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이거나달 Sep 18. 2019

그래이집 (GRA-Y ZIP)

 우리가 지은 집을 위해 내가 지은 이름이다.

 

 일단 집 외장이 회색 타일이다. 두 종류의 타일로 약간의 차이를 두었지만, 어차피 하나는 짙은 회색, 하나는 옅은 회색이다. 집안 내부 벽지도 온통 회색이다. 나는 흰색 바탕에 다양한 포인트 벽지의 조합을 주장했지만, 우리 집에선 그저 소수 의견이다. 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회색이다. 그리고 그녀는 미술을 전공한 전직 벽지 디자이너시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나의 의견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40대 아저씨의 얕은 생각 정도로 묻히기 일쑤인데 사실 큰 불만은 없다. 

아무튼 집이 안팎으로 그레이 색이니 일단 집 이름과 어울림이 좋다. 


 그리고 좋은 뜻도 담겼다.

먼저 인생의 새로운 발견과 이상향을 지향하며 그래! 이 집! 


 그리고 두 가구가 한 건물로 묶인 듀플렉스인 점을 고려해 그래, ‘2집’의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아니오'가 아니라 '그래'를 답하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곁들였다. 

이전 01화 빚내서 지은 집, 빛내며 살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