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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자유주의 역사의 종말일까

by Y One

오랜만에 꽤 훌륭한 책을 읽었다. 한때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 여겨졌던 20세기의 패자, 러시아. 그러나 우리가 패자로 간주했던 이 국가는 지난 세기 서유럽과 미국의 시선에서 느껴온 불안감과 자신들이 응축한 유라시아 역사를 기반으로, "러시아는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자유주의인가 권위주의인가?"와 같은 정체성의 혼란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물리적 행동으로 드러났다.

서구가 람보, 007 같은 영화를 통해 냉전 시대 군인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영웅화할 때, 외면받은 러시아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개인적으로 임명묵씨의 책들을 전부 좋아하는데 항상 몰랐던 세계들을 확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그 변방 - 캅카스 산맥의 국가들, 우크라이나, 터키, 폴란드, 인도 - 에 대한 세계들을 내 시야에 들어오게 해 줘서 고마웠다. 300여 쪽 밖에 안되지만 페이지마다 농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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