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by 가산

청아한 하늘밑 눈부신 햇살아래
바람에 살랑이며 유혹하는
황홀한 춤사위
나도 몰래 손을 뻗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여전한 아름다움으로
황홀한 춤사위를 뽐내련만
다른 이와 나누기 싫은 순간의 욕정이

너를

꺾어 버렸다

연보랏빛 들국화야
너는 지금도 너무나 아름답지만
예전의 황홀했던 춤을 추지 않구나
나의 사랑을 도도하게 뿌리치고
점점 시들어가는 너를 보며
그때 너를 놓지 못한 나를
후회한.


#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부대 주변을 걸었습니다. 마침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고 들판에는 꽃들이 바람을 따라 춤을 추었습니다.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눈에 들어오는 꽃을 꺾었습니다. 그 꽃을 사무실로 가지고 들어와 유리병에 담아두었습니다. 일하면서 그 꽃을 바라봤을 때 그 꽃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어졌습니다.

제가 그 꽃을 꺽지 않았어도 그 꽃은 시들었겠지만 저의 선택으로 제 욕심으로 더 빨리 시들어 버리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둘걸. 그냥 자연사 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