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20화

목백일홍

by 차거운

뜨겁다 살이 익도록

햇살의 폭포

매끈하게 멱감은 배롱나무

붉은 머루 같은 어사화 한 가닥

바람에 살며시 흔들며

무궁화 피고 진 옆자리

여름을 견디고

면벽수도 용맹정진

무문관에 든 상좌처럼

환한 미소로

삼매에 들었다


세상에 천둥 같은 사자후 내지르며

목백일홍 너는

언제 눈뜨려는가


염천지옥 불화덕 속에서

시간이 끓고 있으니 공양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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