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이제 40을 지났다

by 가산

내가 그 나이가 되었구나
그때는 알지 못했던 그 나이가 되었구나

내 심장은 아직도
스무살 청춘 그대로인데
희끗한 머리와 늘어가는 주름은
왜이리 빨리 가는지
스무살 눈으로 바라보았던 그 나이와 마주하였다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불혹이라
삶의 기준을 세워야 하건만
삶은 아직도 힘들고
어디로 가야할지 불안하기만 한데
내 어느덧
그 나이가 되었구나

그때는
젊은 시절 방황하지 않아도 되는
그 나이가 부러웠고
이제 무엇도 꿈꾸지 못할 것 같은
뒷 모습이 안타까웠다

나의 불혹에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 스무살 시절에 비춰진
불혹의 어른들 처럼
방황하지 않고, 다른 꿈도 꾸지 않는가!

뜻하지 않게 찾아온 나의 불혹이 당황스럽고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무살때 바라본 어른들의 모습은 뭔가를 이룬 듯 했고,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다른말로는 꿈꾸지 못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마흔살 이라는 나이가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다보니 마흔살 이라는 나이가 된거고, 마음은 아직도 그때와 같이 인생을 방황하는 것 같아서 였죠.


어느새 성인이된 아들들과 거울 속 늙어가는 제 모습을 통해 비로서 불혹이 지났음을 실감합니다.

그런 나이든 나에게 묻습니다.

"너는 그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니"


"사회속에서 도덕적으로 명예롭게 살았고, 나름 행복한 가정을 이뤘고, 이 사회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해"


방향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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