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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03. 2024

어두운 발라드

닉 케이브

우리 시대에서 사랑에 관한 한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Nick Cave를 소개합니다.

레너드 코헨처럼 시인이었고 소설가였습니다.

포스트 펑크와 고딕 록을 연주하는 록 밴드 ' Nick cave and the Bad Seeds'의 프론트맨이기도 합니다.

Nick Cave





















Where the Wild Roses Grow

1995년 호주의 여가수 카일리 미노그와 함께 부른 '야생 장미가 자라는 곳'입니다.

이 곡은 앨범 '살인자의 발라드'에 수록되었고 '닉 케이브 앤드 배드 시즈'의 가장 성공적인 싱글이 되었습니다.

케이브는 'Rose Connelly'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Down in the Willow Garden'이라는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에 전해지는 발라드를 듣고 이 곡을 썼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그 곡은 어린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대에 오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닉 케이브 특유의 어두운 서사와 카일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곡입니다. 살인자의 관점과 희생자의 관점을 교차로 담아낸 이야기가 강렬한 곡이고, 전통적인 포크 발라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Henry Lee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PJ 하비(폴리진 하비)와의 듀엣으로 녹음된 이 곡은 전통적인 미국 포크송 Young Hunting을 기반으로 하는 어두운 발라드로 이 역시 앨범 '살인자의 발라드' 수록곡입니다.

사랑을 거절 당한 한 여인이, 자신을 거절한 남자 Henry Lee를 살해한 후, 그 시신을 우물에 던져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짧았지만 강렬하게 사랑했던, 어쩌면 닉 케이브의 짝사랑이기도 했지만, 둘 사이의 감정적으로 얽힌 대화같은 보컬이 곡의 생생함과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강렬한 음악적 케미스트리는 이 곡을 녹음한 직후 관계가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enry Lee, 내려와 봐

오늘 밤 나와 함께 있어줘

이 세상 어디에도 나 같은 여자는 없을 거야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Do You Love

1994년에 발표한 내적 갈등을 담은 곡으로, 사랑과 탐욕, 그리고 자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Suzanne

레너드 코헨의 많은 곡을 부르곤 했었습니다. 수잔입니다.


The Weeping Song

독일의 음악가이자 밴드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블릭사 바겔트와 함께 부른 1990년 발표된 이 곡은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테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리듬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같은 형태로 진행되는 곡입니다.


From Her to Eternity

멜버른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한 닉 케이브는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 락 밴드로 출연합니다. 천사가 사람이 되어, 자신을 사람이 되게 만든, 사랑하는 서커스 댄서를 재회하는 곳이 닉 케이브의 공연장입니다. 이 곡 '그녀에서 영원까지'는 닉 케이브와 배드 시즈의 1984년 데뷔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초창기 닉 케이브의 터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질서하면서도 강렬한 보컬과 불협화음 같은 사운드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두운 미학과 불안감을 연상시키고자 독일 표현주의 느낌의 영상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Into My Arms

피아노 기반의 아름다운 러브 발라드로 그의 곡 중 가장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삽입되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식에 닉 케이브의 노래를 틀어 달라고 했고, 마지막을 이 노래와 함께 합니다.

닉 케이브는 사랑은 신의 선물이 아니며, 사랑으로부터 신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난 신이 사람의 일에 관여한다고 믿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나도 그렇게 믿었다면, 신에게 무릎 꿇고 부탁했을 겁니다.

당신에게만은 개입하지 마시고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두시라고요.

만에 하나 당신을 어디론가로 이끄시려면

내 품 속으로 이끌어 주시라고요

나의 품으로,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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