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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Jul 31. 2022

용기가 없으면 포기도 없죠.

‘부란길옥’ 호스트 유은 이야기

‘부란길옥’_불안한 당신을 위한 글쓰기 민박집

우리 모두는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게 적절한 위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가 불안하다는 말이 위로가 되지는 않나요? 저도 ‘부란길옥’ 방문객들이 직접 쓴 이야기를 보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거든요. 오늘도 불안한 당신을 위해 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부란길옥’ 호스트 유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 오늘 예약한 현승호라고 합니다.


환영합니다. 저희 부란길옥에는 첫 방문이시군요.

아마도 인터넷으로 저희 민박집 사용 설명서를 보고 오셨겠지만, 다시 한번 설명드릴게요!


1. ‘부란길옥’은 1인 전용 숙소입니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불안한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한 공간입니다.

2. ‘부란길옥’에 있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전자기기의 전원은 꺼놓습니다. 이 규칙은 반드시 지켜주세요. 만나고 싶은 내면의 자아와 대면하기 위한 필수 지침입니다.  

3.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전지적 작가 시점의 방’으로 입장해 주세요.

4. 자,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작성해주세요. 편안한 의자와 노트북, 각종 필기도구와 원고지 및 메모장 등 글을 쓰기 위한 모든 재료는 ‘부란길옥’에서 준비합니다! 물론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까지요!

5. ‘부란길옥’을 나서는 순간, 당신의 불안은 이제 당신과 작별 인사를 하고 사라질 거예요.  부디 용기를 내길 바랄게요.


아... 용기... 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그런데 짐은 어디에 두면 되죠?


짐은 맨 끝에 있는 게스트 방에 풀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신 뒤 잠시만 뒷마당에 있는 차 다방으로 와주세요.


네.


빨리 오셨네요? 팬지 꽃차를 준비했는데 괜찮으시다면 한번 마셔보시겠어요?


아 꽃차는 처음인데, 향이 좋네요.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부란길옥’ 호스트 유은이라고 해요.


네 반갑습니다. 여기서 혼자 운영하시나 봐요? 글쓰기 민박집은 처음이라 좀 어색하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까요?


아? 네. 어떻게 이런 시골에서 글쓰기 민박집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부란 토박이 사람은 아니에요. 서울에서 13년째 직장 생활을 하다 40대를 맞이하면서 이곳 부란으로 내려왔죠. 직장 생활은 별 탈 없이 나름 잘하고 있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 검수하는 일을 했죠.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릎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어요. 도저히 계단을 걸어 내려갈 수가 없었죠. 다행히 몇 계단 내려가지 않아 겨우겨우 안전바를 잡고 다시 올라와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주로 노약자가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멀쩡해 보이는 젊은 사람이 올라타니 지팡이를 짚고 계신 할아버지 한 분께서 저를 못마땅하게 노려보셨어요. 저는 고개를 반쯤 내리고 최대한 구석으로 가서 몸집을 줄였어요. 할아버지가 사람들 앞에서 저를 비난할까 봐 두려웠어요. 다음날부터 저는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다시 계단을 내리고 오르며 K-직장인답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좀비가 나타나도 무조건 오전 9시 ‘땡’하면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었었죠.


하하하 K-직장인 공감이 가네요.   


그렇게 무릎 보호대와 제가 한 몸이 되어갈 즈음이었어요. 달라붙는 공기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한 여름이 되자 정말 더 이상은 못해먹겠더라고요. 이상하게 몸도 뜨거워지고요. 회사 생활에 큰 불만도,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게는 없었는데 말이죠.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뜨거운 공기 속에 저의 한숨도 더해졌어요. 어쩌면 문제집 속의 문제가 문제였을까요? 가끔 수험생들이 회사 게시판에 제보한 오탈자나 문제 오류에 대해 아주 예의 바른 어조로 논리 정연하게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물론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예요. 하지만 그럴 때면 저는 이미 인쇄소에 들어갔다 나온 책들을 책상 앞에 쌓아 놓고 제 머리를 쿵쿵 박았습니다. 교정지를 수십 번씩 들여다봐도 제 눈에는 안 보이는 오탈자들이 왜 기어코 소비자의 눈에는 잘도 보일까요? 어쨌든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제 몸은 더 뜨거워졌어요.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 일도 만만치 않군요.


네, 그래서 큰맘 먹고 한의원에 찾아갔습니다. 원장님은 단 한마디로 저를 진단하시더군요.


뭐라고요?


‘홧병입니다!’


아...홧병......


