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시작했다면...

나를 믿고 당당하게

by 가산

시작했다면

걷기 시작했다면

그 길이 가시밭길 이어도

그 길이 남의 눈에 피눈물로 이뤄진 길이 아니라면

당당히 걸어야지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쉬어야지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해야지

돌아가는 게 맞을지

계속 가야 할지


결론이 나면

후회 없이 가야지

당당하게

나를 믿고



# 비가 조금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기예보에서 봄비가 제법 내릴 거라고 했는데 정확히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 우산 없이 나왔는데 비가 내리니 잠시 고민이 되었습니다.

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을 타고 갈까 비를 좀 맞고 갈까.

비의 양이 많지도 않고 날도 따듯하니 오랜만에 비를 좀 맞으며 걸어볼까?

아직 버스시간이 남아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걷다 보니 비가 꽤 내려서 다시 돌아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 길이 틀린 길이 아니라면 그냥 가자고 계속 걸었습니다.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제 50을 향해 가는 나의 길이 계속 정답이었을까?

때론 돌아가기도 했고, 때론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이 누군가의 피와 땀을 훔쳐서 가는 길은 아니었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것은 나였고, 이 길을 끝낼 사람도 나였습니다.


잠시 쉬었다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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