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24화

삶과 나이

- 독후시 2

by 차거운

언제 삶은 죽음의 토대를 완성할 것인가

언제 죽음은 자웅동체인 삶과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머나먼 별에서 온 우리들

백만 송이 장미꽃이 피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알게 되면

시간의 태풍이 지나간 뒤

남아 있을 것들은 무엇인가

로마노 과르디니의 목소리

삶의 모든 순간이 전체이며 과정이라고

어린아이와 청년과 장년과 노년의 삶은

나름대로 의미로 가득하니

뒤돌아보지 말고 치달리지도 말고

천천히 걸으라고 순례자로

약관에서 이립으로 불혹을 지나

지천명과 이순을 지나

종심소욕 불유구로 가야 할

시간의 길들

이 뙤약볕에도

온몸으로 익어가는 과일들

산다는 것은 가슴 뛰는 모험이라고

알뜰히 마셔야 할 한 잔의 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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