아! 그런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에 ‘홧병’을 검색해 보니 맞춤법 상으로 규범 표기는 ‘화병’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된 합성어에서 사잇소리가 날 때 ‘셋방, 곳간, 숫자, 찻간, 툇간, 횟수’만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표기하거든요. 왜 그래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든 홧병을 화병이라고 써야 한다고 하니 괜히 더 화가 났습니다. 단어 자체가 이미 화를 잔뜩 품고 있잖아요. 그리고 규범 발음도 [화ː뼝]인데, 표기는 왜 안 어울리게 평온해 보이는 ‘화병’이라고 써야 할까요?


음... 그렇네요. 허허.


직업병인가 봐요. 죄송해요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할 건 아닌데,

사실은 무릎 보호대 때문에 제 몸이 뜨거워진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홧병’ 아니 ‘화병’ 때문이라고 하니 끈적끈적한 무릎 보호대를 풀어서 내동댕이치며 괜한 물건한테 화풀이를 한 모습이 떠올라 ‘화병’ 그 자체에게 제대로 화풀이를 하고 싶었나 봐요.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죠. 그럼 화병 증상은 따로 없었나요?


생각해 보니 일을 하면서 종종 두통이 있었고, 회의 시간에는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을 섞어 대답하는 일도 잦았던 것 같네요. 그런데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제 몸이 뜨거워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억울한 마음?


네, 저는 도대체 뭐가 그리 억울했던 걸까요? 아무리 곱씹어 봐도 제가 이토록 화가 난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한의원을 나와 무릎 보호대를 쓰레기통에 버렸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죠.


이번엔 좀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로 가셨군요!


네 진단까지 받았으니 당당히 타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느낌이 맵싸했어요. 엘리베이터 쪽으로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죠.


혹시 그때 그 할아버지?


네 맞아요. 저를 못마땅하게 노려보셨던 그 할아버지었죠. 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였어요. 그런데 곧이어 할아버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죠.


뭐라고 하시던가요?


“방전이 된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만 좀 쉬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좀 살라고!”


네? 예상 밖인데요!


네, 저도 너무 놀라 더위 먹은 개처럼 입을 벌리고 멍해져서 결국 엘리베이터는 타지도 못했죠. 그리고 그 길로 사표를 냈답니다.


와, 반전이네요!


네 소설 같죠? 어쨌든 그때 알았어요. 제가 억울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현실 그 자체 때문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마흔을 앞두고 앞으로는 그야말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기로 했어요. 퇴직과 동시에 그동안 작디작은 월급을 쪼개어 사 모은 책들까지 모두 트럭에 싣고 이곳 부란으로 내려왔어요. 그 할아버지 말씀대로 이제부터는 진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려고요.


그 할아버지 말씀이 터닝포인트가 됐군요!


그렇네요. 하하하.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물론 할아버지 말씀의 의도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걱정하는 그런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였겠지요. 네, 그 말은 진실로 맞았어요.

사실 저는 제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 줄 착각하며 살았거든요. 도시에서의 직장 생활을 가능한 오래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 길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고 불안했죠. 매달 나가는 카드 값, 각종 경조사비와 생활비 등을 노동의 산물인 월급이 당당하게 해결해 주었거든요. 물론 월급과 저는 한 달에 한번 잠깐 눈인사 정도 하는 사이였지만요. 어쨌든 저는 완주하고 싶었어요. 무탈하고 안전하게! 그런데 완주의 골인 지점이 도대체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죠. 사표를 내고 나서 생각했어요. 완주는 내가 정하는 것이구나. 나름의 예의를 갖추고 ‘여기까지만 달리겠습니다.’하고 모두와 웃으며 인사를 했으니, 하프 마라톤 정도는 완주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멋있네요! 그런 용기! 저는 아직 달리고 있거든요.


이게 용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곳 부란에 내려오니 일단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돈과 살 집이 필요했어요.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죠. 13년 회사 생활의 마지막 선물인 소박한 퇴직금으로 저는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인 부란에 그야말로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을 덜컥 사버렸답니다. 그리고 이 집을 농어촌 민박집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약 1년 동안 깨고 부수고 쌓고 칠하고를 반복하며 나름 아늑하고 근사한 집을 완성했지요.


진짜 근사해요! 혼자서 이 집을 고치셨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부란길옥’이란 이름도 너무 잘 어울려요!


