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루 Jan 06. 2023

생에 첫 다른 국가에서 맞이하는 신년 그리고 목표

도쿄에서의 2023년 목표 



도쿄에 오고 나서, 가장 기대하던 오쇼가츠! 1월의 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례적으로 거의 2주를 넘게 쉬고 있다. 3년차때 받은 열흘 휴가를 온전히 못 보낸 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받듯이 말이다! 이럴 때에 해외여행을 가면 참 좋겠지만, 아직도 나는 도쿄도 해외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갈 엄두는 못냈다. 대신 오사카, 고베, 교토로 근교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 휴가 기간 동안 또 기대했던 건, 혼자 있는 시간에는 도쿄를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내가 못보고 있던 도쿄의 아름다운 부분, 빛나는 부분, 아기자기 귀여운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고싶었다는 점이다. 이 시간동안 혼자 긴자쇼핑도 해보고, 다이칸야마쪽 카페도 찾고,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아지트들을 조금씩 정해두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도쿄로 이직하자마자 언어로 너무 멘붕이 와서 출근해서 일 하는 것이 내내 스트레스에 너무 두렵고 무서웠는데, 여행도 다녀오고 오래도록 쉬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가 쭉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무섭고 두렵운 것이 없어졌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고 오롯이 내가 행동하는 것밖에 없다는 게 또 다시 깨달으면서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다솔이 자신을 달래보고 있다. (ㅋㅋ) 



제일 좋았던 건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2023년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충분히 많았다는 점이다. 



1. 루틴 ) 일어나서 출근길에 나서는 시간까지 SNS 보지 않고 출근 전 10분 업무 공부하기 


인플루언서의 다짐글에서 본 루틴이었다. 물론 나에게 SNS란 그냥 개인적인 공유 플랫폼 정도가 아니라,  살면서 정말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플랫폼이자 나를 표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반응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좋은 글들을 마주할 때, 그리고 생활 꿀팁이나 요즘의 트렌드를 알아보기에 이만한 좋은 곳이 없다. 


다만 보고있다보면 어느새 내가 쓸데없는 정보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그럴 때에는 끊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올해에는 출근할 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 SNS는 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올해는 정말 새로운 업무도 많이 배우고, 집중해보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기업 브랜딩, 인터널 커뮤니케이션, PR,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업무 분야 영역에 대한 공부를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기 전 하루 10분정도씩이라도 서칭, 책 등을 접하면서 많이는 아니더라도 매일 꾸준히 해보고 바로 업무에 적용해보는 루틴을 가져보고 싶다. 



2. 루틴) 해가 짧은 도쿄 생활에서 아침형 인간이 되기 


자율출퇴근제에 이미 익숙해져버려 올해에 과연 이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휴일에는 오전 11시  넘어서까지 자는 일은 없었다. 다행히 밤 12-1시 사이에는 꼭 자려고 하고 있어서 8-9시쯤이 되면 눈이 떠지지만, 침대에서 뒹굴 거리는 게 인생의 큰 낙인 나한테 10시까지 뒹구는 건 정말 .. 일상이었다! 휴가내내 출근이 없으니 더욱 그 버릇이 심해졌다. 그래도 오후 4:30 이면 해가 지기 때문에, 나는 햇빛을 더 만끽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전 9-10시에 침대에서 뒹굴면 몸이 편하지만, 그때 침실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와서 커피를 내려마시거나 산책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훨씬 활기차고 알찬 하루가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변함이 없다. 계속해서 아는 사실이니깐 일단 매일 오전 9시 알람을 맞췄다. 쉬는 평일에도, 재택하는 평일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낮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고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즐겨보고싶다. 좀 더 ! 그렇게 해보자고 ! 


3. 공부) 일본어로 자유롭게 비즈니스 미팅, 파파고 없이 이메일 작성하기 


거창하게 '자격증 따기'와 같은 목표를 적고 싶지만, 나는 이룰 수 있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길 좋아하는 사람이라...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들은 (꼭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 그다지 하고 싶지가 않다. 현실적. 그래서 지금 나에게 결국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자 했다. 일본인들과 일본어로 미팅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리고 파파고 없이 이메일을 빠르게 쓸 수 있는 것. 이 2가지가 가장 필요하다. 휴가 내내도 빠짐없이 했던 것은 매일 일본어 과외 한시간과, 더해서 한시간씩 일본어 공부를 추가로 했던 것. 그리고 일본어 문법 얇은 책을 복습겸 한권 끝낸 것이었다. 복습이라고 하기엔, 너무 기초가 약했던 나라서 아예 새로운 것들도 많아 1년을 공부했다는 것이 어디가서 얘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좀 창피했으나 ^^.. 그래도 해외에 있기 때문에 #밀리의서재 구독해서 한자 관련 책도 읽고, 일본어 문화도 공부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4. 생활) 해외여행 2번 이상 가기 


일본에는 4월 말 5월초 골든위크와 연말연시에 긴 휴가가 있다. 이때를 활용해서 해외여행을 2번이상 가는 것이 목표이다. 4월 말 - 5월 초도 거의 열흘 정도의 기간이라 일본을 벗어나 발리 혹은 유럽쪽으로 가보려고 한다! 



5. 생활)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 즐기기 (페스티벌, 계절 스포츠, 황궁 조깅 등) 


도쿄에 왔으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것들도 확실히 누리고 싶다. 먼저 9월에 있을 울트라재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페스티벌들도 참여해 볼 예정이고, 오키나와에서 스노쿨링과 일본의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노보드도 타 볼 생각이다! 일본은 눈이 정말 많이 와서 보드 타기가 굉장히 좋다고 한다. 또 도쿄 시내를 조깅할 수 있는 좋은 코스를 찾고 싶다. 서울의 석촌호수나 남산, 서울숲처럼 좋은 스팟을 찾을 예정이다.  


6. 콘텐츠) 도쿄 이주 관련 에세이 초고 작성하기 


두번째 에세이를 늦지 않게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어! 일본에 이주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나의 느낀 생각들. 이주를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며 마주했던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를 내고 싶다. 에세이지만, 정보성 글도 되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초고를 완성해서 출판사 문을 두드려 보고 싶다! 



7. 취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하기 


커뮤니티, 디제잉 등은 내가 한국에서 꾸준히 하면서 즐겼던 것들 중 유일하게 일본에 와서 바로 진행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일단 1월부터 온라인 모임 - 토끼굴 이라는 귀여운 인사이트 나눔 모임을 만들어보았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인데, 이를 어떤 식으로든 1년은 끌고 가보는 것이 목표이다. 디제잉은 당장 어떻게 해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음악들도 많이 접하면서 좋은 노래들을 많이 디깅하고 싶다. 당장 일본에서 디제잉 공연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서 또 좋은 믹스를 만들어서 한국에 방문할 때 또 공연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중! 


그래, 올해야 이번에도 잘 부탁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