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25화

우울한 마음의 의미

- 독후시 3

by 차거운

우울한 마음으로 보들레르가 걷던

파리의 어느 거리에

멀리서 불어온 바람이 지나면

식민지 경성의 종로를 따라

구보씨의 구두굽 따닥이는 소리 멀어지고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진단서를 손에 들고

책임의사 키에르케고르가

코펜하겐의 거리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의 뒤를 따라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가

걷는다 세대에서 세대로

시대를 넘어 시대로

어어지는 마음의 갈피들

정신의 풍경들

흘러가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길 잃지 않도록 누군가 와사등을 켜야지

어린아이 하나 엄마 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찔레꽃 무더기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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