집을 다 완성하고 나서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 쓴 정약용의 ‘수오재기’라는 수필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저도 내가 손수 만든 나의 첫 집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죠. ‘수오재’처럼 멋들어진 이름은 생각나지 않아 그냥 담백하게 ‘부란의 좋은 집’이라는 뜻으로 ‘부란길옥’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그리고 현판까지 만들어 대문 옆에 걸어 두고 아침마다 마당 앞을 쓸면서 집 이름을 소리 내어 읽었답니다.


‘부란길옥’ 예쁜 이름이에요!


감사해요. 그런데 사실 소리 내어 읽다 보니 자꾸만 ‘불안기록’처럼 읽혔어요. ‘불안’이라는 단어가 생각나 좀 침울해 보이기도 해서 민박집에 어울리는 밝고 유쾌한 이름으로 고쳐야 하나 고민했죠. 그러다 문득, 이 공간에서 불안을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저 역시 방전된 줄도 모르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던 그 시절에도 사실은 내내 불안했거든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잘 달리고 있는 건가?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이요.


너무 잘 알죠. 그런 느낌.


네 그래서 제가 불안을 떨치고 멈춘 곳, 멈추고 보니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곳에서 불안한 사람들이 편하게 쉬면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민박집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거죠. 그래서 민박집 이름을 ‘부란길옥’으로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사실 출판사에서 일할 때 지문에 실린 작가들처럼 나도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민박집이 아닌 글쓰기 민박집인 ‘부란길옥’을 만들었어요. 이런 글쓰기 민박집이 과연 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셨어요. 바로 손님처럼요!


저도 글을 좀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컨셉의 민박집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된 거니 ‘부란길옥’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아! 그런데 왜 부란을 선택하신 거예요?


음, 이곳 부란은 제가 대학 시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들렀던 곳이었는데, 그때도 전 고민이 참 많은 학생이었어요.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남들의 기준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비교하고 질투하면서 아닌 척 덤덤한 척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자전거 여행을 동아리 친구 두 명과 함께 했는데, 우리 셋 다 모두 승부욕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계획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인간들이었죠. 목표 지점은 부란을 지나 다음 도시인 무진이었어요. 자전거로 목표 지점까지 찍고 원하는 곳에 취업까지 성공하자는 원대한 꿈을 안고 시작한 여행이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자전거 여행이 녹록지 않더군요. 사실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숨이 죽음의 문턱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했어요. 고추 밭 사이로 높은 언덕길이 있었는데, 우리 세 명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만 헐떡거리며 페달을 밟아 오르고 있었죠. 그러다 언덕 끝을 올라와서 세 명이 거의 동시에 소리쳤어요. ‘여기서 끝내자!’라고요. 그리고 자전거에서 내려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죠. 그때 정말이지 세상 홀가분했어요. 살 것 같았죠. 분명 목표를 코앞에 두고 포기했는데 진짜로 행복했어요. 남은 물을 얼굴에 뿌리고 흙길에 누워 셋이서 정말 크게 웃었어요. 그곳이 부란이었죠. 그날 저녁 막걸리도 원 없이 마셨죠.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어 결국 부란으로 다시 오게 되었죠.


포기하니 행복했군요! 용기가 없으면 포기도 없죠.


네, 멀리서 나를 바라보니 보이더라고요. 진정한 용기가 뭔지요. 그래서 ‘부란길옥’에서 글쓰기를 할 때에는 3인칭으로 쓰기로 한 거예요. 멀리서 나를 바라보면 보이거든요.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참 많이 위로가 됐어요. 이상하죠? 우리 모두가 불안한 존재였다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독여주고 싶었는데 다독임을 받았네요. 저는 ‘부란길옥’을 운영하면서 새로 태어난 기분까지 들었어요.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죠.


저도 그런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글은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데 집중해 보세요. 진실된 이야기는 힘이 있고, 반드시 좋은 글이 되더라고요.


유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제 불안한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가 살짝 생기네요.


다행이에요. 아이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그럼 식사하기 전에 부란 언덕길을 쭉 따라서 마을 구경 겸 산책을 해보셔도 좋고, 야외 자쿠지에서 따뜻한 목욕을 하셔도 좋을 거예요.

전 이만 식사 준비를 하러 갈게요!



[‘부란길옥’ 공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부란길옥’ ‘전지적 작가 시점의 방’에 제법 많은 글들이 모였어요. 저는 이 글들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답니다. 게스트 분들께 연락드려 저의 의중을 설명하니 감사하게도 게스트 분들, 아니 작가님들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이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럼 지금부터 용기를 내어 자신의 불안을 꺼내어 들려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 ‘부란길옥’ 호스트 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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