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후시 1
자주 당신을 생각한다
프리모 레비, 살아남은 사람
생이 죽음의 인화지가 되어 버린
심장에서 꾸역꾸역 질문의 실타래를
토해 내던 사람 왜 왜 왜액!
가끔은 헛구역질도 하면서
기억의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며
죽음을 빤히 직시하던 그런 사람
멍키스패너 리베르티노 파우소네
그건 아마도 당신이거나
세상에 흔한 역마살 낀 노마드
호모 파베르 그건 당신이거나 우리들이니
먹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유롭기 위해 당당하기 위해
살라미 전술로 생의 육체를 소멸시켜 가는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고
거기 오시비엥침 정문에 새겨진
그 모욕의 생들 죽음들
지금도 곳곳에 있으니 그래도
살아야지 묻고 또 묻기 위해
거기까지 가야지 대답을 듣기까지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모든 의문이 풀리는 날까지
프리모 레비 당신을 끌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