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이작도 01화

대이작도

by 차거운

작은 섬은 하나의 세계라서

섬마을 처녀는 수국 같은 얼굴이

노을빛으로 물든다


가지 마오

사랑이든 부모든 형제든

썰물에 드러나는 풀등의 긴 모래밭


수국이 아빠는 수국이네

가람이 아부지는 가람이네

세상 많은 섬들은 그렇게 닻을 내린 채

물살 위에 가까스로 떠 있다


세곡선을 노리던 도적들도

다 떠난 자리에

이름만 남아 육지 나그네를 맞으니


몸으로 하루를 묵고 떠난 그 섬에

마음이 며칠째 돌아오지 못하고

머물고 있네 그 섬 이작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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