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의 글을 읽어준다.
서로의 글에 마음을 남겨준다.
공감을 눌러준다.
목소리도 몰라
어떻게 읽힐 지
상상도 되지 않는
그 댓글들이
정확하게
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고,
속상한 마음을 덮어준다.
내가 여기에 구깃한 일기를
마구잡이로 써내려가고
나를 내 글로만 아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모른다.
어느 날엔,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위로 받기를
어느 날엔,
누군가 내 글을 보고
뛰어와 날 위로해주기를
바라면서 글을 쓴다.
너무도 따수운 기록들.
너무도 넘치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