섣불리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신생아와 유사하고, 처음 일을 가르쳐준 선배 성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부분에선 알을 갓 깨고 나온 아기새와 가깝다.


나는 여기서 후자(아기새에 가까운 부분)에 주목하려 한다. 전자는 결국 일을 배우면 해결된다. 그러나 일을 배우는 그 과정에서 잘못된 선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남은 회사생활이 꼬인다. 게다가 후자에 대한 얘기는 삶에 부정적인 측면이 적어서 짧게나마 언급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1. 스스로 균형을 잃지 않는 연습을 하라.


아무 것도 몰라 쩔쩔매고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내밀면 그것만큼 반갑고 고마운 게 없다. 하지만 그 손이 고마운 것과 그 손 주인이 따를 만한 선배인지는 별개다. 스스로 그 균형을 잡아야 한다.


손을 내밀어 준 (나쁜)선배가 좋다고 그를 졸졸 따라다니다 일 태도를 잘못 배우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보답으로 밥을 사라.


처음 일 태도를 잘못 배우면 바로 잡기 쉽지 않다. 이를 명심해야 한다.



2. 과거의 색을 버리려 노력하라.


학창시절 학생회장이었다고 반드시 신입 동료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다. 군대에서 좋은 평을 들었다고 회사에서 무조건 각잡힌 모습을 보이는 것도 꼭 좋은 건 아니다. 자신이 '지금' 속한 조직의 분위기나 문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언뜻 보면 공자님 말씀같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한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나 스스로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일이다.



[실행] 존재하지 않는 자신만의 롤 모델을 만들어라


인품과 실력이 모두 완벽한 영웅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실력만 보더라도, 기획성 업무나 디테일한 숫자 업무 모두 잘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하물며 영업과 지원업무 사이에서랴. 


설사 그런 영웅이 존재하더라도 그만을 롤모델로 삼는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편향된 생각으로 우상화에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없는 롤모델을 만들어라. 성격은 김과장님, 기획성 업무는 최차장님, 업무 디테일함은 박대리님 등으로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어라.

(임원을 넣어도 된다. 자주 뵙는 관계라 디테일하게 롤모델에 반영하든, '저분처럼 말을 가려해야지.' 하는 정도든 상관없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이상은 추구나 실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정답을 갖는 것 자체를 거부 할 필요는 없다. 특정분야에 대응하기 애매한 상황이 나왔을 때 참고할 사전을 가지는 셈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려 노력할수록 회사업무를 파악하는 시선도 넓게 키울 수 있다.


아, '존재하지 않는 롤모델'이란 정답이 갖는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그 정답은 언제든지 바꿔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 더 좋은 선배를 봤는가? 그 사람을 롤모델의 한 면으로 편입시켜라. 이전 선배를 대체해도 좋고 아예 다른 영역으로 추가해도 좋다.


당신이 그리는 롤모델은 무한히 변을 더하고 뺄 수 있는 다각형이다.





예전 선배들에게서 들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사내 보고서를 많이 봐두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 최대한 선배들로부터 많은 보고서를 얻어 읽어보며 소일했는데 지나고 나서 든 생각은 선배의 조언과 좀 달랐다.


ㅡ 보고서에 담긴 내용 중 대부분은 휘발성이라 지금 유효한게 별로 없다.

ㅡ 지금 유효한 게 있다한들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 게다가 지금 유효한 내용을 신입들에게까지 공유하는 선배가 흔치 않다.

ㅡ '지금을 사는' 팔팔한 보고서는 과거와 달리 담당자들 사이에 메일로 오가고 있다. 예전처럼 출력된 철을 뒤져가며 보기 힘들다.




신입사원분들. 답답하고 조급하고 힘드시겠지만. 자의든 아니든 거리두기가 인정되는 몆 안되는 시기입니다. 시야를 넓히는 시기로 삼으시며 미래를 위한 토대 닦는다는 마음으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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