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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혜 Nov 20. 2024

해파랑길 02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 대변항

대한민국 둘레길

날짜: 2024년 10월 2일

날씨: ☀️

거리: 14.0Km

시간: 3시간3분

난이도: 쉬움

코스: 해운대(해운도 관광안내소)—(3.4Km)—청사포정거장—(2.3Km)—송정해변—(3.3Km)—해동용궁사—(5.0Km)—대변항(대변항 입구 교차로)

참고:   

1)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따라서 걸어가다 두루누리앱에서는 산길로 빠지는 길로 안내하는데 데크따라서 계속 바다 보면서 가도 됩니다. 두루누리앱 거점 체크인도 모두 가능하니 데크따라서 걸으세요.

2) 죽도공원에서 걷다가 이마트 24보이면 이마트 24끼고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제 앞에 가시던 분도 직진하다 돌아오고 저도 스타벅스 보고 직진하다 그 분 보고 아차! 두루누리앱 키고 루트 다시 확인하고 되돌아왔습니다.

3) 이스트베이호텔 공사하는 곳에서도 입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커피차가 계속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커피차 때문에 골목이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큰 길로 계속 가시면 안되요!



오늘은 정말 Perfect Day! 그래서 Lou Reed의 Perfect Day와 데이브레이크의 좋다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런 이런 이런 날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토요코인의 맛있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숙소를 나섰는데, 아! 하늘은 맑지, 날은 선선하지, 햇살이 비치는 해운대 바다는 아름답지, 죽도공원에서 잠시 물멍~ 10년 전에는 송정 해수욕장까지 옛날 기차길 따라 걷는 재미가 참 좋았는데 세월이 훌쩍 흘러 해운대가 많이 개발되다 보니 기차길은 관광열차가 다니고 기차길 옆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데크가 생겼네. 기차길 입구도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라고 이름도 생기고 한국 사람, 외국 사람... 사람들로 복작복작... 예전 이 길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살짝 많이 아쉬웠다. 해안길 따라 걷다 보면 바다로 다리길을 만들어서 바다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게 관광 시설들이 더 만들어져 있는데 이놈의 배낭이 그냥 직진을 하라고 한다.. 관광은 다음 기회에 다시 하는 것으로!


송정 해수욕장 지나서 기장 앞다바를 보며 가는 길은 더 환상적이다. 아난티 호텔이 이 멋진 경관을 배경으로 엄청나게 들어서 있고, 그 옆에는 반얀트리 호텔도 열심히 공사중이다. 이런저런 동해 바다를 구경했는데 기장 앞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진정 난 몰랐네~ 바닷빛이 블루진이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그래서 호텔들이 너도나도 기장 바다를 배경으로 경쟁적으로 들어서다보다. 이~런 자본주의가 기장의 푸른 바다빛을 흐리지나 말았으면... 호텔 투숙객인냥 벤치에 앉아서 유유자적하고 싶었으나 이놈의 배낭이 또 그냥 직진을 하라고 보챈다.


따땃한 햇빛 받으며 바다 구경 실컷 하고나니 어느새 대변항. 뭐야? 뭐가 이리 짧아? 오늘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없다보니 생각보다 하이킹이 너무 빨리 끝나 버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 2코스 종점에 너무 멋전 누블루라는 카페가 나를 반기고 있잖아~~~ 나를 앞질거 가시던 트래커님, 중간에서 살짝 안 보이시더니 나를 뒤따라 카페에 들어오심. 항구치고는 빵값이 좀 사악하긴 했지만 너무 맛나 보여서 마늘빵과 팥빵사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맛은 당연히 천상의 맛일세!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1시간 정도 도시인처럼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면서 아이패드로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 3시에 맞춰서 숙소로 고고!


바다뷰로 나름 예약을 했는데 그닥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호텔 너무 사랑합니다! 더 클럽 호텔 기장 연화리점! (지금까지 언급한 카페와 호텔명은 절대 광고 아닙니다!) 방도 아늑하고, 깨끗하고, 뷰도 쥑이고,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소박하긴 하지만 조식도 있네요. (구운 계란, 토스트, 컵라면,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맛있는 커피!)


다음에 다시 기장을 와야 할 이유가 생겼네. 아름다운 기장 바다와 산책길, 맛있는 누블루 커피와 빵, 더 클럽 호텔까지! 이렇게 완벽한 하루가 있을 수가... 오랜만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냥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이것이 '행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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