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기도하다가 호랑이의 존재도 잊을정도로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집채만 한 호랑이가 와서 저를 일으켜 세우는 거예요. 처음엔 꿈인 줄 알았어요.“
깜짝 놀라 잠에서 깬 할머니.
자신이 미쳐가고 있거나 환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 호랑이의 눈을 보니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이 호랑이가 나를 헤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눈에서 광채가 흘러 내 몸을 타고 뼈 속까지 강한 진동이 일었지요.“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꿈적도 할 수 없었지만 그 일 이후에 몸의 통증이 모두 사라졌어요.“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 눈을 통해 본 나는 한없이 아름다운 소녀였답니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내가 호랑이가 된 것 같은 착각도 들었어요.“
할머니는 과거를 회상하시며 엷은 미소가 입가에 번져간다.
”이것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생시인지 꿈인지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아침에 날이 밝아 해가 뜨고 밤이 되어 달이 뜨는 것을 보니 현실이었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도 기적처럼 느껴져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몸의 통증이 사라져서 순간순간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수시로 들었다.
"제가 지쳐서 자면 호랑이가 와서 기도할 시간이라며 깨워주는 거예요.
그 일이 반복되더라고요. “
공포에서 신비로움으로, 할머니의 마음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