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23화

멍키스패너

- 독후시 1

by 차거운

자주 당신을 생각한다

프리모 레비, 살아남은 사람

생이 죽음의 인화지가 되어 버린

심장에서 꾸역꾸역 질문의 실타래를

토해 내던 사람 왜 왜 왜액!

가끔은 헛구역질도 하면서

기억의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며

죽음을 빤히 직시하던 그런 사람

멍키스패너 리베르티노 파우소네

그건 아마도 당신이거나

세상에 흔한 역마살 낀 노마드

호모 파베르 그건 당신이거나 우리들이니

먹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유롭기 위해 당당하기 위해

살라미 전술로 생의 육체를 소멸시켜 가는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고

거기 오시비엥침 정문에 새겨진

그 모욕의 생들 죽음들

지금도 곳곳에 있으니 그래도

살아야지 묻고 또 묻기 위해

거기까지 가야지 대답을 듣기까지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모든 의문이 풀리는 날까지

프리모 레비 당신을 끌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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