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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직장이다

by 에릭리 Feb 24. 2025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출퇴근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원래는 차로 10분 거리라는 말도 안 되는 직주근접을 자랑했지만 하루아침에 출퇴근 시간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갑자기 상위부서로 팀을 옮기게 되면서부터다.


그렇다 직장은 원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6년 전쯤 야간 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도 갑자기 해외발령을 받게 돼 1학년 한 학기만 마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날린 돈이 대략 천만 원쯤 되려나..


어떤 한 선배는 2차 전지가 붐일 때 그쪽으로 직장을 옮겼지만 1년도 가지 않아 업계불황으로 회사를 나오게 됐고 지금은 다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 직장인을 보면 생각보다 쉽게 내 마음처럼 다니고 있는 사람은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열 중에 하나정도 될까. 이런 걸 보면 역시 직장인은 현대판 노예라는 게 어느 정도 실감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확 때려치우면 좋으련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먼저 나를 원망해야 된다.


결국 직장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그저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누가 안 그랬던가. 어느새 바뀐 환경에 노출 돼 있다 보면 금방 적응하고 또 이 삶이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런데 혼자 살 때는 직장이 변해도 받아들이면 되는 게 나 혼자였지만 가족이 생긴 뒤로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게 됐다. 가족이 생기면 내 직장에서의 이동도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됐다.


직장생활은 하면 할수록 난이도가 올라가고 고려할 것도 많아진다. 그리고 또 내 마음대로 되는 건 많이 없어지게 된다. 직장 부서 중에 10명이 있으면 꼭 또라이가 한 명 있다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처럼 직장은 내 맘대로 안된다도 아마 불변의 법칙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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